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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윤석열 쪽, 김웅 통화내용 공개에 “윤 전 총장 시키지 않은 점 명백” 아전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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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윤이 시킨게 되는 것’ 발언에

“오해 피하려는 취지였다” 주장

윤 “보지 않아서…” 답변 피해


한겨레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대구시당에서 열린 국민캠프 대구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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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캠프가 ‘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김웅 국민의힘 의원과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 사이 통화 내용이 공개되자 “윤 전 총장이 관여하지 않았음이 증명됐다”며 아전인수식의 해석을 내놨다. 해당 녹취록에서 고발 사주를 암시하는 발언이 여럿 들어있는데도 ‘오해를 피하려는 취지였다’는 해석을 달며 본질을 피해가는 모양새다.

윤 전 총장 캠프의 종합지원본부장을 맡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녹취록 전문을 보니 그동안 조성은과 여권의 의혹 제기가 거짓임이 드러났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두 사람의 통화 내용 중 “제가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이다’가 되는 거예요”라는 김 의원의 발언에서 윤 전 총장이 등장한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김 의원이 자신이 대검을 찾아가면 윤석열이 시킨 것으로 오해할 수 있으니 자신은 안 가겠다는 취지로 거절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의 지시가 있었는지는 수사를 통해 밝혀내야 할 사안인데 윤 전 총장은 관련성이 없다는 점을 전제로 한 자의적인 해석인 셈이다.

“고발장 초안을 저희가 만들어서 일단 보내드릴게요”라는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도 “검찰 내부자가 작성했다고 어떻게 단정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고 “고발장을 남부지검에 내랍니다”라는 김 의원의 말도 “누군지 알 수 없는 고발장 초안을 작성하거나 전달한 사람의 일반적인 조언을 옮긴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수사당국이 이미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손준성 보냄’이라는 표시를 근거로 검찰총장의 최측근인 손준성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의 개입 사실을 확인했는데도 이를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윤석열 캠프는 ‘고발 사주’ 사건에서 윤 전 총장에게 직접적으로 불리한 정황에 대해선 ‘문제가 없다’며 적극 방어하는 한편, 사건과 거리를 두는 ‘모르쇠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김경진 대외협력특보는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손준성 보냄’이라고 하는 것이 실제로 손준성으로 추정이 된다면 김웅 의원을 신속하게 불러서 공수처에서 밝혀내야 한다며 수사당국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녹취록에 이름이 등장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선 나는 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자기들끼리 얘기니까 모르겠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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