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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러시아 근로자 9일 유급휴무"…4차 유행 얼마나 심각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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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하루 확진자 3만명, 사망자 1000명 넘어서자…푸틴 전국 휴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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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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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근로자에게 1주일 이상 휴무령을 내렸다.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4차 유행이 갈수록 심해지자 특단의 결정을 했다.

20일(현지시간) 타스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블라드미르 푸틴 대통령은 오는 10월 30일부터 11월 7일까지 9일간 휴무령을 지시했다. 근로자들의 월급을 보존해주는 유급 휴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지역은 오는 23일부터 휴무령을 시행할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은 또 각 지방 수장들에게 현장 상황을 고려해 휴무 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했다.

이번 결정은 러시아 정부 코로나19 유입·확산 방지 대책본부장인 타티야나 골리코바 부총리가 전날 푸틴 대통령에게 감염병 확산 차단을 위해 휴무 조치를 내려달라고 제안한 것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러시아 일간 모스크바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푸틴은 방송에 나와 백신 접종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우리는 안전한 백신을 갖고 있는데 고학력자들이 백신을 안 맞으려는 것이 이상하다"며 "아프거나 백신을 맞거나 둘 중에 하나인데, 백신을 맞는 편이 더 낫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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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점점 심화되고 있다. 하루 확진자수 3만명, 사망자수 1000명을 넘어섰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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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코로나19 4차 유행은 지난달 중순 시작돼 이달 들어 거센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최초로 '스푸트니크V'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지만 국민들의 불신이 커져 러시아의 백신 접종률은 30%대로 저조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하루 확진자 수 3만명, 사망자 수 1000명을 넘어서는 등 연일 최고치 경신을 하고 있다.

수도 모스크바는 별도의 방역 지침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부터 내년 2월25일까지 4개월간 모스크바의 60세 이상 주민과 만성질환자는 자가격리해야 한다. 다만 야외에서 산책이나 운동, 병원에 가는 것, 가까운 상점에서 물건 구매를 위한 외출은 허용된다. 또 이 기간 모스크바 모든 고용주들은 전체 직원의 최소 30% 이상을 재택근무하도록 조정해야 한다.

모스크바 당국은 오는 12월 1일까지 서비스업 종사자의 최소 80% 이상이 1차례 백신 접종을 받도록 의무화했다. 내년 1월1일까지는 모든 서비스업 종사자들이 백신 접종을 마쳐야 한다. 지하철과 버스 같은 대중교통 수단과 쇼핑몰 등 다중밀집 지역에서의 마스크 단속도 강화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코 아래로 내려쓴 사람들을 적발해 5000루블(약 8만3000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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