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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봉쇄와 시민들 항의 속 민주노총 총파업 기습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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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서울 서대문 사거리에 2만 7000명 집결...주택·의료·교육·돌봄 공공성 강화 요구

[기사수정 : 10월 21일 오후 3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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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0일 오후 서울 서대문역 사거리에서 총파업 대회를 열어 비정규직 철폐, 5인 미만 사업장 차별 철폐, 노조활동 보장, 돌봄, 의료, 교통, 교육, 주택 공공성 쟁취, 산업전환기 일자리 국가책임제 등을 요구하며 대형 현수막을 펼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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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역 사거리에서 진행합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20일 진행된 민주노총 총파업 예정 시작 정확히 30분 전인 오후 1시 30분께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다.

비밀군사작전을 방불케 할 만큼 조심스럽게 총파업과 관련된 내용이 전해졌고, 실제 이날 총파업은 서울 서대문역 사거리 주변에서 기습적으로 진행됐다. 총파업에 맞춰 을지로입구와 서울시청, 남대문, 태평로, 종로3가 등에 흩어져 있던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1시 30분께 '서대문사거리에서 총파업이 진행된다'는 내용이 공유되자 일시에 서대문역을 향해 모여들었다.

오후 2시 40분, 예정된 시작시간 2시를 한참 지났지만 서울역과 종로 방향에서 걸어온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청과 불과 400m 떨어진 서대문역 사거리 일대 도로 위에 자리를 잡고 앉은 채로 집회를 시작했다. 이날 민주노총은 기자들에게 약 2만 7000명의 조합원이 참가했다고 알렸다.

애초에 민주노총은 광화문 세종로 인근에서 총파업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은 광화문 세종로 일대에 차벽을 세우고 시민들을 우회토록 했다. 서울시도 경찰과 협의해 경복궁역과 광화문역, 시청역, 종각역, 안국역 등 6개 지하철 역사를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오후 2시 10분까지 무정차로 운영했다.

이 때문에 지난 7.3 전국노동자대회와 마찬가지로 민주노총이 시작 한 시간 전쯤 긴급하게 장소를 변경해 조합원들이 서대문 사거리에 기습적으로 자리 잡는 과정에서 시민들 역시 큰 불편을 겪었다. 집회 초반 곳곳에서 차량 경적이 울리거나 욕설을 하는 등 민주노총을 향해 불만을 토로하는 장면이 적지 않게 이어졌다.

왜 모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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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0일 오후 서울 서대문역 사거리에서 총파업 대회를 열어 비정규직 철폐, 5인 미만 사업장 차별 철폐, 노조활동 보장, 돌봄, 의료, 교통, 교육, 주택 공공성 쟁취, 산업전환기 일자리 국가책임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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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0일 오후 서울 서대문역 사거리에서 총파업 대회를 열어 비정규직 철폐, 5인 미만 사업장 차별 철폐, 노조활동 보장, 돌봄, 의료, 교통, 교육, 주택 공공성 쟁취, 산업전환기 일자리 국가책임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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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0일 오후 서울 서대문역 사거리에서 총파업 대회를 열어 비정규직 철폐, 5인 미만 사업장 차별 철폐, 노조활동 보장, 돌봄, 의료, 교통, 교육, 주택 공공성 쟁취, 산업전환기 일자리 국가책임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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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0일 오후 서울 서대문역 사거리에서 총파업 대회를 열어 비정규직 철폐, 5인 미만 사업장 차별 철폐, 노조활동 보장, 돌봄, 의료, 교통, 교육, 주택 공공성 쟁취, 산업전환기 일자리 국가책임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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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청와대는 민주노총의 총파업에 대해 기자들을 만나 "대승적인 차원에서 파업을 자제해 달라"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도 "집회가 강행되면 방역수칙 위반 등을 따져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히 처리하겠다"고 경고했다.

20일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 현장인 서대문구 영천시장 앞에서 <오마이뉴스>를 만난 40대 박진수씨도 "아무리 어려워도 코로나 시국에 갑자기 도로를 점거한 채 집단적으로 이렇게 행동하는 게 과연 국민들에게 얼마나 큰 공감을 얻겠냐"며 "국민들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좀 더 고민하고 행동해야 하지 않겠나. 민주노총의 총파업이 매우 아쉽다"라고 말했다.

민주노총도 이러한 시선을 의식한 듯, 현장에 모인 집회 참석자들로 하여금 미리 준비한 방진복을 입고 마스크, 페이스실드를 착용한 채 거리두기를 하며 총파업에 참여토록 강조했다. 거리가 좁아지거나 마스크를 내리는 모습을 보이면 집회 참석자들끼리 경고를 하며 코로나19 방역에 힘쓰는 모습도 보였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 후 위원장 직무 대행 업무를 수행 중인 윤택근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정부는 민주노총에 파업을 자제하라는 얘기가 아니라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자리로 나와야 한다"며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정권의 말로를 보지 않았나"라고 문재인 정부를 향해 경고했다.

"한 해 2300명이 산업재해로 죽어나가고 있다. 평생 뼈빠지게 돈을 벌어도 서울에서 아파트 한채도 살 수 없는 부동산 투기공화국이다. 20대 자살률은 세계 1위다. 노인 빈곤율도 세계 1위다.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들은 근로기준법을 적용받지 못한다. 중대재해처벌법도 제외된다. 이제는 바꿔야 하지 않나."

윤 수석부위원장에 이어 연단에 오른 김종민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조 배달서비스지부 쿠팡이츠지회 준비위원장도 "오늘 라이더 2000명이 파업했다. 대한민국 플랫폼 노동자 최초로 진행하는 하루 파업"이라며 "우리들의 삶을 이 정부가 지켜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사회 피해자로 남는 게 아니라 주체로 나서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은 이번 총파업 투쟁을 통해 ▲비정규직 철폐 및 노동법 전면 개정 ▲코로나19 재난시기 해고금지 등 일자리 국가 보장 ▲국방예산 삭감 및 주택·의료·교육·돌봄 공공성 강화 등 3대 목표를 쟁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서대문 사거리에서 열린 총파업에는 서비스연맹, 건설노조, 공공운수노조, 금속노조, 보건의료노조 등 산하 조직 조합원들이 함께해 목소리를 보탰다.

구속 중인 양 위원장은 이날 옥중편지를 통해 "정권이 민주노총 위원장의 입을 막을 수는 있었을지 몰라도 불평등 세상을 바꾸겠다는 노동자의 결의는 막을 수 없음이 증명됐다"며 "사회와 정치권이 요동치는 지금이 우리의 요구를 실현할 때다. 투쟁으로 세상을 바꿔 나가자. 속히 동지들 품으로 달려가겠다"고 입장을 냈다. 양 위원장은 지난 9월 2일 '7.3 노동자대회를 주도했다'라는 이유로 구속됐다.

이날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는 시작 2시간 만인 오후 4시 40분께 종료됐다. 민주노총은 집회 이후 예정된 청와대 행진에 대해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기 위해 취소했다"라고 밝혔다. 집회 내내 경찰의 경고 방송이 이어져 양측의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특별한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같은 시간 부산, 대구, 충북, 세종 등 전국 13개 광역 시·도 청사 일대 및 주요 거점에서도 동시다발 집회가 진행됐다. 민주노총은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약 8만 명의 조합원이 집회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의 사법처리를 예고했다. 서울경찰청은 "서울청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67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편성하고 수사에 착수했다"며 "주최자 등에게 오늘 중 출석을 요구하고 불법행위에 책임있는 자들에게는 집시법 위반, 일반교통 방해,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21일 오후 서울 정동 민주노총 회의장에서 총파업 대회 보고와 향후 계획 등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 ‘오징어 게임’ 복장으로 민주노총 총파업 대회에 참석한 청년노조합원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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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쳥년조합원들이 20일 오후 서울 서대문역 사거리에서 열린 총파업 대회에서 우리 사회의 단면을 풍자한 ‘오징어 게임’ 경비원의 복장을 하고 불평등 타파, 평등사회로 대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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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쳥년조합원들이 20일 오후 서울 서대문역 사거리에서 열린 총파업 대회에서 우리 사회의 단면을 풍자한 ‘오징어 게임’ 경비원의 복장을 하고 바투카타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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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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