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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스라엘, 델타 ‘파생 변이’ 확인…보건당국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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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는 최근 확진자의 8%에 달해

전문가, 이 변이에 대한 정밀 조사 촉구


한겨레

이스라엘 중부 도시 모딘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이스라엘에서 델타 변이의 하위 변종 감염자가 처음 확인됐다. 모딘/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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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을 실시한 이스라엘에서 델타 변이의 하위 변종(AY.4.2)이 확인돼,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고 일간 <하레츠> 등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밤 하위 변종 출현과 관련해 고위 보건당국자 회의를 소집했다. 베네트 총리는 회의 뒤 하위 변종 확진자에 대한 면밀한 동선 추적 등을 지시했다. 앞서 이스라엘 보건부는 지난 19일 몰도바에서 귀국한 11살 소년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유전체 분석 결과 델타 변이 하위 변종인 ‘AY.4.2’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란 발리서 코로나19 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확진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영국에서 신규 확진자의 8% 정도가 이 하위 변종 감염자로 나타났다며 이 변종이 미국에서는 아직 퍼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몇몇 유럽 국가와 인도 등에서 확인된 이 하위 변종이 기존 델타 변이보다 감염력이 더 높은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18일 스콧 고트리브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하위 변종에 대한 시급한 조사를 촉구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그는 트위터에 쓴 글에서 “영국의 신규 확진자가 3개월 사이에 최고치에 달했다”며 “새로운 델타 변이 하위 변종의 감염력이 더 높은지, 백신을 회피하는 능력이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연구를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독일 영장류 센터’는 지난 8월 발표한 논문에서 흔히 ‘델타 플러스’로 불리는 델타 변이 하위 변종들이 델타 변이와 마찬가지로 변이 이전 바이러스보다 폐 세포를 더 잘 감염시키지만 델타 변이보다 더 위험하다는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영국의 신규 확진자가 심상치 않게 늘면서 델타 변이 하위 변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비비시>(BBC) 방송은 영국의 하루 확진자 일주일 평균치가 20일 4만5799명으로 나타나, 지난 6월말~7월초 최고치 수준에 근접했다고 전했다. 또 이날 하루에만 179명이 숨지는 등 사망자도 서서히 늘고 있다.

사지드 자비드 보건장관은 확진자가 하루 10만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백신 접종이 늘지 않으면 방역 관련 규제 조처를 재도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18일 기준으로 영국에서는 전체 인구의 66.6%가 백신 접종을 마쳐, 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 등보다 접종률이 낮은 상태다. 영국은 지난 7월 하순 마스크 의무화를 포함한 모든 코로나19 관련 방역 규제 조처를 푼 바 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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