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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동해안 더비’ 포항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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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4강전서 울산 격파

전후반 연장전까지 1-1로 비겨

승부차기 끝 12년 만에 결승행

11월 사우디 알 힐랄과 우승 다툼

팀 통산 4번째 정상 등극 도전

세계일보

포항 그랜트(오른쪽)가 20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울산과의 준결승전 후반 44분 극적인 동점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포항은 이날 승부차기 끝에 울산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전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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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는 한국 프로축구 K리그에서 5회 우승에 빛나는 전통 명문이다. 다만, 2013년 우승을 끝으로 모기업의 투자 축소 속에 어려움을 겪었다. 탄탄한 구단의 육성 시스템을 통해 지속적으로 좋은 선수들을 발굴해냈지만 이들을 지켜내지 못했다.

그래도, 명가는 무너지지 않았다. 명가의 자존심을 지켜내려는 선수들의 투지로 어려움을 극복해내며 꾸준히 리그 상위권에서 버텨온 것. 막대한 영입자금으로 국가대표급 선수단을 꾸린 팀들을 상대로도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특히, K리그 통산 최다승을 다투는 팀이자 ‘동해안 더비’ 라이벌인 울산 현대에게는 더욱 투지를 불태웠다. 포항이 투자를 줄이며 어려움을 겪었던 것과 달리 울산은 지속적으로 스타급 선수들을 영입하며 리그 최정상급 팀으로 올라섰지만, 포항은 김기동 감독의 절묘한 용병술과 선수들의 승부욕으로 중요한 길목마다 이런 울산의 발목을 잡아냈다.

여기에 12년 만에 나선 포항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4강전에서 라이벌을 또 한번 격파하는 데에 성공했다. 포항은 20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ACL 4강전에서 울산과 정규시간과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결국 승부차기 끝에 5-4로 승리했다. 이로써 포항은 우승을 차지했던 2009년 이후 12년 만에 ACL 결승에 나서게 됐다. 하루 전 서부지역 4강전에서 승리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과 사우디의 리야드에서 11월 23일 치러지는 결승에 나서 팀 통산 4번째 아시아 정상 등극에 도전한다.

전반부터 포항은 울산을 거세게 밀어붙였다. 지난 17일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J리그 나고야와의 8강전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둔 것이 큰 힘이 됐다. 8강에서 전북 현대와 120분 연장 혈투를 벌인 울산에 체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기에 초반부터 강한 압박과 저돌적 공격이 가능했다. 전반 6분 임상협이 좌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받아 이승모가 날린 헤딩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는 결정적 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이후로도 전반 내내 주도권을 잡고 공세를 이어갔다.

다만, 지난 시즌 ACL 챔피언 울산의 골문을 열지는 못했고, 결국 후반 초반 선제골까지 내주고 말았다. 후반 7분 윤빛가람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시도한 땅볼 크로스를 포항 골키퍼 이준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골문 앞 윤일록에게 기회가 왔고, 윤일록이 이를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예상치 못했던 한방을 맞은 포항에게 기회가 왔다. 울산 미드필더 원두재가 후반 21분 깊은 태클로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은 것. 이후 포항은 만회골을 위해 파상공세를 펼쳤고, 후반 막판 마침내 울산의 골문을 여는 데에 성공했다. 후반 44분 프리킥 상황에서 그랜트의 헤더가 골대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결국, ‘동해안 더비’로 펼쳐진 ACL 4강전은 연장으로 돌입하게 됐다. 그리고 전후반 30분의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내지 못하며 라이벌의 치열한 맞대결 승자는 승부차기로 가려지게 됐다.

이 승부차기에서 끝내 포항이 승리했다. 울산 1번 키커로 나선 불투이스의 슈팅이 하늘로 향했고, 포항 선수들이 환호했다. 이후 포항의 모든 키커들이 울산 골키퍼 조현우를 뚫고 골을 성공시켜 결국 포항이 웃었다.

전주=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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