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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증권가는 목표가 내리는데…지금이 기회? 개미들 카카오 1.3조 '줍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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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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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빅테크 규제 이후 급락세를 보여온 카카오가 반등을 꾀한다. 개미들은 지난달부터 1조원 넘게 카카오 주식을 사들이고 있지만 증권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규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목표주가를 내려잡은 증권사도 적잖다.

20일 카카오는 전일 대비 500원(0.39%) 오른 12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5% 가까이 오른 데 이어 이날도 강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빅테크 기업 규제가 시작됐다. 당국은 핀테크 업체가 소비자에게 금융상품을 소개하는 영업 행위 대부분을 광고가 아닌 중개로 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신사업 불확실성이 커졌다.

얼어붙은 투자 심리는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달 7일 15만4000원에서 이달 5일 11만1000원까지 27.92% 급락했다. 이후 낙폭을 회복하고 있지만 여전히 17% 가까이 낮다.

시가총액도 전달 68조4849억원에서 전일 56조7836억원으로 11조 넘게 감소했다. 4위이던 순위(우선주 제외)는 LG화학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밀려 6위가 됐다.

주가 급락에도 개미들의 카카오 사랑은 여전했다. 개인 투자자는 급락세를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물량의 상당 부분을 떠안았다. 이들은 지난달 7일부터 카카오 주식을 1조3815억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1조1420억원, 기관은 2650억원 순매도했다.

증권가는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고 보면서도 목표주가는 내려 잡고 있다. 최근 일주일 동안 카카오 보고서를 낸 증권사 6곳 중 절반이 목표가를 하향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기존 17만5000원에서 16만원으로, KB증권은 17만원에서 15만5000원으로 내렸다. KTB투자증권도 16만원에서 13만원으로 하향했다. DB금융투자(17만원), 한국투자증권(16만원), 유안타증권(15만원)은 기존 목표가를 유지했다.

목표주가 하향의 주된 이유는 규제 직격탄을 맞은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뱅크의 지분 가치 하락이다. 플랫폼 성장성은 유효하지만 규제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정감사가 마무리돼 가는 가운데 카카오도 다양한 상생안을 내놓으며 최악의 구간은 지났다고 판단된다"며 "카카오헤어샵 등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있는 부분은 철수 검토가 이뤄지고 있고 가장 문제가 됐던 모빌리티도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대선까지 전국민의 생활에 밀접하게 관련된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규제 이슈는 계속될 수 있으나 이미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모빌리티 가치와 카카오뱅크 지분 가치 하락을 반영해 목표가를 하향한다"고 밝혔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의 관점으로 본다면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제한적이나 여전히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며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등 주요 신사업 관련 이슈가 카카오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센티먼트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와 관련된 논의가 계속 지속된다면 센티먼트 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당분간은 시간을 두며 규제와 관련된 논의의 진행 방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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