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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1위가 10월 승률 꼴찌라니…KT, 48일만에 1G 차 ‘우승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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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광주, 민경훈 기자]경기를 마치고 KT 선수들이 퇴장하고 있다.2021.10.20 /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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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후광 기자] 아무리 마운드가 막강해도 치지 못하면 이길 수 없는 게 야구다. KT 위즈가 10월 팀 평균자책점 1위(2.96)에도 월간 승률이 최하위(5승 3무 9패)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KT 위즈는 지난 20일 광주에서 9위 KIA에 0-3 일격을 당하며 2위 삼성에 1경기 차 턱밑 추격을 허용했다. 1위와 2위의 승차가 1경기까지 좁혀진 건 지난달 2일 이후 무려 48일만이다.

10월 언제나 늘 그랬듯 마운드는 제 역할을 해냈다. 선발로 나선 2년차 소형준이 7이닝 3실점(1자책)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선보인 뒤 좌완 조현우가 8회를 공 10개로 가볍게 삼자범퇴 처리했다.

이날도 문제는 타선이었다. 1회부터 볼넷과 안타로 1, 2루를 맞이했지만 믿었던 유한준-제라드 호잉이 연달아 삼진으로 물러났고, 4회 무사 1, 3루에서는 호잉이 유격수 뜬공, 오윤석이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그리고 7회에도 2사 1, 3루가 찾아왔으나 베테랑 박경수가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KT의 10월 타격 지표는 1위팀이라는 타이틀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팀 타율은 전체 4위(2할5푼)로 무난한 수준이지만 득점권으로 상황을 한정하면 타율이 1할9푼9리로 수직 하락한다. 10월 득점권에서 타율 1할대에 허덕이는 팀은 KT와 최하위 한화뿐이다. 여기에 KT는 10개 구단 중 이 기간 득점권에서 병살타(7개)가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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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내야수 황재균 / OSEN DB


타격 침체의 표면적인 이유는 쉽게 말해 해줘야할 선수들이 못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4할 타율에 도전했던 해결사 강백호의 최근 10경기 타율이 2할5푼6리로 저조하며, 그 외 주장 황재균(10월 타율 2할1푼9리)을 포함 장성우(1할7푼), 박경수(1할3푼3리), 조용호(1할1푼4리), 심우준(2할3푼3리) 등 핵심 자원들이 집단 슬럼프에 빠졌다. 유한준(타율 3할4푼), 호잉(3할1푼9리)의 감은 좋은 편이나 홈런이 아닌 이상 두 선수만으로 득점을 내기엔 역부족이다.

선두 수성이라는 첫 경험에서 오는 심리적 불안감도 무시할 수 없다. 10월 KT를 보면 아무나 오를 수 없는 선두에 있으면서도 종종 어딘가에 쫓기는 인상을 강하게 풍겼다. 득점권 빈타, 잦은 수비 실책 등이 모두 이에 해당되는 현상. KT는 10월 최다 실책(16개) 팀이기도 하다. 그리고 선두라는 이유로 최근 다른 팀들의 외국인투수, 에이스를 연달아 만나는 부분도 원인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충격의 3연패를 당한 KT는 이제 시즌 종료까지 지옥의 8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22~23일 대구에서 삼성과 미리보는 한국시리즈를 치른 뒤 키움, NC, 다시 키움, SSG를 차례로 만나는 일정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삼성, 키움, NC, SSG는 시즌 끝까지 순위싸움을 펼쳐야하는 팀들이다. KT 입장에선 대구에서 1승 1패를 거둔다 해도 남은 스케줄이 험난한데 만일 대구 2연전을 모두 내줄 경우 그만큼 창단 첫 우승 도전이 힘겨워질 수밖에 없다.

물론 여전히 우승에 가장 근접한 팀은 KT다. 이날 패배에도 매직넘버를 7로 줄이며 우승을 향한 또 하나의 작은 발걸음을 내딛었다. 그러나 반대로 지금의 경기력으로 1위를 장담할 수 없는 것 또한 냉정한 현실이다. 하필이면 이 중요한 시기에 타격 사이클이 떨어지며 변비야구에 시달리고 있다. KT의 창단 첫 우승 도전 여정에 최대 위기가 찾아온 듯 하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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