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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유승민 “尹, 제2의 전두환이 될 생각이냐” 윤석열 “모의재판서 全에 무기징역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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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주자들 ‘전두환 발언’ 맹공… 尹 “내 말을 뚝 잘라 곡해”

조선일보

국민의힘 대구·경북 합동토론회 -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들이 20일 대구MBC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 토론회 시작 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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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20일 대구MBC에서 열린 TV토론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발언’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원희룡·유승민·홍준표 후보는 윤 전 총장이 전날 부산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한 것을 비판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내가 말한 걸 뚝 잘라서 말하고 있다”며 다른 후보들이 곡해하고 있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토론에서 윤 전 총장에게 “5·18과 12·12를 빼고 (전 전 대통령을) 평가할 수 있나”라며 “혹시 ‘제2의 전두환’이 되겠다는 생각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나는 대학 때도 모의재판에서 판사 역할을 하면서 전두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역사 인식은 변함없다”고 했다. 다만 “5·18 피해자들께서 아직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에 경선이 끝나면 광주로 달려가서 그분들을 위로하고 보듬겠다”고 했다.

홍준표 의원은 “나는 5공 시절 검사로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형도 잡아넣었던 사람”이라며 “5공 시대에 정치가 있었나. 독재만 있었다”고 했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지난번 대선에 나와선 본인도 전두환을 계승하겠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홍 의원은 토론회 후 페이스북에서 “지난 2017년 5월 탄핵 대선 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처럼 TK(대구·경북) 출신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한 기억은 있지만 그게 어찌 전두환을 계승한다는 말로 둔갑할 수 있나”고 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윤 전 총장 발언은 후보 사퇴까지 갈 무게감 있는 발언이었다”고 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 발언은) 명백한 실언”이라며 “빠르게 논란을 정리하려면 본인의 정확한 입장 표명, 특히 이런 발언에 대해 상처받은 분들에 대한 사과 표명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경선이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주자 간 장외 공방도 거세지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 등에서 윤 전 총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향해 “두 사람이 본선에 간다면 범죄 혐의자끼리 붙는 대선이 된다. 둘 다 감옥에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원 전 지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경선은 11월 5일에 끝나도 끝나는 게 아닌 상황”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이 본인과 그의 가족을 겨냥한 수사에 더해 ‘전두환 발언’으로 논란이 커지면서 대선 본선전도 안심할 수 없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그러자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윤 전 총장 아내 김건희씨의 2009~2010년 주식 계좌 거래 내역을 공개하며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을 반박했다. “경선 경쟁자들의 의혹 제기는 여권이 만든 프레임”이라는 것이다. 윤 전 총장 캠프 권성동 종합지원본부장은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여당이 거짓 프레임으로 물타기를 해도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비리에 대한 국민 분노를 잠재울 수 없다”고 했다.

[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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