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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러시아, 코로나 사망자 또 최고…9일간 휴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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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30일부터 11월7일까지 유급 휴무 지시

이날 사망자 1028명, 확진자도 3만4천명

인근 라트비아는 11월15일까지 봉쇄 들어가


한겨레

코로나19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러시아 모스크바의 벨로루스키역 앞에서 방역 요원들이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모스크바/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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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최악으로 치닫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모든 노동자에게 이달 말부터 9일 동안 휴무령을 내렸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령을 발령해 “30일부터 11월7일까지 유급 휴무 기간으로 지정하라”고 지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각 지방정부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휴무 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푸틴 대통령은 “오늘 우리의 임무는 시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고 위험한 바이러스 감염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상황이 심각한 지역의 경우 휴무를 23일부터 앞당겨 실시하는 것도 허용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러시아는 사상 최대치의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최악의 코로나19 확산세를 맞고 있다. 러시아 코로나19 대책위는 이날 코로나19 사망자가 1028명 발생해, 지난해 초 대유행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누적 사망자는 22만6353명이 됐다. 이는 미국·브라질·인도·멕시코에 이어 세계 다섯번째로 많은 규모다.

이날 신규 확진자도 3만4073명으로 지난 18일의 역대 최다 기록 3만4325명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수도 모스크바에서만 이날 5847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3274명의 확진자가 새로 발생했다.

러시아 코로나19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은 것은 시민들의 백신 불신으로 백신 접종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을 마친 인구는 전체 인구의 3분의 1인 4500만명에 그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을 이끌고 있는 타티야나 골리코바 부총리는 휴무 기간에는 식당이나 극장 등의 여가시설 출입을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다른 지역으로 여행하는 것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내각이 휴무 기간 지정을 논의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19일부터 많은 사람이 흑해 인근 휴양지로 가기 위한 비행기 예약에 나섰다고 <에이피>는 전했다.

한편, 러시아와 인접한 라트비아도 21일부터 11월15일까지 봉쇄 조처에 다시 들어간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 기간 동안에는 필수 생산 업무만 허용되며, 상점과 식당, 학교, 유흥시설은 모두 문을 닫는다. 또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아침 5시까지 통행금지가 실시된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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