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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오늘 발사되는 누리호, 성공하면 뭐가 좋냐구요?"[한판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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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발사 진동, 5km 이내 카페에서도 느낄 정도

아파트 15층 높이 누리호, 감개무량 보다 '위압적'

자체 유인 달 탐사? 우리는 기술도 투자도 없다

우주 경쟁 치열한 이유…산업적 측면에서 가치 있다

누리호 성공하면 우리도 ICBM 보유국? 그건 아니다

CBS 한판승부
■ 방송 : CBS 라디오 <한판승부> FM 98.1 (18:25~20: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
■ 대담 : 장영근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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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재홍>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내일 우주를 향해 솟아오를 예정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 발사체인 나로호와 달리 누리호는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들어져서 성패 여부를 떠나 우리나라 우주개발 역사의 한 획을 긋게 될 역사적인 순간을 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2부에서는 좀 특별한 분을 모셨습니다. 누리호의 시작을 함께하신 로켓 전문가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를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교수님.

◆ 장영근>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과도 인사 나누시죠.

◆ 진중권> 반갑습니다. 정말 반갑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꿈이 뭐였냐면 미국에서는 케이프타운인가에서 발사하잖아요.

◆ 장영근> 케네디 스페이스.

◆ 진중권> 네, 거기요. 거기 가서 보는 게 제 꿈이었거든요. 우리나라에서 발사하는데 아직도 못 가봐서 사실 이 프로그램만 아니면.(웃음)

◇ 박재홍> 내일 가고 싶은.(웃음)

◆ 장영근> 사실 저도 케네디 스페이스에 몇 번 갔었는데 발사하러 갔는데 예를 들면 날씨가 좀 궂으면 발사를 못해요.

◆ 진중권> 저는 감수할 수 있습니다.

◆ 장영근> 그래서 돌아온 적도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셨어요. 그런데 누리호 개발 초창기 때부터 교수님은 기획 연구도 함께하셨다면서요?

◆ 장영근> 네.

◇ 박재홍> 뭐랄까요. 내일 또 발사를 앞두고 있으니까 감회가 새로울 것 같습니다. 어떠세요?

◆ 장영근> 그 당시에 제가 사실 과기부 산하의 과학재단, 지금은 연구재단인데 거기에 제가 우주단장을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우주 국가 프로그램에 대한 관리를 했었죠. 그래서 그때 나로호 발사를 하면서 나로호 발사체는 사실은 러시아 거예요. 실질적으로 1단 엔진이 170톤 엄청 큰 거죠. 단일 엔진이 큰 거고요. 2단은 7톤 정도의 고체, 그러니까 액체가 아니고 고체추진제 로켓을 썼고요. 그래서 실질적으로 발사 운영도 그 당시에는 우리가 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러시아 사람들이 다 와서 했습니다. 대신 그걸 발사 운영하는 걸 다 배웠죠.

그 당시에 발사를 어떻게 하는가 그리고 운영이 간단치 않아요. 예를 들면 다 발사 준비를 할 때 요새는 컴퓨터 가지고 합니다. 사람이 일일이 체크하는 게 아니고 마지막 10분 정도는 오토매틱 런치 시스템이라고 해서 자동발사 시스템이 있어요. 도중에 10분 동안 카운트다운 시작해서 이제 문제가 생기면 자동으로 스탑이 돼요.

◆ 진중권> 문제가 생긴다라는 게 추진체의 문제입니까? 아니면 외부 변수입니까?

◆ 장영근> 예를 들면 컴퓨터 내에 센서라든가 아니면 예를 들면 순간적으로 밸브 같은 것들이 이상 작동이 발견되든가 하여튼 뭔가 오기능이 있으면 스탑합니다. 그런 식으로 잘 되어 있죠.

◆ 진중권> 시스템 점검을 하는군요.

◇ 박재홍> 임의라는 거잖아요.

◆ 장영근> 그렇죠.

◆ 진중권> 그럼 날씨는 어떻게 판단합니까? 그러면 내일 같은 경우는 구름이 조금 낀다고 하는데 상관없나요?

◆ 장영근> 상관없어요.

◇ 박재홍> 지금 빠져들고 있어요.(웃음)

◆ 장영근> 일반적으로 우리 발사체가, 기회가 되시면 한번 가보시면 사실은 밖에서 이렇게 발사체 한 4km, 5km 너머에서 봐도 소위 얘기해서 우리가 천지가 개벽을 한다는 그 진동 있잖아요. 그 울림이 약 4km에서 다 떨림이 와요.

◇ 박재홍> 천지가 개벽을 하니까.

◆ 진중권> 그걸 느껴봐야 되는데.

◇ 박재홍> 주위 반경 한 5km에서는 카페에서 충분히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 장영근> 거기서는 그걸 다 느끼면서 볼 수 있는 거죠. 그러니까 사실은 그래서 발사할 때 좀 미리 나오는 얘기지만 이제 바람이 예를 들어 최대풍속이 우리는 보통 21m/s라고 해서 초당 21m 이하여야 된다 이런 얘기가 있는데 요새 우리나라가 웬만한 강풍 불지 않고서는 그 정도 바람 안 날 거고요. 또 구름이 끼어도 상관없습니다. 그러니까 구름이 끼어도 상관없는데 예를 들면 구름에 전기가 띤 그런 구름이 있다 그러면 예를 들면 번개나 낙뢰가 생긴다 그러면 이제 발사 못해요.

◆ 진중권> 층운은 괜찮고 적운 같은 경우에는.

◆ 장영근> 그렇죠. 그렇죠.

◇ 박재홍> 진중권 작가가 비행 조종을 하기 때문에 구름은 좀 압니다.(웃음)

◆ 장영근> 제가 들었습니다. 독일에서 공부한 친구한테, 조그만 소형 비행기 면허증을 가지고 계시다고. 하여튼 그렇고요. 또 한 가지는 마지막으로 요새는 우주에 하도 발사체, 인공위성을 많이 띄우니까 또 발사체도 마지막 3단은 우주까지 다 올라가요. 그러니까 우주에 잔해물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걸 스페이스 데브리스라고 그러는데 그게 많으니까 우주 쓰레기들이 어쩌면 우리가 발사체를 쏘면 그 경로상에 충돌할 수도 있어요. 그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주에 어떤 물체가 어디를 돌아다니고 있는지 이런 것을 시뮬레이션해서 우리가 올라가는 궤적하고 충돌이 없다, 그러면 발사할 수 있는 거죠. 그런 조건이 맞으면.

◇ 박재홍> 우주 쓰레기까지 다 파악하고 있군요, 이미.

◆ 장영근> 그럼요.

◆ 김성회> 그런 상황인데 저는 사실 궁금한 게 실패하냐 성공하냐가 되게 중요한데 지금 말씀으로만 들으면 모든 게 시뮬레이션일 뿐 실제로 해 보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데 사실 마음 같아서는 몰래, 실제로 쏘아보기 전에 몰래 한번 쏴보고 싶은 생각이 들 것도 같은데 각 부분이 잘 움직일 것이라는 걸 어떻게 보장을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 장영근> 그걸 어떻게 하냐면 이제 예를 들면 이게 발사체가, 보통 2단, 3단, 4단 이렇게 되어 있어요. 이건 3단으로 되어 있는데 1단, 2단, 3단을 추진체라 그러고요. 그 안에는 또 로켓 엔진이 있어요. 그 안에도 각종 구성품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연소를 할 수 있으니까 그러니까 연료 산화 작용을 통해서 연소를 할 수 있는 연소기라는 것도 있고 이 연료와 산화체를 뿜어주는 펌핑 역할해 주는 터보펌프도 있고 또 가스를 생성해 주는 제너레이터라는 것도, 하여튼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연소 방식에 따라서 다른데.

이런 것들을 지상에서 예를 들면 터보펌프 레벨에서 시험을 하고요. 또 엔진 레벨에서도 시험을 하고요. 그다음에 1단을 세워놓은 다음에 지상에 붙들어놓고 1단, 2단, 3단별로. 그래서 다 완결이 됐다 그러면 그때는 쏘는 거죠. 왜냐하면 3단을 동시에 작동시키는 건 실제 올라가는 것밖에 없으니까.

◆ 진중권> 그것밖에 없죠.

◇ 박재홍> 1단 액체 엔진이 300톤, 2단 액체 엔진이 75톤, 3단 액체 엔진이 7톤입니다. 그러니까 이게 우주 대기권을 뚫고 가면서 정말 그 많은 연료를 태워서.

◆ 장영근> 그러니까 1단이 보통은 추력이 굉장히 높은 게 일단은 1단이 중력을 극복하고 올라가야 돼요. 중력이 엄청나니까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얘가 자중이 얼마냐면 200톤 정도 됩니다. 그중에 약 90% 한 182톤 정도가 연료와 산화제예요. 나머지는 구조물이죠. 탱크 구조물, 동체 이런 거죠. 그러니까 굉장히 구조 중량비가 높은 거죠. 그러니까 가능하면 예를 들면 연료 산화제를 많이 실어야 그래야 얘가 추력을 많이 낼 수 있으니까요.

◆ 진중권> 고도가 높아지면 중력이 약해지나요?

◆ 장영근> 점점, 엄청 약해지죠. 그러니까 처음에 밑에서 1단 올라가는 게 제일 커야 됩니다. 얘는 어쨌든 간에 중력을 극복하고 또 공기 중이니까 엄청난 마찰력이 있으니까 그걸 극복하고서 올라가는 게 힘이 제일 많이 드는 거죠. 그다음부터 2단, 3단 올라가는 건 2단은 75톤이고요. 3단은 7톤이에요.

◆ 진중권> 2단쯤 올라가면 대기는 없는 거죠?

◆ 장영근> 그렇죠. 2단쯤 올라가면 대기는 없는 건 아닌데 많이 줄어드는 거죠. 보통 1단이 올라가는 게, 1단이 분리되는 게 59km, 고도에. 그러니까 그 정도 때까지는 대기가 굉장히 많고 또 대기가 밀도 때문에 밀도가 높죠. 지상에서. 그러다 보니까 얘가 엄청난 속도로 올라가면 열도 심하고 그러다 보니까 인공위성을 맨 꼭대기에 심는데 그 위가 둥글게 해놨죠, 그걸 페어링이라고 해요.

◆ 장영근> 나중에 그 페어링을 열어서 인공위성을 분리하는 거죠.

◆ 진중권> 나 그거 왜 그러나 했죠. 처음부터 열어놓고 가면 안 되나.

◆ 장영근> 안 되죠. 예를 들면 얘가 올라갈 때 속도가 한 거의 50km 이상 올라가면 벌써 마하 2를 돌파해요. 음속을 돌파하고 그러니까 열을 굉장히 많이 받게 되죠. 그러니까 열을 많이 받게 되니까 보호를 하는 거예요.

◆ 진중권> 지난번에 페어링 분리에 실패했다 이런 말 들어서 열어놓고 올라가면 되지 않나 생각했는데.

◆ 장영근> 그러면 인공위성을 다 망치는 거죠. 거기서 열적으로도, 그 다음에 여러 가지 외형 때문에 망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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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회> 교수님 좀 속물적인 얘기인데 1초에 1톤씩의 연료를 태우잖아요. 연료 값만 해도 엄청나겠어요.

◆ 장영근> 엄청나죠.

◆ 김성회> 얼마나 드나요?

◆ 장영근> 제가 돈은 잘 모르겠고요.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연료와 산화제. 우리가 자동차가 일반적으로 지상이나 항공기들은 산화제라는 걸 안 싣고 다녀요. 왜냐하면 항공기도 연료가, 공기가 들어오면 공기에 산소가 있으니까. 그게 산화제입니다.

◇ 박재홍> 탈 수 있고.

◆ 장영근> 그러니까 지상이나 항공기들은 대부분 연료만 싣고 가는데 우주는 문제가 뭐냐 하면 산화제가 없어요. 공기가 없으니까.

◆ 진중권> 그런데 저는 좀 고상한 질문을 던져보겠습니다. 로켓의 연료, 액체연료 같은 경우에는 항공유하고 다른 건가요?

◆ 장영근> 다른 거죠.

◆ 진중권> 석유 기반이죠?

◆ 장영근> 여러 가지 종류가 있어요. 로켓유도 뭐냐면 예를 들어서 하이드라이진 계열의 로켓유도 있고요. 지금 여기서 쓰는 건 뭐냐면 케로신이라고 등유 계열이 있어요. 북한에 옛날에 스커드 미사일이라는 건 뭘 썼냐면 등유, 등유하고 휘발유를 8:2로 섞어서 그래서 TM185라는 그런 연료를 쓴 적도 있고요. 그게 다 로켓마다 다릅니다. 그러니까 그건 옛날 스타일이라 어쨌든 성능은 나쁘니까.

◆ 김성회> 누리호 발사하는 데 12년 걸렸는데 지금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린 거 아닙니까? 전체적으로 투자된 예산의 규모, 인력 이런 것도 굉장했을 것 같은데 소개를 좀…

◆ 진중권> 질문이 왜.(웃음)

◆ 김성회> 돈이 궁금하니까.(웃음)

◇ 박재홍> 기재부 마인드로.

◆ 장영근> 돈은 전체 예산은 원래 예산이 약 2조, 1조 9700억 이런 정도 수준이었고요.

◇ 박재홍> 나중에 우주사업을 김성회 소장님이 추진하시려고.(웃음)

◆ 진중권> 나중에 김성회 소장님이 정치인이 되시면 예산 팍팍.

◆ 김성회> 저는 이과 출신이라 엄청 관심이 많아서. 제가 여쭤보는 이유는 그래도 이게 정권을 넘어서면서 계속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되는 일이라서 말씀 들어보면 1년에 2000억씩 계속 배정이 됐어야 했는데 이게 하다가 중간에 보면 어려움도 있으시고 했을 텐데 이 사업만큼은 민주당, 국민의힘 상관없이 꾸준하게 추진됐던 사업인지 이런 게 전 정치적으로 궁금하더라고요.

◆ 장영근> 사실 그런 건 없었고요. 지속적으로, 원래는 10년 정도 사업이었어요. 그런데 약간 지연됐죠. 그래서 그 당시에 전에 했을 때 예를 들면 이렇게 연소기 설계하는 데 연소가 굉장히 큰 엔진이라 불안정성이 심해서 설계를 굉장히 여러 번 고쳤어요. 그 다음에 얘가 아까도 말씀드린 추진제 탱크가 있잖아요. 연료제, 산화제 탱크가 따로 있습니다. 그러면 산화제는 더 재미있죠. 산화제는 액체 산소를 써요. 그러니까 액체 산소라는 게 뭐냐 하면 우리가 일반적인 산소는 기체잖아요.

◆ 진중권> 엄청나게 온도가 낮잖아요.

◆ 장영근> 그렇죠. 얘를 액화를 시키려면 영하 183도씨를 유지해야 합니다. 183도씨를 유지하고 있어야 액체를 유지하는 거예요. 온도가 올라가면 기화되는 거죠. 그래서 실질적으로 발사장에 가면 지금 오늘 세웠어요.

◇ 박재홍> 47.2m.

◆ 장영근> 그리고 밑에 발사대가 있고 그 아래쪽에 보면 3층으로 지하 3층이 있어요. 그럼 걔가 대부분 이런 액체산소 이런 것들을 대부분 다 공급해 주고 그걸 유지하고 그런 관리하는 데. 그래서 그것만, 그 발사대만 구축하는 데 1000억 정도 듭니다. 그 정도.

◇ 박재홍> 교수님은 발사대가 있고 거기에 이제 걔라고 표현하셨죠. 누리호, 아이 같은 누리호가 세워져 있는 모습 보시면 뭐랄까 굉장히 흥분되시고 감개무량하시고 그럴 것 같아요.

◆ 장영근> 그냥 위압적이죠.

◇ 박재홍> 위압적입니까?

◆ 장영근> 그러니까 저 정도가 어떻게 날아갈 수 있을까.

◇ 박재홍> 길이 50m을 세워놓은 거니까.

◆ 장영근> 그렇죠.

◇ 박재홍> 거의 빌딩 같은 게 있는 거니까. 가까이서 보면 정말 위압적이겠네요.

◆ 장영근> 그렇죠. 예를 들면 아파트 15층 높이 정도 되니까 사실은 보면 어마어마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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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 기립된 누리호의 모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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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 기립된 누리호의 모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 김성회> 발사체가 한국형 발사체라고 부르는 거 아닙니까? 한국형 발사체라는 명칭의 의미, 또 이게 실제로 만약에 발사된다면 어떤 성과를 거두는지 좀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 장영근> 그때 사실 제가 기획할 때 한국형 발사체 표현이라는 걸 썼어요. 왜 그랬냐면 우리가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항상 보면 팔로워, 그러니까 쉽게 얘기하면 선진국을 따라가는 후발 주자였어요. 그러다 보니까 우리가 뭔가 독자적으로 개발하면 한국형 이렇게 많이 붙이는데 한국형 뭐, 한국형 뭐, 이런 식으로. 그래서 한국형 발사체라고 적고 그 이름은 원래 영문은 그냥 코리안 스페이스 런치 비히클, KSLV 이렇게 .

◆ 진중권> 다른 나라랑 비교해서 독특한 점은 뭐가 있나요? 한국형이라고 했을 때.

◆ 장영근> 사실은 독특한 점은 없고요. 그러니까 사실은 발사체에 대해서 많은 질문들을 하는데 예를 들면 75톤 엔진을 이제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굉장히 어려운 일이에요. 아까 저한테 감회를 물었는데 제가 처음에 기획할 때는 75톤으로 가는 게. 왜냐하면 75톤이 러시아나 미국처럼 로켓 선진국에서는 별 볼 일 없는 건데 그런데 우리 입장에서는 굉장히 어려운, 진짜 범접하기 어려운 기술이라고 생각했어요, 그 당시에는. 그래서 제가 30톤 엔진부터 개발을 하자, 그래서 30톤 엔진을 그 당시에 엔진 모델을 개발을 해서 해 봤는데 그 당시에는 시험할 시설이 없었어요. 그래서 러시아에서 시험하려고 했더니 안 해 주는 거야. 왜냐하면 이 로켓 기술을 이전하기 싫어하니까.

◇ 박재홍> 그 당시라고 하는 게 몇 년 정도?

◆ 장영근> 그게 2010년 전입니다. 그래서 결국은 제가 그래서 30톤 엔진을 결국 먼저 플라이트 모델로 만들어서 띄우고 그 다음에 넘어가자 그랬더니 정부의 입장에서는 너무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사실은 사람들한테 그 당시에 나로호 때는 진짜 대단했어요. 지금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5살짜리 꼬마도 알았어요, 나로호라는 걸. 그 정도로 국민적 관심이 있었고요. 오히려 지금은 우리 자체 기술로 했는데 별로 관심이 예전만큼 안 해요.

◆ 김성회> 75톤짜리 엔진은 발사하고 나면 재활용이 됩니까?

◆ 장영근> 사실은 굉장히 중요한 질문입니다. 이게 핵심이에요.

◇ 박재홍> 좋은 질문.

◆ 장영근> 이게 뭐냐면 스페이스X, 그러니까 테슬라 운영하고 있는 머스크.

◆ 김성회> 재활용하잖아요.

◆ 장영근> 그 친구가 처음에는 페이팔 가지고 돈을 많이 벌었어요. 그래서 이제 나사에서 이 로켓을 개발을 하고 발사체를 쏘는데 이걸 보니까 엔진을 한 번 쓰고 버리는 거야. 그거 왜 재사용을 못하냐. 물론 머스크가 처음으로 리유저블 로켓을 제안한 건 아니었어요. 그 이전에도 우주왕복선이라고 들어보셨죠. 미국의 콜롬비아도 있고 챌린저도 있고 여러 가지 있지 않습니까? 5가지 종류가 있는데.

얘네들이 원래 70년대에 개발을 시작해서 81년도에 콜롬비아를 첫 호를 쐈어요. 그래서 그때 목표가 뭐였냐면 한 번 왔다갔다 하는데 1000만 달러에 왔다갔다 하겠다. 그래서 이름이 스페이스 택시였어요. 적어도 수십 회에서 100회 정도는 써야겠다. 우리가 자동차를 사서 서울에서 부산 가서 5000만 원짜리 차를 버리면 아깝잖아요. 그건 진짜 경제성 없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리유저블 로켓을 개발해야 되겠다 해서 한 게 그겁니다.

그런데 이게 우주왕복선 같은 경우는 해 봐서 리유저블한데 문제는 대기권 돌입을 엄청난 속도로 해요. 보통 마하 20 넘는 속도로 하다 보니까 콜롬비아 이런 것들이 갔다 들어올 때 보면 밖에 타일이 엄청 고열을 견디는 타일인데 이런 게 다 벗겨지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걸 다시 수리하는 거죠. 리퍼비시라고 하는데 그걸 하는 것이 9개월 정도 걸려. 그러니까 이게 1000만 불은커녕 최근에 2011년에 리타이어를 했는데 거의 4억에서 5억 달러가 들었어요. 그러니까 미국에서도 재정 상태가 도저히 이렇게는 안 되겠다, 그래서 리타이어를 시켰어요.

◆ 진중권> 일론 머스크는 어떻게 회수해서 어떻게 쓸 수 있다는 겁니까, 그걸?

◆ 장영근> 그러니까 옛날에는 어떻게 했냐면 쏴서 1단이 떨어지잖아요. 1단이 올라가서 떨어지면 이렇게 바다까지 떨어져요. 그럼 함정을 끌고 와서 들고 와요.

◆ 진중권> 낙하산이 펴지나요?

◆ 장영근> 옛날에는 낙하산도 많이 안 썼어요. 그냥 떨어지면 했었고 그런데 지금은 이제 뭐냐 하면 어떻게 하냐면 머스크가 생각해낸 게 이 엔진에다가 레트로 로켓이라고 역추력 로켓을 달아서 얘가 속도를 조절하면서 자세 제어 시스템이 있어요. 거기에. 그래서 원하는 위치에 헬기처럼 앉을 수 있어요.

◆ 진중권> 거의 드론식이네요.

◆ 장영근> 그렇죠. 그렇죠. 지금 그렇게 해서 재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평균 한 10회 정도. 지금 아직까지는. 원래 목표는 한 100회 정도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데. 그래서 이제 단가를 그것 때문에 많이 줄였죠. 그래서 걔네들이 산업화를 성공을 했어요. 그래서 지금 뉴스페이스라는 개념이 요새 엄청 많이 나오는데 그 개념으로 성공을 했다. 나중에 설명을 드릴 겁니다.

◆ 진중권> 제가 정말 무식한 질문일 수도 있는데 정말 궁금했던 게 어렸을 때 봤던 기억이 나거든요. 6살 때인가 달나라 갔잖아요. 미국은. 1960년대에 미국 같은 나라가 달나라를 보냈는데.

◇ 박재홍> 사람이 가고.

◆ 진중권> 우리는 그렇잖아요. 그로부터 60년, 50년이다 지났는데 그렇다고 한다면 훨씬 더 발달한 테크놀로지와 그때보다 그 당시에 미국보다 어쩌면 더 많은 재정을 갖고 있음에도 틀림없는데도 불구하고 왜 우리는 달나라에 사람을 아직도 못 보내고 있는가.

◆ 장영근> 그것은 제가 설명을 하면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에 가시면 옛날에 달나라에 갔다 왔던 새턴 5가 누워 있어요, 새턴 5 로켓이. 그게 발사체입니다.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 길이가. 엄청나고요. 이제 그게 있고 그 다음에 옛날에 관제 컴퓨터 그러니까 60년대 초에. 그 60년대. 그 컴퓨터는 그때 쉽게 얘기하면 제가 대학 다닐 때 우리가 그때 IBM 360 이런 걸 대학 본부에 갖다 놨어요. 그 컴퓨터가 지금 우리 컴퓨터 있잖아요. 팬티엄. 그것보다도 느려요. 그때 컴퓨터가 어땠냐면 이런 건물 한 가득이었어요. 그만큼 기술이 발전했죠. 그러니까 좋은 질문이세요. 옛날에는 그렇게 컴퓨터도 제대로 없는 시절에 달까지 갔다 왔다는 거죠.

◆ 진중권> 그런데 우리는 못 갑니까? 그래서 거꾸로 생각하면 음모론 아니야? 달 갔다 온 거 거짓말 아니야?

◆ 장영근> 그런 얘기를 많이 하는 거예요, 사실은. 사실이고요. 그러니까 그 당시에 그런 걸 이제 삭제하기 위해서 실제로 옛날에 썼던 관제시설들 있잖아요. 그다음에 로켓 이런 걸 다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에다 다 놓고 있어요, 지금. 관광객들이 와서 보라고. 그래서 그걸 보면 예전에 사실 이런 겁니다. 그러니까 옛날에 유인 달 탐사 할 때, 아까 우리 김 소장님 물어보셨잖아요. 돈 얼마 들었냐. 얼마 정도 들었을 것 같아요?

◆ 진중권> 글쎄요. 돈의 문제인가요, 결국?

◆ 장영근> 돈이 중요하죠. 거기에 기술력. 그러니까 우리는 그런 기술 인프라 없어요. 그리고 그 정도 돈 못 투자합니다. 지금 현재 돈으로 우리 돈으로 한 200조 원 정도 들었어요.

◇ 박재홍> 200조?

◆ 장영근> 200조 원. 그러니까 1961년 존 F. 케네디가 자기가 대통령 수락 연설을 할 때 60년대가 가기 전까지 인류를, 사람을 달에 보내겠다. 그래서 달에 착륙하도록 하겠다 이렇게 하고 나서 69년도에 안착을 했던 거죠.

◆ 진중권> 200조.

◆ 장영근> 상상을 초월하죠?

◇ 박재홍> 예산을 3분의 1만 쓰면 되겠네요.

◆ 김성회> 미국 국가 예산을 휘청이게 할 만큼 썼네요.

◆ 장영근> 그런 거죠. 엄청난 거죠.

◆ 진중권> 듣자 하니까 선진국과 우리나라 기술 격차가 십몇 년이네 이러는데 그런데 이건 50년째잖아요.

◆ 장영근> 그러니까 쉽게 말씀드리면 우리가 예를 들면 어떤 기술에는 상업화를 잘해서 우리가 미국 수준을 넘은 것도 있잖아요. 반도체라든가 이런 부분들. 물론 반도체도 기본 장비 이런 것들은 미국이 훨씬 낫죠. 우리는 그런 베이스가 좀 부족해요. 그러니까 애플리케이션 해서 반도체를 팔아먹는 건 우리가 월등한데 반도체 장비 이런 것들은 다 걔들한테 돈 줘야 됩니다. 그게 우리의 현실이고요.

우주 기술도 우리가 실제로 개발은 했지만 아까 말씀드린 대로 팔로워. 그러니까 대부분 따라하고 리버스 엔지니어링 하는 데 많은 시간을 소요하고 있고 뭔가 우리가 독창적으로 나가서 우리가 앞서가는 그런 게 없었다는 거죠. 그래서 이제 그런 부분들이 돼야 우리도 그 정도의 능력을 갖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박재홍> 교수님이 워낙 말씀을 잘 하셔서 지금 우주에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항공대 장영근 교수님과 함께 하고 있고요. 내일 발사 앞둔 누리호 얘기도 본격적으로 해 보겠습니다. 누리호 내일 오후 4시 발사 예정이라고 하는데 발사 몇 시간 전부터 어떤 작업들이 진행되고 점검이 진행되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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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영근> 보통 오늘 다 기립을 했고요. 기립을 했고. 내일 들어가면 이제 발사 한 4시간 전부터 이제 연료 산화제 주입하고 이제 제가 특징적인 것 몇 가지 말씀드리면 이제 산화제가 액체산소니까 이게 액체를 계속 유지해야 되잖아요. 그러면 얘가 마이너스 183도씨를 유지하고 그 다음에 탱크도 엄청 냉각을 시켜놔요. 액체를. 그래서 특수하게 제작을 하고요. 그래서 그걸 이제 계속 온도를 유지하게끔 해서 보내주고요. 그다음에 케로신이라고 연료도 보내 주고요. 내일 보시면 알겠지만 조금 얘가 액체산화제가 들어갈 때 보면 위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나요.

◆ 진중권> 그게 뭐예요?

◆ 장영근> 그게 워냐면 액체 산소가 마이너스 183도에서 액체 상태로 있는데 그럼 대기 온도가 15도, 20도 될 거 아닙니까? 그럼 얘가 기화가 되는 거예요. 액체 상태에서 밖의 온도가 높으니까.

◆ 진중권> 그러니까 로켓 발사할 때 부스러기 같은 게 막 떨어지는 게 보이잖아요.

◆ 장영근> 그건 얼음덩어리예요. 그건 뭐냐 하면 안에서는 마이너스 183도씨의 온도를 유지하고 밖은 한 20도니까 그 차에서.

◆ 진중권> 성에가 끼는 거랑.

◆ 장영근> 추운 겨울에 보면 집 안이 20도쯤 되고 밖이 영하 10도면 여기 얼음이 더덕더덕 끼어 있어요. 그게 성에 낀 거죠. 그런데 그게 온도 차가 많이 나니까 얼음 낀 거죠.

◇ 박재홍> 사*** 님이 오늘 패널 두 분 다들 흥분하셨다고. 케*님은 누리호 발사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고흥에서 문자하고 있다고 한판승부 잘 듣고 있다는 말씀 주셨는데. 항공대 제자도 문자 주셨어요. 교수님 내일 제발 누리호 성공하길 바란다는 말씀까지 보내주셨는데 이게 발사한 다음에 한 16분 정도 지나면 발사 성공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다고 하는데 거의 그러면 중계방송같이 내일 발사된 다음에 방송사에서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서 중계장면도 보고 교수님도 하시겠네요?

◆ 장영근> 제가 예전에 나로호 할 때도 모 방송국에서 이제 중계할 때 옆에서 그 당시에는 나로호는 어느 정도냐면 지상파 방송들은 거기 나로호 센터 있잖아요. 거기 문 앞에다가 가상스튜디오를 다 세웠어요. 그것도 며칠 동안.

◇ 박재홍> 앵커들이 며칠 동안.

◆ 장영근> 그렇죠. 앵커들과. 그래서 제가 몇 박 잤어요. 그리고 기자들도 몇 백 명이 동원돼서 소위 얘기해서 밥차까지 다 동원해서 옛날에 진을 쳤었어요.

◆ 진중권> 내일 우리 거기로 갑시다.(웃음)

◆ 장영근> 지금은 코로나도 있고 또 한 가지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사실은 이게 그렇게 크게 하면 실패할 때 굉장히 후유증이 크니까.

◆ 진중권> 그런데 또 실패했다고 해서 실패한 게 아니지 않습니까?

◆ 장영근> 실패한 건 실패한 거죠.

◆ 진중권> 아니, 왜냐하면 다른 나라에서도.

◇ 박재홍> 냉정하게 말씀해 주셨어요.

◆ 진중권> 다른 나라에서도 성공할 확률이라는 게 40%밖에 안 된다 이런 얘기가 있던데.

◇ 박재홍> 몇 퍼센트입니까? 성공 확률이?

◆ 장영근> 첫 성공이 30% 이하다라고 얘기를 해요. 그런데 실질적으로는 제가 보기에는 우리가 개발한 건 보통은 이제 이전에 로켓을 개발해 본 적이 있어요. 그런데 내가 이제 이번에는 예를 들면 추진체도 바꾸고 추력도 큰 걸로 개발하겠다. 이래서 좀 기술을 좀 바꿔서 놓으면 그것도 성공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그렇게 해서 다 포함해서 한 30% 이하니까 사실은 저는 진짜 성공을 해야 되는데 실패할 수도 있다. 그래서 그런 건 우리가 충분히 감안을 해야 될 거고요.

◇ 박재홍> 성공과 실패의 기준은 뭡니까? 대기권 진입?

◆ 장영근> 그렇죠. 성공과 실패는 뭐냐면 지금 우리가 모사체를 올리잖아요. 지금 현재 인공위성이 아니고, 실제. 그러니까 인공위성 형태의 모사체를 가지고.

◇ 박재홍> 가짜 인공위성.

◆ 장영근> 그렇죠. 무게만 1.5톤인데 다만 얘가 이제 거기에 각종 센서를 1200~1300개 정도 달아놨어요. 왜냐하면 우리가 설계할 때 올라갈 때 로켓 때문에 진동이 엄청 심합니다. 상상을 초월하죠. 그러면 그 진동 데이터가 설계 수치하고 맞는지 확인을 해야 되니까. 그러니까 그런 데이터가 텔레매트리 데이터로 통신으로 다 내려옵니다. 그래서 거기에 달려 있는 건 통신 시스템은 달려 있고요. 아마도 내일 보시면 카메라가 있을 거예요. 그래서 카메라가 이제 1단 떨어뜨리는 거 그 카메라가. 2단 떨어뜨리는 거, 분리하는 걸 다 찍을 수 있을 거예요.

◆ 진중권> 궤도 진입했는지 여부도 알 수 있겠죠?

◆ 장영근> 그 데이터는 최종적으로 그러니까 궤도에 올라갔는데 우리가…

◆ 김성회> 몇 미터입니까? 고도가?

◆ 장영근> 지금은 700km입니다. 그리고 경사각이 한 98도, 98.1도 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얘를 이제 전문용어로 태양동기궤도라고 하는데 어쨌든 그 고도에 우리가 원하는 고도에 우리가 원하는 경사각 궤도에 정확히 들어갔는지 알아야 돼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들어갔는데 다른 데로 갔다 그러면 실패한 거죠.

◆ 진중권> 그러니까 통신은 계속할 거 아니에요. 그걸 알기 위해서라도 모사체랑.

◆ 장영근> 그렇죠. 처음에 통신하는 게 제일 중요하고요. 처음에 얘가 통신시스템이 있으면 대부분 다 어디 있는지 모르니까 안테나를 지상 안테나하고 상호 정렬을 해서 맞춰줘야 통신이 가능하니까요. 그러니까 그러기 위해서 처음에 잡기 어려우니까 보통 이제 비포 신호를 걔가 올라가면 계속 보내줍니다. 그래서 아마도, 그러니까 한 16분 후면 얘가 이제 완전히 3단하고 인공위성이랑 분리를 할 거고요. 그럼 분리할 때도 제대로 분리했다라는 걸 지상관제소에서 봐요.

◇ 박재홍> 보입니까?

◆ 장영근> 그럼요. 제대로 분리하면 파란색으로 들어올 거고 뭔가 이상이 있으면 빨간색으로.

◇ 박재홍> 센서로, 센서로. 육안으로는 불가능하고.

◆ 김성회> 그러면 누가 중계를 해 줍니까?

◆ 장영근> 그렇죠. 현장에서 해 주는데.

◆ 김성회> 연구소 안에서, 중계소, 그러니까 관제탑 안에서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일들을 밖에 정보를 주나요? 아니면.

◆ 장영근> 잘 안 주니까, 어떤 때는.

◆ 진중권> 정신 사납잖아요.

◆ 장영근> 예를 들면 나로호 때는 2009년에 한 번, 2010년에 한 번, 2013년에 한 번 이렇게 세 번을 쐈어요. 그 세 번을 쏜 이유 중의 하나는 원래 두 번을 쏘려고 했는데 2009년에는 실패했고요. 또 2010년에도 실패를 했어요.

◇ 박재홍> 그때 엄청 약간 후유증이 있었죠.

◆ 장영근> 있었죠.

◇ 박재홍> 중계방송 하려고 하다가 약간 차디찬 반응들.

◆ 장영근> 그래서 그때 제가 정보가 안 오는 거예요. 뭔가 문제가 있는데 정보가 안 와서 나중에. 이제 왜냐하면 거기 있는 담당자들도 뭔가 오작동이 생기면 엄청 불안하죠, 사실은. 그래서 그걸 빨리빨리 전파가 안 되는 거죠. 그래서 방송국에서는 우왕좌왕 하는 거죠. 이거 어떻게 된 거냐, 그래서 처음에는 아무 소리 없으니까 잘 올라갔다. 성공이다 이렇게 얘기해요.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문제가, 나로호도 그랬었어요. 그래서 옛날에 2009년에 첫 번째 발사했던 건 아까 말했던 페어링, 분리가 잘 안 됐어요. 분리가 안 되니까 실패했던 거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 것은 아예 1단 엔진이 올라가다 폭발해 버렸어요. 그것도 이제,

◆ 진중권> 그거 러시아제잖아요.

◆ 장영근> 그렇죠. 그런데 그걸 걔네들이 뭐라고 했냐면 그 폭발은 자기들 엔진이 문제가 아니고 우리 2단 엔진에 2단 로켓에 문제가 있었다. 거기 무슨 차징 문제 때문에 이런 게 1단으로 전파가 됐다 이렇게 얘기했던 거고요.

◆ 진중권> 진짜입니까? 변명입니까?

◆ 장영근> 우리 측에서는 그걸 변명이라고 생각하는 거고요. 믿을 수 없다는 거고. 왜냐하면 우리가 능력이 부족하니까. 그러니까 그런 패일류어 분석을 할 정도도 못됐던 거죠.

◆ 김성회> 지금은 되나요?

◆ 진중권> 그 당시에 페어링 분리에 실패했잖아요. 그 원인은 찾았나요?

◆ 장영근> 찾았어요. 그때는 찾았어요. 그래서 그때 고쳤고 그다음 발사할 때는 사실 페어링 분리 전에 폭발해서 확인을 못했죠.

◇ 박재홍> 잘 고친 건지.

◆ 진중권> 이번에는 1단 분리 그다음에 페어링 분리 2단 분리, 그 다음에 3단 위성 분리 이런 게 있는데 이 중에서 물론 다 힘들겠지만 진짜 어려운 단계가 또 있나요?

◆ 장영근> 분리는 사실은 발사체 사고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게 분리입니다. 사실은. 분리고요. 그래서 그런데 최근에는 분리 실패는 거의 없었어요. 북한이 은하 3호 발사할 때도 2012년 4월에 발사할 때도 결국 분리가 안 돼서 안 됐던 거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문제가 제일 많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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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홍> 청취자 8***님이 근본적인 질문이지만 누구나 하고 싶은 질문이 있어요. 발사가 성공하면 뭐가 좋은 건가요? 왜냐하면 저희 같은 서민들은 그냥 하루하루 살아가고 하늘의 별을 보는 입장에서. 우주에 보내면 뭐가 좋을까 이제 이런 것들. 강대국들은 왜 경쟁을 하고 패권 다툼할까. 하루하루 이 땅에서 살기도 힘들어서 헉헉대고 있는데. 근본적인 질문입니다.

◆ 장영근> 옛날에는 사실은 이제 냉전시대 때는 1990년까지 미국과 소련이 결국은 뭐냐면 우주경쟁을 국가위상 그러니까 결국은 민주진영과 공산진영의 어떤 체제의 우위성을 홍보하려고 우주개발사업을 했어요. 굉장히 많은 돈을 투자했죠.

◇ 박재홍> 핵미사일도 쭉 나갔다가 대기권 통해서 다시 내려오는 거니까 사실은 어떤 군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기 때문에 로켓 기술을.

◆ 장영근> 그건 미사일이고요. 아까 질문도 굉장히 좋은 질문이에요. 저도 그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러니까 결국은 옛날처럼 이걸 국가 위상 재고만으로는 볼 수 없다는 거죠. 예를 들어 스위스, 싱가포르 이런 나라들은 그런 거 안 해도 잘 먹고 잘 살잖아요. 사실은 그러면 꼭 우리가 그걸 가져야 되느냐는 거죠.

사실은 우리가 이제 발사체를 갖는 것은 뭐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 지금은 소위 얘기해서 국가위상 재고는 어떻게 보면 상징적인 거고요. 옛날처럼 무슨 우리가 우주 경쟁을 하는 시대는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지금은 뭐냐 하면 우주를 개발을 해서 앞으로 우리가 이제 우주시대로 맞이하니까 우리가 우주 역량을 키워서 우리도 우주를 가지고 뭔가 베네핏을 얻을 수 있어야 된다. 그러니까 산업화를 해서 또는 우주를 정복을 할 때 우리가 우주탐사를 할 때 우리도 뭔가 참여를 해 줘야 우리 걸 가지고.

그래야 우리도 예를 들면 달이나 뭐 이런 화성탐사를 했는데 예를 들어서 거기 보면 굉장히 많은 자원이 있더라. 그러면 우리가 그런 것들을 하는 데 돈 내고 참여를 하고 우리 걸 받고 해 줘야 우리가 그걸 얻을 수가 있단 말이에요. 그런데 이제 그런 것 때문에 우리가 굉장히 지금은 중요시하는 거죠. 어떻게 보면 산업적인 측면에서 가치가 있다.

◆ 김성회> 그런 차원에서 얼마 전에 한미정상회담 할 때 한미 미사일 지침을 종료하면서 이제 미사일, 로켓 개발을 좀 열어줬다는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데 실제로 과학자의 입장에서 보실 때는 그 지침이 종료됨으로써 저희들의 우주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획기적인 도움이 되는 겁니까? 그런 일들이?

◆ 장영근>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직접적으로는 상당히 제한적이고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 당시에 무슨 얘기냐면 그 당시에 풀어준 게 뭐냐면 사실 액체로켓은 제한이 없어요. 그러니까 액체로켓은 너희들이 능력 있으면 개발해. 왜냐하면 액체로켓은 일반적으로 미사일에 안 써요. 잘.

◆ 김성회> 흔들리니까 그렇죠?

◆ 진중권> 액체를 주입할 때 벌써 타격을 하니까.

◆ 장영근> 그렇죠. 그러니까 액체는 우리가 연료하고 산화제를 주입할 때 평균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린단 말이에요. 그러면 미사일을 우리가 공격을 하는데 그 주입할 때 이미 요새는 감시 정찰 시스템이 하도 잘 되어 있으니까 걸리면 타격 당하는 거죠.

◇ 박재홍> 미사일 쏠 준비하고 있네? 발사.

◆ 장영근> 그렇죠. 그렇죠. 그렇게 되는 거죠.

◆ 김성회> 그러면 발사 시간 차이 정도다.

◆ 장영근> 그렇죠. 걔는 뭐냐면 발사 준비가 필요가 없어요. 이미 얘가 제작할 때는 겔 상태로 연료하고 산화제를 혼합해서 그 겔 상태를 고화를 시켜요. 그러면 걔가 단단한 고체덩어리. 우리 성냥이 고체추진제입니다. 쉽게 말하면. 그래서 그런 상태를 놓고 거기다가 점화기를 달아놓고 발사할 때는 점화기에 불만 붙여주면 순식간에 타오르죠.

◆ 진중권> 성냥에 쿠킹호일 이렇게 감는 거.

◆ 김성회> 교수님, 하나 더. 그때 또 했던 것이 아르테미스 협정을 맺어서 우주 산업에 우리도 동참하는 것처럼 돼서 뭔가 좀 획기적인 그러니까 이게 돈벌이가 되는 것으로 밖에서 볼 때는 생각이 되는데 지금 말씀하신 이런 위성발사를 포함해서 이런 것들이 아르테미스 협정까지 같이 들어가면서 그럼 우리가 실제로 선진국들하고 이런 일들을 같이 하면서 이게 우주산업이 돈벌이가 될까요? 우리 다음 세대들이 이 산업에 뛰어들어서?

◆ 장영근> 사실은 아르테미스 사업이 유인 달 탐사 사업인데요. 그걸 우리가 참여를 한다. 그래서 참여하기로 했어요. 10번째로. 그런데 아직까지는 협상을 해서 우리가 뭘 해야 될지는 아직 없어요. 그 협상이 아직 안 돼 있고요. 그러니까 사실은 이미 이전에 벌써 나머지 9개, 9개국들이 자기들이 필요한 것은 웬만한 건 가지고 갔어요. 사실은.

그러니까 제가 이제 한 가지 아쉬운 건 뭐냐 하면 우리나라에도 제가 이스라엘 같은 데를 군 미사일이나 무기체계 때문에 많이 방문해요. 획득 사업 때문에. 그러면 가서 이제 얘기하면 그 사람들이 제일 먼저 얘기하는 게 삼성일렉트로닉스, 그레이트. 그러니까 뭐 예를 들면 무기체계, 전자시스템 이런 걸 뭘 하면 이런 거 우리는 이 정도 수준은 못한다, 이렇게 얘기하면 리얼리? 그래요. 그러면서 삼성 일렉트로닉스 있잖아, 그렇게 잘 하는데 왜 안 해. 그랬더니 삼성일렉트로닉스는 돈 안 되는 사업은 안 해. 그러니까 사실은 이제 뭐냐 하면 삼성전자나 이런 회사들이 사실은 돈이 안 돼도 뭔가 나라를 지키는 국방사업에 헌신적으로 참여해 줄 필요는 있다는 거죠.

◆ 진중권> 다른 한편으로 그런 것도 있지 않습니까? 로켓을 발사하려면 온갖 연관된 기술들, 그래서 그것과 함께 발전한다고 하는데.

◇ 박재홍> 그래서 누리호 발사랑 ICBM을 연관시키는 분도 있어요. 비****님이 그럼 내일 우리도 발사체 성공하면 ICBM을 보유하게 되는 거라고 생각해도 되는 겁니까라고 질문을 주셨습니다.

◆ 장영근> 아닙니다.

◇ 박재홍> 아니라고 하네요.

◆ 장영근> 제가 이렇게 설명을 드릴게요. 제일 많은 받는 질문 중의 하나예요. 그러니까 과연 ICBM과 발사체가 어떻게 연동이 되어 있느냐.

◇ 박재홍> 높이 발사할 수 있으니까.

◆ 장영근> 그러니까 두 개의 차이만 이용하면 로켓 기술을 이용하는 건 맞고요. 일단 동일한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그리고 목표치가 달라요. ICBM은 뭐냐면 얘가 우주로 나갔다가 다시 탄도궤적을 그리면서 한 1만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적을 때리는 거예요. 내려와서. 이게 ICBM이고 인공위성 발사체는 계속 올라가는 거예요. 1단, 2단, 3단 떨어뜨리면서 인공위성이 내가 예를 들어서 고도를 700km로 간다 그러면 700km를 초속 7.5km로 탈출 속도를 줘야 돼. 그러면 그 속도를 주면 얘가 그 궤도를, 고도 700km를 추가 동력 없이 그냥 도는 거예요. 계속해서.

무슨 얘기인지 아시겠어요? 그래서 그게 역할이 다른 거죠. ICBM과 스페이스 로켓 그러니까 소위 얘기해서 인공위성 발사체가. 그러면 우리는 예를 들면 인공위성 발사체를 만일 우리가 인공위성 발사체를 만들면 ICBM 개발한 게 아니냐 요새는 그렇지는 않아요. 쉽게 얘기하면 대부분의 국가들이 ICBM을 개발해서 그걸 인공위성 발사체로 쓰는 건 많아요. 전환하면. 예를 들면.

◇ 박재홍> 북한도 맨날 하는 얘기가.

◆ 장영근> 그렇죠.

◇ 박재홍> 인공위성 발사체 실험했던 거다. 그런데 ICBM이다, 이렇게 논란이 있는 거고.

◆ 장영근> 제가 설명을 드리면 인공위성, 옛날에 예를 들면 세계 최초의 위성이 뭐냐면 스푸트니크라고 들어보셨잖아요.

◆ 진중권> 유리 가가린.

◆ 장영근> 그건 세계 최초의 우주인이고요.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은 1957년이었고 유리 가가린이 세계 최초의 우주인으로 올라간 건 1961년입니다. 그래서 57년에 스푸트니크를 쐈는데 그때 쏜 발사체가 R7이라는 거였고요. 그게 ICBM이에요. ICBM을 개조한 거죠. 보통은 일단은 양쪽을 같이 쓸 수 있어요. 왜냐하면 얘는 지구 중력을 극복하는 데 쓰고 그다음에 2단과 3단은 좀 달라요. 이해 가시죠? 왜냐하면 얘는 고도를 올라갔다가 장거리 사거리를 날아가서 타격을 하는 거고 얘는 어쨌든 우리가 원하는 고도, 500km, 600km, 700km, 800km 올라가서 인공위성에 속도를 제공해 주는 거죠. 그 제공하도록 1단, 2단, 3단이 역할을 해 줘야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그게 다른 거죠.

그러니까 쉽게 얘기하면 지금 대부분의 국가들은 ICBM을 개발하고 인공위성 발사체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아요. 미국에 지금도 아직도 아틀라스나 타이탄이라는 발사체가 있어요. 그건 뭐냐, 원래 옛날 60년대 아틀라스 타이탄이라는 ICBM이 있었어요. 그걸 개조해서 쓴 거예요. 더 이상 그건 ICBM으로 안 쏘니까. 지금도 이제 얘네들이 전략 협상을 무기 감축 협정을 맺어서 미국하고 러시아가 서로 가지고 있는 ICBM 로켓들을 다 폐기처분해야 되는데 아깝잖아. 엄청 많이 만들어가지고. 그걸 이제 어떻게 하냐면 위성발사체로 전환을 해서 쓰는 거예요.

그러니까 어쨌든 제가 말씀드리면 그래서 실제로 이제 우리 같은 케이스는 예를 들면 그러면 우리가 인공위성 발사체를 먼저 만들어서 ICBM으로 전환한다, 그런 사례는 거의 없어요. 사실은. 그리고 왜냐하면 특히 우리 같은 경우는 왜 문제가 되냐면 아까 말씀드렸지만 일반적으로 미사일을 쏘려면 액체 추진제가 저장성이 있어야 돼요. 대기온도에서. 우리처럼 액체처럼 마이너스 183도씨를 유지를 하면 그 시스템, 아까 지하 3층이라고 했잖아요. 그걸 어떻게 끌고 다니면서 미사일을 쏘겠어요. 안 되겠죠. 그래서 이제 그건 안 되는 거고 그래서 처음부터 우리는 ICBM과는 상관없는 겁니다.

◇ 박재홍> 북한 미사일 얘기도 해야 되는데 시간이 없네요. 다음에 진짜로 다시 한 번 모시겠습니다. 한국항공대학교 장영근 교수였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장영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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