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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누리호 발사]'점검에 또 점검' 남은 돌발 변수는?…"아직까진 예정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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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누리호 오후 4시 발사 예정, 아직 변동 없어"

뉴스1

순수 우리기술로 만들어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발사 하루 전인 20일 오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 기립되고 있다. 누리호는 길이 47.2m에 200톤 규모로, 3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아래 있는 1단에는 75톤급 엔진이 묶음으로 4개, 2단에는 1개, 3단에는 7톤급 엔진이 1개 들어간다. 총 연료 56.5톤과 산화제 126톤이 연소하며 최대 1500㎏의 물체를 고도 600~800km 궤도에 올릴 수 있는 성능을 지녔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2021.10.2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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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뉴스1) 김승준 기자 = "지상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다 했다."

누리호 발사 관계자들 입에서 공통으로 나오는 발언이다. 누리호는 37만개의 부품이 서로 어우러져 작동한다. 부품의 성능은 개발 과정에서 각종 시험으로 증명됐다.

20일부터는 최종 점검에 돌입, 점검을 반복하며 기술적 변수를 줄이고 있다. 이제 남은 주요 변수는 높은 고도에서 부는 바람인 '고층풍', 추진제 주입 중 사고와 페어링 분리여부다.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일 이뤄진 발사대 기립 후 전원 및 엄빌리칼 연결 및 기밀 점검 등 발사 준비 작업은 순조롭게 종료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밝힌 발사전 주요 위험 요소는 Δ기상 악화 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 Δ발사대 설비 오작동, 발사체 오작동 Δ추진제 주입 시 누설·화재 발생 Δ자동발사운용(PLO) 오작동 등이다.

현재 사전 점검으로 발사대 설비 및 발사체에 대한 위험은 줄인 상태다. 또 기상청에 따르면 누리호 발사 시각으로 유력한 21일 오후 4시 나로우주센터가 위치한 전남 고흥군 하늘은 강수확률 20%로 비교적 맑을 전망이다.

지상의 바람이 잠잠하더라도 고층의 환경은 다를 수 있다. 현재 기상청이 예보한 지상풍의 세기는 발사 가능 범위내에 있지만, 고층풍의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살펴 보아야한다. 우주센터는 자체적으로 라디오존데를 2~3시간 간격으로 쏘아올려 지상부터 상층까지 풍속을 관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사 전의 주된 작업은 추진제 주입 과정에서 일어나는 돌발 상황이다. 누리호의 추진제는 케로신과 액체산소가 쓰인다. 액체산소는 영하 183도 이하의 저온에 화재 및 폭발 위험이 커 다루기 까다롭다.

액체 산소는 탱크에 주입되는 순간부터 기화가 일어난다. 이 문제 때문에 기체와 배관 등 충전 설비를 충분히 냉각시켜야 충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으며, 발사 전까지 보충 충전을 반복적으로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는 것이다.

충전을 마치더라도, 자동 발사 운용 과정에서 지상고정창치나 엄빌리칼과 같은 발사대 설비가 분리되지 않을 위험도 있다.

발사 후 이륙 및 비행 과정에도 작동이상 등으로 인한 폭발이나 제어 이상으로 인한 궤도 이탈 등의 위험이 있다.

비행 및 단분리 과정에서 눈여겨봐야 할 변수는 '페어링 분리'다. 2009년 나로호는 성공적으로 지상을 떠났으나, 페어링이 분리되지 않아 탑재 위성을 목표궤도에 올려놓지 못했다.

페어링은 발사체 상단부에 부착된 일종의 덮개로, 탑재 화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나로호 때는 두 개의 페어링 중 한쪽의 페어링만 떨어져, 남은 페어링의 무게로 인해 발사체의 궤도가 의도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누리호의 페어링은 발사후 233초(3분53초)에 고도 191㎞에서 분리될 예정이다.

누리호의 발사 성공은 발사후 16분7초 후 판가름 나며, 성공 여부는 30분간의 데이터 수신 및 분석 후 알 수 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제4차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를 개최하고 "현재 금일 16시 발사 예정은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오후 2시 '제5차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를 열고 누리호 발사 준비 최종상황과 기상상황, 발사안전통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발사 시각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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