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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선 모든 사람이 감시당한다"…전직 평양 주재 외교관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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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평양 주재 외교관 가명으로 NK 뉴스에 기고
"몇세대 동안 지속된 일상 생활 속 감시는
김씨 일가 체제 유지하는 기본 메카니즘"
뉴시스

[평양=AP/뉴시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평양 시민들이 3일 평양 려명거리를 걷고 있다. 2020.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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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정부에 의한 시민 감시 문제가 각국에서 민감한 문제가 돼 있지만 북한에서는 정부가 시민들의 행동을 아무런 제한없이 추적하고 경찰이 개인 휴대전화 사용내역을 마음대로 확인할 수 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 뉴스(NK News)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K 뉴스는 테일러 다비라는 가명을 쓰는 전 평양 주재 서방 외교관의 기고문에서 그 같이 밝혔다. 다비는 장기간 평양에 체류하다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평양을 떠나야 했다.

다음은 그의 기고문 전문이다.

평양에서는 사람들이 몇세대 동안 대대적인 감시 아래 생활해 왔기에 당연한 일상으로 받아들여진다. 김씨 일가 체제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활용하는 기본적 메카니즘인 것이다.

북한 방문객들은 누구나 자신이 항상 감시당한다는 것을 안다. 외교관들은 일상적인 감시에 대해 정신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내용의 수많은 정보를 접한다. 심지어 샤워를 하는 동안에도 카메라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기구나, 시민사회단체(NGO), 또는 대사관의 일원으로 평양에서 근무할 때 항상 감시되고 있다는 사실에 익숙해져야 한다. 제임스 본드 영화에 나오는 것과 같은 적대적 감시가 아니다. 북한이라는 나라가 운영되는 방식일 뿐이다. 북한 주민들도 항상 감시당하고 있지만 외국인들은 더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된다.

외국인 체류자가 수백명에 불과한 북한에서 외국인은 항상 눈에 띄게 마련이다. "감출 일이 없으면 겁낼 일도 없다"는 속담이 그리 와닿지 않는 것 만큼이나 북한에선 말썽을 일으키려 하지만 않으면 곤경에 빠지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게 완전히 맞는 말이 아니다.

북한에 체류하는 동안 경험하는 감시는 당신이 무엇을 하는지를 지켜보기 위한 것과 당신이 하는 일을 통제하려는 것 두가지 종류가 있다.

첫번째 감시는 매우 직설적이다. 일상의 모든 행동이 추적된다. 공공연하게 이뤄지는 감시도 있고 은밀하게 이뤄지는 것도 있다. 감시자가 직접 당신을 따라다니는 것이다. 북한에서 이뤄지는 감시라고 할 때 대부분 이런 방식을 말하는 것이다. 이런 감시가 항상 매우 조용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건 다행스러운 일이다.

김씨 체제는 모든 주민들이 다른 주민들의 활동에 대해 보고하도록 권장-실제로는 의무다-하고 있다. 특히 특정 행동이 북한식 "사회주의 이념"에 적합하지 않은 기미가 보이는 경우 그렇다. 일을 하는 동안 당신을 감시하는 사람이 비밀경찰이 아니라 일반 주민들인 것이다. 어디서 물건을 사고 어느 식당에서 밥을 먹고 어느 공원을 산책했는지 모두가 일상적으로 보고된다.

이런 방식의 감시 가운데 가장 확실한 방식으로 길거리를 다니는 당신의 사진이나 비디오를 찍어 당신이 언제 어느 곳에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방법이 자주 활용된다.

당신이 들어갔던 식당이나 건물에서 나올 때 여성들이 당신 사진을 촬영하는 일을 쉽게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또 당신이 소속된 대사관이나 기관에서 일하는 북한 사람들도 당신의 활동에 대해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그들이 당신과 나눈 모든 대화 내용을 당국에 보고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그들과 진정한 우정을 나누기가 힘들어지지만 그 때문에 실망해선 안된다. 평양에서의 삶의 규칙이 그렇기 때문이고 당신의 사무실에서 일할 수 있게 된 북한 직원은 우선적으로 당신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만 한다.

두번째 방식의 감시는 당신이 어리석은 일을 벌이지 않도록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이런 감시는 당신과 함께 일하는 북한 주민들이 일차적으로 담당한다. 그 직원은 당신이 어떤 일을 해달라고 수없이 말해도 안된다고만 한다.

그들이 악의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니다. 해선 안될 일을 하거나 가선 안될 곳을 가는 경우 그들이 당신을 막지 못한 책임을 지게되는 것이다.

당신이 가선 안될 곳을 방문하게 되는 경우, 아니면 실수로 길을 잘못 드는 경우 항상 북한 주민들이, 심지어는 덤불 속에서라도 불쑥 나타나 예의바르게 이쪽으로 더 갈 수 없으니 돌아가라고 말한다. 이런 경험은 우습기도 하지만 짜증스러울 때도 있다.

이런 상시적 감시를 처음 경험하면 주눅이 들게 마련이다. 아무리 사전에 주의를 받았더라도 당신이 북한에 도착한 첫날직접 경험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나쁜 건 아니다. 북한에선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 도시에선 물론 지방에서도 마찬가지다. 당신이 어디에 있는 지를 알고 있는 사람이 항상 있고 또 (적어도)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반드시 있어서 어떻게 돌아가야 하는 지를 말해준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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