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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7000여명 모인 민노총 집회…5차 유행 뇌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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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명 집단감염 '작년 8·15 집회' 떠올라…"유행 불씨 될 수 있어"

거리두기·마스크 썼지만 완벽 통제 어려워…"모이면 당연히 위험"

뉴스1

10.20 총파업에 돌입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0일 서울 서대문사거리를 점거, 총파업 집회를 열고 있다. 2021.10.2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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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정부의 수차례 경고에도 20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결국 총파업 대회를 강행했다.

최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은 감소세를 띠면서 오는 11월부터 시행될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 민주노총 집회가 향후 방역체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약 2시간 동안 2만7000여명 밀집…서울도심집회 악몽 떠올라

민주노총 집회는 20일 서울 종로구 서대문역 사거리에서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당초 민주노총은 세종대로 인근에서 대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경찰 통제에 기습 작전처럼 장소를 변경했다.

오후 1시30분부터 서대문역 사거리를 점거하기 시작한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2만7000여명이 집결했다. 이날 대회는 서울뿐 아니라 전국 13개 광역시·도 청사 일대 및 주요 거점에서도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됐다. 이들을 포함하면 전국에서는 약 8만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대규모 집회를 보면서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는 지난해 2차 대유행을 주도했던 8·15 서울도심집회 집단감염을 떠오르게 하기 때문이다.

보수단체 등이 주도했던 서울도심집회에서는 비록 실외였지만 전국에서 인파가 모였고, 그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도 함께 뒤섞이면서 확산이 이뤄졌다. 8·15 서울도심집회 관련 집단감염에서는 누적 650명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는 단일집단감염으로는 역대 두번째로 많은 사례다.

◇최근 감소세에도…"유행 불씨 살아날 수 있어"

최근 국내 신규 확진자 발생은 완연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20일 0시 기준 확진자는 1571명(지역발생 1556명)으로 주말 동안 줄었던 진단검사량이 회복되면서 498명 증가했지만, 화요일 확진자(수요일 0시 기준) 기준으로는 4차 유행이 시작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일시적 등락이 아닌 추세를 나타내는 지역발생 확진자의 1주 일평균은 1460.4명을 기록했다. 10월1일 2634.3명을 기록한 이후 연일 내림세를 이어오면서 1200명 가깝게 줄어들었다. 높아진 예방접종률 영향이 크다.

그러나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여전히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을 주도하고 있고, 건조하고 쌀쌀한 계절도 바이러스 생존에 유리하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19일 4차 유행이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이동량이 증가하고 실내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을 경우 유행의 불씨가 되살아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거리두기·마스크 썼지만 완벽 통제 어려워…"모이면 당연히 위험 높아"

이날 민주노총 집회에서는 집회참석자 대부분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으로 집회 이후 제기될 방역 관련 비판을 대비한 모습이었다. 일부 조합원들이 마스크를 벗는 등 방역수칙을 어기자 다른 조합원들이 나서서 말리기도 했다.

다만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에서는 주최 측이 완벽하게 방역 지침 준수 여부를 통제하기 어렵다.

지난 7월 민주노총의 8000여명이 모였던 전국노동자대회에서는 다행히 관련 확진자가 3명에 그쳤으나, 이들은 인근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현재 거리두기 단계는 사적모임 인원이 접종자를 포함하면 최대 8명까지 늘리면서 일부 완화했지만, 4단계가 적용중인 수도권에서 집회·시위는 1인 시위 외 금지다. 비수도권인 3단계에서도 50명 이상의 집회는 불가하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 사람들이 띄엄띄엄 해서 구호도 안하고 했으면 실외다 보니 그다지 대단한 위험은 아닐 수 있다"면서도 "방역적인 측면만 따지면 이렇게 사람들이 밀집해 있다는 것은 당연히 감염의 위험이 높아진다. 끝나고 식사를 하거나 했다면 위험이 있을 수 있어 시위가 위험하다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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