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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ACL 4강도 명승부…신예 GK 이준-노련한 조현우가 보여준 재미 만점 선방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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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전주, 이성필 기자] 결국은 서로가 고민했던 1인치에서 승부가 갈렸다.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 전북 현대가 아닌 라이벌 울산 현대-포항 스틸러스의 2021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가 4강전이 열렸다. 90분 단판 승부에서 승부가 나지 않으면 연장전과 승부차기로 구성되는 드라마였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최근 국가대표팀 자원을 많이 배출 중인 울산 현대가 더 앞섰다. 하지만. 8강전에서 양팀의 사정은 달랐다. 오후 경기를 치렀던 포항은 나고야 그램퍼스(일본)에 3-0 완승을 거두며 피로 회복 시간을 벌었고 울산은 전북과 저녁 경기에 연장 혈투를 벌여 피로감이 컸다.

정교한 플레이가 승부를 가르는 것은 당연한 일, 울산은 전북전 결승골 주역인 이동경을 선발로 내세웠고 포항은 나고야전 멀티골을 터뜨린 임상협을 공격의 핵으로 배치했다.

하지만, 동해안 더비답게 공간 싸움이 치열했다. 패스를 서로 잘라내며 빠른 공격 전개를 하려 애썼다. 몸이 무거웠던 울산보다 포항의 움직임이 더 좋았고 5분 이승모의 헤더 슈팅이 왼쪽 골대 하단에 맞고 나왔다.

골만 넣으면 되는 경기에서 울산은 필요한 순간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7분 설영우가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 윤빛가람이 패널티지역 왼쪽에서 받았다. 그대로 땅볼 패스한 것이 이준 골키퍼의 손에 맞아 걸렸지만, 바로 잡지 못했고 이를 뒤에서 뛰어오던 윤일록이 재빠르게 슈팅해 골을 만들었다.

이준의 실수 아닌 실수였다. 왼손으로 볼을 쳐냈지만, 오른손으로 잡지 못하는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진 셈이다. 강현무의 부상으로 신예인 이준의 경험 부족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반면 국가대표 조현우는 선방쇼를 펼쳤다. 17분 신광훈의 크로스를 임상협이 결정적인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선방했다. 21분 강상우가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면서 왼발 슈팅한 것도 막아냈다.

한 골 승부에서 조현우의 가치는 대단했다. 이준도 열심히 했지만, 조현우의 선방에 원두재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였던 울산의 약점도 보완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골대가 조현우를 울렸다. 44분 크베시치가 올린 프리킥을 그랜트가 헤더 슈팅, 오른 골대에 맞고 골문 안으로 꺾이며 극적인 동점골이 터졌다. 선방쇼를 펼치면 조현우에게 골대가 힘을 뺀 것이다.

이미 연장전을 치르고 4강에 온 울산은 또 연장의 맛을 봤다. 집중력 싸움으로 흘렀고 골키퍼들의 방어가 더 중요해졌다. 조현우와 이준은 몸을 날려 공중볼을 막고 슈팅을 차단했다.

결국 승부는 승부차기로 향했다. 신예 이준은 불투이스와의 신경전에서 이기며 실축을 유도했다. 이후 이청용의 킥을 막았다가 골라인을 먼저 벗어나 다시 킥, 성공을 내줬지만 그래도 대담했다. 조현우도 마찬가지였다.

5-4, 포항이 결승에 진출했다. 이준은 환하게 웃었고 조현우는 좌절했다. 그나마 조현우에게는 2관왕(K리그, FA컵)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것이 위안거리였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이)준이가 지난 경기에서 부상이 있었다. 그런데 오늘 잘 참고 경기했다. 한 단계 성장해 전진했으면 한다"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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