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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유동규 자살시도’, 이재명 어떻게 알았나…김남국 “전언” 원희룡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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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국정감사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검찰 압수수색 당시 ‘이혼 문제로 집안에 문제가 있어 약을 먹고 자살을 시도했다’는 발언을 한 것이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 후보는 유 전 본부장과 최근에 연락한 적이 없다고 했는데, 내밀한 근황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측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주변인의 전언(傳言)일 것이라고 했고, 국민의힘 대권주자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 후보 측과 유 전 원장이 통화를 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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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1일 유동규 신임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임명장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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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유 전 본부장에 대해 “들은 바로는 작년부터 이혼 문제로 집안에 너무 문제가 있다고 한다”며 “압수수색 당시에 침대에 드러누웠다는 보도가 있던데, 당시에 자살한다고 약을 먹었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유 전 본부장은 자신의 측근이 아니라는 주장은 되풀이했다. 그는 유 전 본부장이 지난해 12월 경기관광공사 사장직에서 물러난 뒤 “연락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 대해 민주당 대선 경선 때 이 후보 수행실장을 한 김남국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유 전 본부장이 드러누웠다는) 보도를 보고 (제3자에게) 들었다는 이야기를 전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유 전 본부장과 가까운,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 같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를 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자기들끼리 무슨 이야기를 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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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를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한 후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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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원희룡 전 지사는 해당 발언이 최근까지도 이 후보 측과 유 전 본부장이 연락을 한 근거가 된다고 봤다. 그는 이날 같은 방송에 출연해 “유 전 본부장이 뇌물을 먹은 것이 가정 문제 때문이라고 부각시키기 위한 발언”이라면서도 “이 후보가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고 주장했다.

원 전 지사는 유 전 본부장이 ‘약을 먹고 자살시도’를 한 데 대해 “(유 전 본부장이 이 후보의) 측근 번호 두 자릿수는 되는 줄 알았는데, 의원들, 김남국 의원 같은 ‘X맨’이 앞에서 설치니 대기 번호가 네 자리 내지는 다섯 자리가 됐다”며 “갑자기 서열이 밀리면 수면제 먹고 문 닫는 경우도 생긴다. 토사구팽이 이뤄지고 있는 것에 대한 시위”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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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대구 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대구·경북 합동토론회 시작 전 원희룡 후보가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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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유 전 본부장이 휴대전화를 던지기 전에 두 시간 동안 통화를 했다”며 이 후보와 유 전 본부장을 연결하고, 유 전 본부장을 달랠 수 있는 이 후보의 복심(腹心)과 통화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유 전 본부장의 행동에 대해 “나를 버리면 당신도 타격을 입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위협 강도를 어느 정도로 높일지 왔다 갔다 하는 상황에서 (이 후보 측은) 달래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원 전 지사는 “(유 전 본부장이) 전화하는 것을 옆에서 본 사람에게서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손덕호 기자(hueyduc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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