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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야놀자에 'Technology'가 붙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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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요약] 야놀자는 2017년 호텔 솔루션 사업에 시작하여 2019년에 자동화 솔루션 '와이 플니티'의 첫 제품을 내놓았다. 온라인 예약 채널과 자동 연동되는 호텔 셀프인 키오스크는 예약 플랫폼과 연결되지 않는 시스템의 실시간 연동으로 호텔 관리 측의 현장 응대 인력 없이도 운용 가능하도록 개발했으며, 여행 그 자체가 되어, 여행 산업이 아닌 IT 솔루션 기업까지 적극적인 개발과 투자로 지속가능한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야놀자가 인터파크를 인수한다. 국내 1세대 인터넷 쇼핑몰 인터파크는 지난 14일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야놀자를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금액은 2940억원. 하지만 특이점은 지분 매각인 아닌 사업 매각이라는 것이다. 야놀자는 인터파크에서 여행, 공연, 쇼핑, 도서 등 전자상거래 사업을 물적분할해 설립하는 신설법인의 지분 70%를 인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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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의 인터파크 인수, 도박일까? 도전일까?

자금은 충분했다. 야놀자는 지난 7월 벤처 투자펀드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17억 달러(약 1조 9400억원)의 투자 유치했다.

그러나 상황은 좋지 않다. 여전히 글로벌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유엔 무역개발회의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관광산업에서만 최소 1조2000억 달러(약 1,410조 원)에서 최대 3조3000억 달러(약 3,877조 5,0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 전했다. 이는 글로벌 GDP 전체의 2.8%~4.2%에 달하는 규모다. 게다가 고용 창출 등 관광산업이 가진 부가가치적 특징을 고려한다면 그 피해는 훨씬 크다.

우리나라 역시 다르지 않다. 인터파크를 보더라도 여행 산업의 침체는 여실히 드러난다.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악화로 인해 인터파크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 1692억원으로, 2019년 대비 7.1% 줄었다. 영업 손실은 112억원을 기록했다.

플랫폼만이 아니다. 지난 10월 1일, 1년 6개월 만에 임직원의 사무실 출근을 재개한 하나투어를 두고 여행 산업의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긍정적 전망과 별개로 지금 시점의 상황이 좋지 않다. 하나투어의 실적을 보면 6146억원이었던 2019년 매출은 지난해 1096억원으로 82% 떨어졌다.

당장 해외 여행 수요가 낮고 국내 여행 역시 비수기로 들어선 가운데 올해 역시 반전을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하나투어 임직원 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2100여 명에 달했지만 현재 1200여 명이다. 약 42%가 감축됐다. 여행업계는 인원 감축이라는 마지막 방법으로 비용을 줄이며 버티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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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의 믿는 구석, '솔루션'

하지만 야놀자는 달랐다. 오히려 성장했다. 야놀자는 2020년 K-IFRS 연결기준 매출 2888억원 기록해 전년 대비 16.7% 성장했다. 영업이익 역시 109억원을 기록해 영업손실이었던 2019년 135억원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창업 이래 첫 흑자였다.

그 기반에는 솔루션이 있었다. 2017년 호텔 솔루션 사업에 시작한 야놀자는 2년 만인 2019년에 자동화 솔루션 '와이 플럭스(Y FLUX)'의 첫 제품을 내놓았다. 온라인 예약 채널과 자동 연동되는 호텔 셀프인 키오스크다.

기존 키오스크는 예약 플랫폼과 연결되지 않는다는 문제를 해결해, 예약 플랫폼과 실시간 연동으로 호텔 관리 측의 현장 응대 인력 없이도 운용 가능하도록 개발했다. 야놀자 측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기술 개발과 투자로 지속가능한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야놀자의 호텔 솔루션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기조 확산과 함께 급속도로 진행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흐름을 타고 속속 도입됐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힘을 보였다. 야놀자의 호텔 솔루션을 도입한 기업은 출시 이후 매달 약 1000개사씩 늘었고, 글로벌 시장 진출 1년 만에 야놀자의 B2B 거래액은 11조원을 넘어섰다.

야놀자에 따르면, 동남아시아부터 인도,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현재 170개 이상의 국가에 3만 개 이상의 고객사를 두고 있다. 그 공급 규모만 보면, 여행 산업이 아닌 IT 솔루션 기업이 가깝다. 올해 B2B 거래액은 1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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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6월에는 야놀자는 글로벌 클라우드 솔루션 사업 강화를 위해 신규 법인인 '야놀자 클라우드'를 공식 출범하기에 이른다. 야놀자클라우드는 숙박과 여가, 주거 영역을 포함한 운영 시스템의 클라우드 기반 호스피탈리티 기술 개발부터 상용화에 이르는 비즈니스 사이클을 이끌어갈 계획이다.

앞서 야놀자는 호텔 솔루션 기술을 보유한 가람, 씨리얼, 이지테크노시스, 산하정보기술을 차례로 인수했으며, 동남아 호텔 체인 젠룸스와 주거 프롭테크 스타트업 트러스테이를 설립하며 기반을 갖춰왔다. 각 기업은 야놀자클라우드 법인에 속한다. 야놀자는 호텔 자산관리시스템(PMS) 분야에서는 오라클에 이어 글로벌 2위, 클라우드 기반 호텔 솔루션만 보면 이미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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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션 품은 야놀자, 여행 그 자체가 되다

야놀자는 2019년 와이플럭스의 첫 제품을 이후, 스마트폰이 호텔 키가 되는 클라우드 기반 객실관리 솔루션 ‘와이플럭스 GRMS’ 출시 등 글로벌 시장에서 거침없이 확장 중이다. 야놀자는 지난 7월에는 베트남, 터키 호텔 시장에도 진출했다. 베트남에서는 회원사 500만명, 5만여개 여행상품을 제공 중인 여행사 VN트래블과,터키에서는 중동 지역 25개 이상의 호텔을 운영하는 CMH 솔루션즈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번 인터파크 인수를 통해 그 방점을 찍은 셈이다.

김세준 야놀자 글로벌호텔솔루션실장은 야놀자 클라우드의 해외 진출 소식을 전할 때마다 "글로벌 호스피탈리티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인터파크 인수는 해외여행 상품 판매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넘어 야놀자의 호텔 솔루션 연계고리로 주목할 수 있다. 만약 터키 여행을 한다면 야놀자 앱으로 항공 티켓팅부터 호텔 예약, 관광 패키지, 호텔 체크 인-아웃에 이르기까지 모두 야놀자 클라우드 위에서 움직이는 것. 야놀자는 이제 더이상 과거의 모텔 예약 앱이 아니라, 여행 그 자체가 됐다.

석대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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