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오징어 게임’ 따라잡기에 세계가 하나로…韓 추가 수익 있을까? [SW시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월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월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신드롬급 인기’란 이럴 때 쓰는 말이다.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황동혁 감독) 인기에 전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19일(현지시간) 3분기 주주서한에서 유료 가입자가 약 440만명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신규가입자는 220만명으로 신규가입자의 약 절반을 차지했다.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에서는 180만명, 남미에서는 30만명의 신규가입자가 추가됐다. 전체 누적 유료 회원수는 2억1400만명이다.

9월 17일 개봉 이후 4주 간 전세계 약 1억4200만 가구가 시청했다.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한국 전통 놀이는 인터넷이란 공간에서 다양한 형태로 소비됐다.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은 미국을 포함한 94개국에서 1위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며 “총 조회수 420억뷰를 기록한 ‘새터데이나이트라이브(SNL)’ 패러디물과 ‘틱톡’ 밈(Meme, 말·사진·영상 등을 활용한 온라인 놀이문화), 클립 등을 낳으며 문화적인 시대정신을 꿰뚫었다”고 평가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구슬게임’, ‘달고나’, ‘줄다리기’ 등 이해하기 쉬운 놀이들이 작품에 배치된 만큼 세계 곳곳엣 체험형 이벤트가 벌어졌다.

스포츠월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 지역의 한 거리에 ‘오징어 게임’ 1화에 등장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 이벤트를 진행했다. 당일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실제 게임이 진행됐으며 ‘○△□’ 로고가 새겨진 얼굴 가면을 쓴 진행요원들도 극 중 모습 그대로 등장해 경기를 진행하고 감독했다. 게임 참가자와 진행요원, 영희를 보려는 인파가 몰려 ‘오징어 게임’에 대한 인기를 실감케 했다. 실제 게임에 참가했던 이들은 자신이 받은 번호표를 SNS 등에 공유하며 게임을 즐겼다.

1팀 당 6명의 참가자가 한국어로 녹음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소리에 맞춰 움직이고 정지했다. 1등으로 통과선을 넘은 참가자들은 선물상자를 받았다. 넷플릭스가 공개한 1등 선물 상자 안에는 ‘오징어 게임’ 대표 굿즈인 달고나 틴케이스와 구슬, 456번이 새겨진 초록색 운동복이 들어있었다. 네덜란드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가 작품 홍보를 위해 필리핀 등에 설치한 영희 로봇 인증샷 역시 줄을 이었다.

프랑스에서는 ‘오징어 게임’ 팝업 스토어 대기자들의 난투극이 보도 되기도 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부터 이틀 간 넷플릭스 프랑스는 파리 알렉산드리아 거리에 한국의 1970~80년대 골목길 게임들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오징어 게임’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메트로 등 유럽 현지 매체들은 지난 4일 프랑스 파리에 설치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 팝업스토어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팝업스토어 입장을 위해 대기하던 팬들의 다툼이 공유돼 수십만 조회수를 올리기도 했다.

스포츠월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동에서도 게임 참여를 위한 열기는 뜨겁다. 현지에서 열린 한국관광 홍보행사에 3만여명이 몰린 것. 한국관광공사는 ‘2020 두바이 엑스포’ 참가와 연계해 한국관광 홍보행사 ‘필 코리아(Feel Korea) 2021’을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두바이 현지에서 개최했다. 한국 전통 의상 및 헤어 스타일링, 서예 및 공예, 한식, K팝 및 전통공연 등 다양한 한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행사다. 이 가운데 인기 콘텐츠는 단연 ‘오징어 게임’이었다. 중동 지역에서도 인기몰이 중인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해 방문객들이 딱지치기, 달고나 게임 등 한국의 놀이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한 체험관은 행사기간 내내 줄이 끊이지 않았다. 어린 아이들부터 중년의 남성들까지 딱지치기로 승부를 겨루고, 신중하게 달고나 게임에 참여하며 탄식과 탄성을 질렀다.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물건들도 인기다. 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엔 생존게임 6개 중 하나로 나오는 달고나 만들기 세트가 23.99달러(약 2만8200원)에, 게임 참가자들이 입은 트레이닝복이 39.95(약 4만 6900원)달러에 나오는 등 ‘비공식 굿즈’가 다수 등장했다

이런 인기 때문일까. ‘오징어 게임’은 2차 저작물인 굿즈 상품으로도 연계된다. 넷플릭스는 주주서한을 통해 “‘오징어 게임’의 팬덤을 축하하기 위한 소비자들의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다”며 “곧 판매될 것”이라고 굿즈 판매를 공식적으로 알렸다.

이런 인기에도 불구하고 황동혁 감독과 제작사 등에게 추가 수익은 없다. 때문에 넷플릭스 등 해외 OTT가 국내 콘텐츠 판로 확장 차원에선 도움이 되지만 2차 저작권을 독점해 국내 제작사와 창작자들이 해외 OTT 하청기지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는 상황이다.

스포츠월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회 문화체육위원회 간사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은 14일 “넷플릭스사가 ‘오징어 게임’에 투입한 제작비는 200억 원(254억)으로 제작사가 받게 될 금액은 220~240억 원인 반면, 넷플릭스사의 시가총액은 6일 미국 나스닥 종가 기준 337조 원을 기록하며 ‘오징어 게임’ 출시일 대비 3주 사이에 28조 원 가량 증가했다”며 “투자 대비 넷플릭스사의 경제적 이익은 약 1166배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한국 콘텐츠가 해외 OTT의 하청이 되면)국내 콘텐츠 산업 생태계에 미칠 영향이 크기 때문에 정부차원의 대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 스포츠월드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