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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洪 "5공 시대엔 독재만" 尹 "저번에는 전두환 계승한다더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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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경선 끝나면 광주 달려가서 5·18 피해자들 보듬겠다"

반환점 돈 野주자 TV토론…TK서 격화한 尹-洪 양강 전선

홍준표 "박근혜만 불면 봐준다고 했다던데" 주장…윤석열 일축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들 대구·경북 토론회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0일 오후 대구 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대구·경북 합동토론회 시작 전 후보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후보. 2021.10.20 mtkht@yna.co.kr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이동환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 4명은 다음 달 5일 후보 선출을 앞두고 20일 대구MBC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격돌했다.

특히 핵심 당원이 밀집한 '텃밭' 대구에서 맞붙은 후보들은 양강 구도를 형성한 윤석열 홍준표 후보를 중심으로 보수 표심을 구애하면서 더욱 선명한 대립각을 세웠다.

◇ 洪 "문 대통령 형사처벌 할 텐가" 尹 "사법 시스템에 따라야"

양강 구도를 형성한 윤석열 홍준표 후보의 공방이 두드러졌다.

포문은 홍 후보가 열었다. 홍 후보는 주도권 토론 첫 순서로 윤 후보를 지목, "문재인 대통령이 (대장동) 특검을 받지 않으면 수사를 해서 형사 처벌을 할 용의가 있는가"라고 물었다.

윤 후보는 이에 "사법 시스템을 정상화해서 그 시스템에 따라 처벌을 해도 하는 것이지, 대통령이 될 사람이 누구를 처벌한다, 누구를 감옥에 보낸다고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결국 안 할 수도 있다는 말"이라고 일축한 뒤 윤 후보가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이끈 국정농단 수사를 언급하며 "(수사 대상자들에게) '박근혜만 불면 봐주겠다'고 말한 사실이 있느냐"고 물었다.

윤 후보는 "터무니없는 사실"이라며 "중앙지검장이 누구를 신문하는 것을 봤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국민들 다 지켜보는 데서 그런 근거 없는 말씀 하지 말라"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홍 후보는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도 다시 꺼내 들었다.

이날 윤 후보 캠프에서 김씨의 2010년도에 이뤄진 주식 거래 계좌 내역을 공개했지만, 홍 후보는 이것만으로는 의혹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는다고 공세 했다.

홍 후보는 "주가 조작이 공격적으로 이뤄진 시점은 2011년, 2012년도"라며 "실제로 공개할 것은 2011년과 2012년 증권 계좌"라고 말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지난번에 (홍 후보가) 이모 씨가 위탁 관리를 맡아서 했던 것을 이야기했기 때문"이라며 "이씨와의 관계는 2010년 5월에 다 정리됐기 때문에 그 부분을 (공개)한 것"이라고 밝혔다.

◇ 尹 '전두환 발언' 난타…劉 "제2전두환 꿈꾸나" 洪 "난 전두환 형 잡아넣은 사람"

토론회에서는 윤 후보의 '전두환 옹호 논란'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윤 후보가 전날 부산에서 전 전 대통령의 인재 기용 방식과 경제 성과를 평가한다면서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한 것에 대해 다른 후보들이 일제히 비판했다.

유승민 후보는 "5·18과 12·12를 빼고 (전 전 대통령을) 평가를 할 수가 있나"라며 "'부동산 문제, 조국 문제를 빼면 문재인 정권 잘했다', '일본에 나라 팔아넘기지 않았으면 친일파들 잘했다', '병역 기피만 안 했으면 스티브 유 잘했다'는 것과 유사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유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선 공과 과가 있다고 평가하지만 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그렇게 평가 안 한다"면서 "이유를 아느냐"고 물었지만, 윤 후보는 "말씀해 보시라"며 답을 피해갔다.

이에 유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은 5·16 쿠데타로, 잘못된 방법으로 정권을 탈취했지만 5·18과 같이 민간인에게는 살인하지 않았다"면서 "전두환 정권은 헌법 1조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공화국이란 것을 부정한 정권이다. 설사 경제를 잘했다고 해도 평가할 수가 없다"며 "혹시 윤 후보께서 '내가 제2의 전두환이 되겠다'고 생각하고 계시나"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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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주자들 대구·경북 토론회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0일 오후 대구 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대구·경북 합동토론회 시작 전 후보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후보. 2021.10.20 mtkht@yna.co.kr



윤 후보는 "역사 인식에 변함이 없다"며 유 후보를 향해 "(제 발언 중에) 앞에만 뚝 잘라서 말씀하신다. 제게 이야기할 시간을 안 주고 추궁만 한다"고 항의했다.

그러면서 "경제를 살리고 청년에게 미래를 주기 위해서는 어느 나라, 어떤 정부의 누가 한 것이라도 정치적인, 종합적인 공과를 넘어서서 할 건 해야 한다"며 견해를 굽히지 않았다.

다만 "5·18 피해자분들께서 아직도 그런 트라우마를 갖고 계시기 때문에 경선이 끝나면 광주에 달려가서 더 따뜻하게 그분들을 위로하고 보듬겠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후보도 "저는 5공 시절 검사로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형도 잡아넣었던 사람"이라고 말하면서 "우리가 5공과 단절하기 위해 30여 년간 피어린 노력을 했다. 5공 시대에 정치가 있었나. 독재만 있었다"라며 가세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아니, 지난번 대선에 나오셔서는 박정희 전두환을 계승하겠다고 하시지 않았나. 본인도 전두환 (전) 대통령을 계승하겠다 하지 않았나"라며 반문했다.

◇ 元 "박 前대통령 떠올리며 묵상" 劉 "신공항은 내 프로젝트"

'보수 텃밭' 대구 민심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후끈 달아올랐다.

먼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찬가'가 도드라졌다.

원 후보는 "60년 전 가장 가난한 대한민국을 이끌기 위해서 고뇌를 거듭했던 40대의 젊은 박정희 대통령을 늘 묵상하면서 떠올리곤 한다"면서 특히 "가장 뛰어난 용인술 교과서, 레전드"라고 말했다.

그러자 윤 후보도 "박 전 대통령은 권력을 쥐여줄 때 서로 견제하게 했다. 남용이 되지 못하게"라며 "또 경제, 사회 등 분야는 누구나 공인하는 인사발표로 국민이 '이야~' 할 정도"였다고 동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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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지지자들과 인사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0일 오후 대구 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대구·경북 합동토론회 시작 전 홍준표 후보가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1.10.20 mtkht@yna.co.kr


TK 출신인 홍준표 유승민 두 후보는 '고향 민심'을 파고들었다.

홍 후보는 "TK는 오늘의 홍준표를 만들어준 고향"이라며 "꼭 대통령으로 나아가서 TK의 영광을 재현하고 당원 동지 여러분들의 원을 풀어드리겠다"고 말했다. 대구신공항을 '박정희공항'으로 이름 짓겠다고 공약했다.

유 후보도 이에 질세라 "TK 출신이 자랑스럽고, TK 분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22년째 양심과 소신에 따라 깨끗하고 당당하게 정치 해왔다"며 'TK 정체성'을 재차 부각했다. 대구신공항에 대해서도 "제가 2005년에 시작해서 16년 동안 유공이산(愚公移山)이란 말을 들어가며 한 프로젝트"라며 사업 완수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핵심 당원이 밀집한 지역 특성상 지지자들 사이 장외 응원전도 남달랐다.

흰색 풍선을 들고나온 윤 후보 지지자들은 '어대윤'(어차피 대세는 윤석열)을 연호했고, 홍 후보 지지자들은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오징어게임' 속 캐릭터로 분해 눈길을 끌었다.

유 후보 지지자들은 그의 별명인 '유치타'를 상징하는 치타 무늬 풍선과 머리띠를 활용했고, 원 후보 지지자들의 경우 '귤'을 상징하는 주황색 풍선을 들고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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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들과 인사하는 유승민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0일 오후 대구 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대구·경북 합동토론회 시작 전 유승민 후보가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1.10.20 mtkht@yna.co.kr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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