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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3번 기대했는데 7번까지 밀렸다, '2루수 서건창' 지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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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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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정찬헌을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할 때는 서건창이 평균만큼은 해주겠거니 했지만, 그 평균마저 어려워졌다. 현장에서도 이제는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 같다. 3번타자로 출전하던 서건창이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

서건창은 20일 잠실 키움전에서 7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17일 NC와 더블헤더 2경기에 이어 LG 이적 후 두 번째 7번타자 출전이다. 이적 후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대부분 3번 타순에 들어갔던 서건창의 입지가 그만큼 좁아졌다는 뜻이다.

그에게 기대했던 타격 생산력이 아니다. 2019년과 2020년 2년 동안 타율 0.288 출루율 0.382를 기록했다. 타율은 19위, 출루율은 16위다. 장타력이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2루타 51개는 상위권(22위) 성적이었다. 그런데 20일 경기 3타수 1안타 1볼넷에도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55 출루율 0.347에 머물러 있다. LG 이적 후 타율은 0.250, 출루율은 0.313으로 더 떨어졌다.

후반기가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LG는 서건창에게 큰 기대를 가졌다. 홍창기-김현수-서건창-저스틴 보어로 이어지는 상위 타순이 제대로 돌아간다면 선두를 넘볼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정규시즌 10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서건창은 하위 타순으로 밀려났고, 보어는 1군에서 말소된 뒤 보이지 않는다.

LG 류지현 감독은 서건창이 7번타자로 나선 20일 경기를 앞두고, 그가 지명타자에서 2루수로 다시 돌아오면서 체력이 떨어져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류지현 감독은 "서건창은 작년까지 수비 이닝이 많지 않았다. 올해는 키움에서도 여기서도 2루수에 무게가 실렸다. 그런 점에서 체력 저하가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다음 주까지 최상의 경기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FA를 앞둔 서건창은 풀타임 2루수로 좋은 성적을 내면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었다. 마침 원 소속팀 키움은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확실한 주전 내야수가 더 필요한 상황이었다. 김혜성이 유격수로 이동하고, 지명타자 비중이 컸던 서건창이 2루수로 돌아가는 구상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서건창은 20일까지 2루수로 121경기(선발 119경기)에서 967⅔이닝을 출전했다. 지난해 54경기 441⅔이닝, 2019년 62경기 498이닝을 합친 것보다 많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서건창의 2루수 이동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FA 계약에도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LG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 서건창을 빼자니 모험이고, 그대로 두자니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는다. 류지현 감독은 "지금은 모든 선수들이 힘든 시기다. 남은 경기가 많고 더블헤더까지 남았다. 지명타자를 돌아가면서 내보내려고 한다. 체력 소모가 많은 중견수, 유격수, 2루수, 포수 등 부상 없이 완주해야 한다. 그런 점들을 잘 확인하고 있다"며 가진 자원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얻을 수 있는 조합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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