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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LH, 퇴직자에 일감 몰아주기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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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김상훈 의원, LH 수주내역·인사기록 등 분석
퇴직간부가 세운 S사, 설립 첫해 3건 따내
뉴시스

[서울=뉴시스] LH 용역 수주 건축사사무소 상위 7개 현황. (표=김상훈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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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 퇴직 간부가 설립한 회사가 LH로부터 588억원 상당의 용역을 수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법인의 등기에 따르면 2014년 1월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됐고, 2019년 2억원으로 증자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LH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S건축사사무소는 2014년부터 지난달까지 LH로부터 설계용역, 건설사업관리용역 등 42건, 588억원을 수주해 건축사사무소 중 수주 4위에 올랐다. S사를 제외한 나머지 수주 상위 1~7위까지 건축사사무소의 업력은 최소 21년에서 36년에 이른다.

S사는 퇴직간부 A씨가 설립했고 현재 대표는 B씨가 맡고있는데, B씨 역시 LH 출신이다. B씨는 LH에서 상임이사를 역임하다 지난해 4월 퇴직한 뒤 6개월만인 10월 S사 대표로 취임했다.

김 의원이 LH로부터 받은 인사기록에 의하면 A씨와 B씨는 모두 건축직렬로 2011년께 같은 부서에서 근무한 직속 상사와 부하 관계였다.

B씨가 2018년 1월~2020년 4월 C본부장(상임이사)로 재직하는 동안 S사는 LH로부터 14건을 수주했는데, 그 중 9건이 C본부 소관부서가 발주한 용역이었다.

S사는 설립 당시 아무 실적이 없었는데도 첫해 아파트 설계용역 등 3건의 일감을 따냈다. 설립 이후 5년간 건설사업관리용역을 수주한 실적이 전혀 없었는데도 2019년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14건을 수주했다.

김상훈 의원은 "이외의 몇몇 건축사사무소들도 S사와 유사한 형태로 사업을 수주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전관예우 수준을 넘어 전현직들끼리 일감을 몰아주고 퇴직 후 자리를 보장해주는 일종의 '카르텔'을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shley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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