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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직접 사지 말고 간접 투자해 배당까지”… 커지는 부동산 리츠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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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SK 서린빌딩 전경. /SK 제공



최근 코스피·코스닥지수가 외인·기관의 매도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다른 종목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적 배당수익을 거둘 수 있는 투자 상품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올 초 대비 시가총액(시총)도 약 2조3000억원 늘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기준으로 국내에 상장된 15개 종목 시가총액은 약 6조3000억원이다. 지난 1월(4조원, 당시 13종목) 대비 약 50% 규모가 커졌다. 올해 상장한(SK리츠·디앤디플랫폼리츠) 종목을 제외한 상장 리츠 13개 종목 평균 수익률도 21%를 기록했다.

중수익·중위험 리츠는 투자자로부터 모집한 자금을 부동산이나 관련 증권에 투자해 수익을 배분하는 부동산집합투자기구다. 부동산 임대와 개발사업을 수행하는 부동산 기업과 펀드 성격이 결합된 상법상 주식회사다. 국내에는 IMF 외환위기 이후 기업의 보유 부동산 유동화를 통한 기업구조조정 목적으로 2001년 4월 도입됐다.

국내에서는 9월 기준 약 290여개의 리츠가 운영 중이다. 총 자산규모(AUM)는 68조5000억원이다. 주요국의 경우 상장리츠 시장 규모는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 및 국내총생산(GDP) 대비 최대 8% 수준이다. 지난해 말 미국의 상장 리츠는 219개로, 주식시장 전체 시총 대비 3.2%를 차지했다. GDP 대비 비중은 6.6% 규모다. 싱가포르는 GDP 대비 24%까지 성장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 0.2% 수준에 머물러 있어, 향후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에서 상장된 리츠 종목은 15개다. 상장 순으로 보면 에이리츠, 케이탑리츠, 모두투어리츠, 이리츠코크렙, 신한알파리츠, 롯데리츠, NH프라임리츠, 이지스밸류리츠, 이지스레지던스, 미래에셋맵스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코람코에너지리츠, ESR켄달스퀘어, 디앤디플랫폼리츠 SK리츠 등이 있다. NH농협리츠운용이 운용하는 NH올원리츠가 1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경우, 16개 종목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이 리츠에 투자하는 주요 이유로는 배당수익률이 꼽힌다. 리츠는 배당수익률이 평균 5~10%로 높은 편이다.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르면 리츠는 배당가능이익의 90%(자기관리리츠의 경우 50%)를 의무적으로 배당하도록 한다. 시중 1금융권 은행의 적금 및 예금 이자율이 약 2~3%인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 소액 공모가로 부동산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이유다.

상장 리츠의 또다른 장점은 4000원~10000원대에 소액으로 부동산 투자가 가능하며, 자금이 묶이는 부동산 매수와 달리 주식을 쉽게 사고 팔 수 있어 환금성이 높다는 점이다. 아울러 리츠는 전문가들이 철저한 시장조사와 분석을 통해 부동산 투자를 하는 영역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투자위험 대비 높은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리츠의 경우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가 가능하다는 점도 주요 투자처로 꼽히는 이유다.

지난 9월 공모 시장에서 기대를 모은 SK리츠는 상장 후에도 주가가 지속 상승하며, 리츠 투자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SK리츠는 지난달 14일 상장일 당시 5780원에 마감한 이후 20일 기준 종가 6610원을 기록했다. 이날 기준 시총은 1조247억원으로, 13.5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주요 임차인인 SK주식회사(SK서린빌딩, 임대료율 3.9%)와 SK에너지(주유소, 임대료율 4.2%)의 5년, 10년 책임임대차를 바탕으로 공모가 기준 5.45% (3년 평균, 매각 차익 제외 기준)의 배당수익률을 목표로 한다.

오는 11월 유가증권시장 진입을 노리는 NH올원리츠도 기대주다. NH올원리츠는 지난 17일 공모절차에 돌입했다. NH올원리츠는 공모로 1405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공모가는 5000원, 공모주식수는 2810만주다. 오는 28~29일 양일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11월 3~5일 3일간 일반투자자 청약을 받는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며,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이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NH올원리츠는 분당 스퀘어, 에이원타워 당산, 에이원타워 인계, 도지물류센터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리츠다. NH올원리츠는 다양한 유형의 자산에 투자하는 실물형 멀티섹터리츠다. SK디앤디 자회사 디앤디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디앤디플랫폼리츠도 오피스 및 물류센터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멀티섹터리츠다.

이 외에도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빌딩을 보유 자산으로 확보한 ‘코크렙제30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코크렙제30호리츠)가 내년 초 상장을 추진한다. 하나금융투자가 코크렙제30호리츠의 상장 주관사다. 코크렙제30호리츠 운영을 맡고 있는 코람코자산신탁은 상장을 계기로 오피스빌딩에 특화된 리츠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해외 소재 물류시설에 투자하는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등도 상장을 계획 중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속에서 성장 및 테마주가 시장을 주도했지만, 리츠는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반면 올 들어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상회하는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횡보세인 한국 증시에서 양적·질적 성장을 유지하고 있는 리츠는 갈피를 잡기 어려운 투자자와 꾸준한 배당수익을 노리는 투자자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리츠협회 관계자도 “리츠 전체 시장은 지난 2002년과 비교하면 지난해 기준 약 30%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장윤서 기자(pand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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