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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쌍용차 새주인 후보에 에디슨모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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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기버스 생산 업체인 에디슨모터스가 주축이 된 컨소시엄이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새 주인 후보로 결정됐다. 쌍용차는 2010년 인도 마힌드라가 인수한 이후 10년 만에 다시 기업 매각 절차에 돌입하게 됐다.

쌍용차와 매각 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20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법원에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컨소시엄에는 재무적투자자인 KCGI(강성부펀드),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와 에디슨모터스 자회사인 쎄미시스코 등이 참여했다.

당초 지난 9월 말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었지만 입찰제안서에 대한 법원의 보완 요구에 따라 결정이 다소 늦어졌다. 법원은 입찰제안서를 바탕으로 입찰 금액 규모, 자금 조달 증빙의 확실성, 회사를 발전시킬 의사와 능력, 인수 후 경영 계획의 적정성, 고용 보장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쌍용차와 매각주관사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법원 허가 절차를 거쳐 이달 말까지 양사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또한 11월 초에 2주간 정밀 실사를 거쳐 인수대금, 주요 계약 조건에 대한 본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인수대금은 퇴직충당금을 포함한 공익채권 약 7000억원을 비롯해 최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주 채권단인 KDB산업은행은 에디슨모터스가 금융 지원을 요청하면 이를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이날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인력) 구조조정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계획했던 대로 경영 정상화가 진행되면 3년, 임직원들이 도와주면 1년 안에 흑자 전환한 뒤 쌍용차를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쌍용차 임직원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중간에 인수를 포기할 생각도 있다"고 배수진을 쳤다.

에디슨모터스의 전신은 한국화이바의 차량부문이다. 2015년 7월 중국 기업 타이치로 매각돼 그린모터스로 변경됐으며, 2017년 1월 다시 한국 기업 이이에스로 매각되면서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됐다. 2005년 한국형 압축천연가스(CNG) 저상버스 표준 모델을 개발한 에디슨모터스는 2010년 국내 최초로 전기버스 상용화에 성공하며 전기버스 수주를 늘려 갔다. 지난해 서울시 전기버스 보급 사업 계약 점유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윤원섭 기자 / 원호섭 기자 / 홍혜진 기자]

"불덩어리 뛰어들었다…쌍용차 임직원 변해야 빠른 정상화"

쌍용차 우선협상자로 선정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


전기·내연기관·하이브리드車
경영정상화땐 年 30만대 생산

계열사 증자·재무투자자 통해
인수자금 마련 어렵지 않을 것

임직원 변화하는 모습 없다면
중간에 인수 포기할 생각있다

매일경제

쌍용자동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에디슨모터스의 강영권 대표가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전기차 업체로의 사업 구조 혁신을 예고했다. [사진 제공 = 에디슨모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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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를 비롯한 쌍용차의 악순환 고리를 끊겠다. 임직원들이 도와주면 1년 이내 흑자에도 도전하겠다."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에디슨모터스의 강영권 대표(63)는 20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쌍용차 회생을 위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3년 이내 흑자 전환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쌍용차 임직원의 협조만 있다면 당장 내년부터라도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구조조정은 생각하고 있지 않을 뿐 아니라 에디슨모터스가 보유한 전기차 제조 기술과 쌍용차가 확보해온 기술을 결합,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자신했다.

강 대표는 무엇보다 구조조정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쌍용차의 차량 생산 능력은 20만대 후반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 판매대수는 10만대에 불과하다. 경영이 정상화되면서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확신하는 만큼 인력 구조조정은 필요치 않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이른 시일 내에 한번 충전으로 450㎞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를 출시하고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차량을 잇달아 생산해 쌍용차의 연 생산 능력을 30만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며 "2~3교대가 필요한 만큼 구조조정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전기차 생산량을 초기 5만대에서 이후 15만대까지 확대해 나가면 쌍용차가 정상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단순 전기차 생산만을 확대하는 것이 아닌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를 동시에 생산, 3교대 시스템을 안착시킨다는 계획이다. 강 대표는 "이를 토대로 쌍용차를 우리나라 미래차·전기차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교두보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쌍용차 노조는 피해자"라며 "직원 복지, 연봉 향상을 비롯해 평택시 소상공인을 위한 방안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금 마련에 대해서는 최근 인수한 상장 계열사 쎄미시스코를 통해 상당한 인수자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먼저 쎄미시스코의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을 통해 약 24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방침이다. 또 전략적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마련한 뒤 재무적투자자로부터 1조원가량을 투자받는다는 계획이다.

강 대표는 이번 인수전 참여가 자신의 영달 추구나,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님을 다시 한 번 명확히 했다. 그는 "모든 걸 다 잃을 수도 있는 '불덩어리'에 뛰어드는 것"이라며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겠다는 생각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쌍용차 임직원의 변화를 요구했다. 강 대표는 "인수 이전 쌍용차에 자료를 요청했지만 협조되는 부분이 거의 없었다"며 "쌍용차 임직원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중간에 인수를 포기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상태라면 아무리 큰 대기업이 인수를 한다 해도 희망이 없다"며 "꾸준히 준비해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쌍용차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겠다"고 덧붙였다.

방송사 PD 출신인 강 대표는 1999년 외주제작사를 만들고 창업의 길로 뛰어들었다. 이후 폐기물 사업을 한 뒤 회사를 480억원에 매각했다. 이후 신기술 투자를 결심하고 중국 기업에 넘어갔던 에디슨모터스를 인수해 지난해 매출 879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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