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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조작된 랭킹일 수도" 日 매체, '오징어 게임' 혹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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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반응 시큰둥한 이유 지적

'인기 조작' 의혹 제기하기도

"1위 K팝도 막상 보면 별 일 아닐 때 많아"

아시아경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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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세계적인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두고 일본 한 매체가 '인기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유명세에 비해 일본 내 반응은 시큰둥하다는 주장이다.

일본 경제매체 '현대 비즈니스'는 최근 '오징어 게임이 정말 유행이라고? 푹 빠지지 않은 사람이 속출하는 3가지 이유'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이 기고문을 쓴 작가 야마모토 나오코는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TV프로그램 부문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는 기사 내용을 공유하며 "일본에서도 시청 회수가 많은 것 같다. 지난달 17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지금도 일본 넷플릭스 '오늘의 종합 TOP10' 1위"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야마모토는 오징어 게임이 유명세에 비해 실제 시청자들에게서는 큰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사 분위기와는 정반대로 체감 인기는 느껴지지 않는다"며 "오징어 게임의 인기를 소개하는 기사에 100개도 채 안 되는 댓글이 달리는 게 대부분인데, 이는 곧 사람들의 관심 정도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야마모토는 일부 일본 누리꾼들이 드라마에 대해 적은 소감을 소개하기도 했다. 야마모토에 따르면 이들은 "봤는데 크게 재미 없더라", "정말 인기 드라마 맞나", "나는 별로다" 등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또 야마모토는 일본 엔터테인먼트 관련 종사자들 또한 오징어 게임에 그다지 열광하는 분위기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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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분기 실적 발표회에 '오징어 게임' 체육복을 입고 참석한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 /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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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오징어 게임이 일본에서 큰 파급력을 보이지 못한 이유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번째 이유는 '기시감'으로, 일본에서는 이미 오징어 게임과 같은 데스게임 장르 영상물이 많이 나왔다는 것이다.

야마모토는 "일본에는 '카이지', '배틀로얄' 등 데스게임 작품이 많다. 일본인들은 신선함을 느끼지 못했을 뿐더러, (오징어 게임이) 이야기를 그린 방법도 비슷한 작품보다 깊이가 없다고 느낀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다만 "(데스게임은) 일본에서 자주 등장하는 장르이지만 세계적 흥행은 부족했다"며 "그런 면에서 한국에 추월돼 버렸다는 인상을 남겼다"라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두번째 이유는 일본과 다른 사회적 배경이다. 야마모토는 "오징어 게임의 참가자들은 모두 경제적 빈곤 때문에 게임에 참가했다. 또 여성, 외국인 노동자 등 약자를 표현하는 방식은 다소 틀에 박혔다"며 "등장인물에 대한 공감성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징어 게임의 인기 자체가 조작됐을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야마모토는 "너무 지나친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의도적으로 조작된 랭킹으로 밝혀질 수도 있다"며 "K팝처럼 전세계적 재생수를 올리는 노력을 하고 광고를 통해 1위나 추천 콘텐츠로 소개되면 사람들이 '나도 볼까' 생각을 하게 되는데, 막상 별 일 아닐 때가 많다"라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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