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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장병규 "나는 여러분의 롤모델 아냐"…착취 논란 '주100시간 근로'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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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위축 흐름…스타트업 보수적으로 운영해야"

뉴스1

20일 코리아스타트업포럼 5주년 캠페인 'THE창업가' 컨퍼런스에 참석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왼쪽)과 이승건 토스 대표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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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벤처업계의 '미다스의 손'이라 불리는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후배 창업가를 향해 "장병규는 여러분의 롤모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20일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은 출범 5주년을 맞아 서울 서초구 드림플러스에서 'THE 창업가'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는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과 이승건 토스 대표가 참석해 '창업가 정신: 장병규X이승건의 생각'이란 주제로 대담을 진행했다.

장 의장은 '성공한 1세대 벤처기업인'의 대표 주자다. 1996년 게임회사인 '네오위즈'를 공동창업하고 2005년 검색엔진 '첫눈'을 창업한 벤처기업가다. 2007년에 창업한 블루홀은 PC온라인게임 '테라'를 개발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한데 이어 '배틀그라운드'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장 의장은 '후배 창업가를 위해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없냐'는 질문에 "장병규와 이승건은 여러분의 롤모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타트업이 많아지다보니 마치 중고등학교와 대학교 때 정답을 찾아가는 것처럼, 어떻게 해야 성공을 하느냐고 찾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생각해보면 성공하는 창업가는 모두 각자의 스토리로 성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타인의 인생으로 내 인생을 재단할 수 없는 '다양성'이 중요한 사회다"며 "착하게 살아야한다, 이렇게 해야 성공한다 등의 이야기는 어느 정도 무시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꼭 자기만의 스토리로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도 "저도 성공하려고 일을 한 게 아니다. 멈출 수 없는 여정을 걷다보니 지금의 토스가 됐다"면서 "토스도 외부적으로 잘 나가는 것 같지만, 내부적으로는 끝없이 성공과 실패를 겪으면 멈출 수 없는 길을 걷고 있다"고 말했다.

◇ "주당 100시간 근로는 '강요' 아닌 '선택'"

이날 장 의장은 자신을 둘러싼 주당 100시간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싶다고도 말했다.

지난 2019년 코스포 3주년 행사장을 찾은 장 의장은 "과거 스타트업을 운영할 때 주 100시간씩 2년간 근무한 적이 있다"면서 "현명한 시행착오를 위해선 주당 100시간의 힘이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일각에선 업무를 강요하는 기성 세대의 문화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장 의장은 "주당 100시간 근로 이야기에 대해 대부분 남이 강요하고 착취해서 일하는 걸 생각한다"며 "어디까지나 각자의 선택이다. 당신이 인생의 한 순간에 주당 100시간 정도 몰입해서 일할 수 있다면 스스로 선택할 수 있지 않냐"고 말했다.

이어 "어디까지나 자신의 선택이며, 이를 선택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재차 강조하며 "이를 선택하는 사람도 우리 사회의 멋진 구성원으로 양해해달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표도 "대입 준비처럼 위대한 성취를 하려면 한번쯤 남다른 몰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 몰입은 모두 자기가 선택하는 자유가 전제되었을 때 하는 이야기다"고 강조했다.

◇ "2022~2023년까지 스타트업 보수적으로 운영해야"

아울러 이들은 스타트업이 2022년~2023년까지는 보수적인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 의장은 "내년과 내후년 정도까지는 스타트업이 보수적으로 해야할 것 같다"며 "현재 스타트업이 어느 정도 풍성해져서 거시 경제 흐름의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경제 흐름이 수축되는 느낌으로 가고 있는데, 스타트업도 자금 흐름이나 유동성 문제에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 역시 "저도 공감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서도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만큼, 2023년에는 퍼블릭마켓이 다운사이드를 경험할 수 있다"며 "최대한 쟁여 놓자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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