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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내곡동부터 대장동까지…오세훈·민주당 정면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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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오세훈 시장이 '파이터' 기질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오 시장이 20일 국감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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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위 국감서 서로 호통…"국감을 빌미로 삼지 말라"

[더팩트ㅣ이헌일·이진하 기자] 20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는 오세훈 시장과 여당 의원들이 한치의 양보없이 맞붙었다.

이날 국감에서는 수도권매립지, 9호선과 공항철도 직결,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등 정책 현안 질의와 함께 오 시장의 파이시티, 내곡동 관련 의혹,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대장동 사업과 관련한 의혹 등을 놓고 정치적 공방도 펼쳐졌다.

특히 오 시장은 시종일관 여당의 공세에 맞불을 놓는 등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때로는 사실관계를 정정한다며 의원 발언을 끊었고, 민감한 논쟁 때는 서로 호통을 치기도 했다.

오전 질의 도중 오 시장 취임 뒤 서울 집값이 반등했다는 김회재 민주당 의원의 지적에는 "조금도 동의할 수 없다"며 "경기, 인천도 똑같이 가파르게 올랐는데 경기, 인천도 보궐선거가 있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가격이 오른 건 정부가 막무가내로 부동산 관련 세제를 강화하고 정비사업을 하지 못하도록 규제했기 때문"이라며 "정부의 이런 부동산 실정을 서울시에 전가하지 말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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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오세훈 시장이 '파이터' 기질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오 시장이 2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감에서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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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신동근 민주당 의원이 수도권 매립지와 지하철 9호선·공항철도 직결 문제를 두고 "좋지 않은 건 남의 동네에 다 갔다 버리면서 여기까지 2시간 걸리는 인천 서구 주민들은 대한민국의 국민이 아닌가. 이게 공정한 건가"라고 공격하자 오 시장은 "일방적인 매도성 발언"이라고 받아쳤다. 이어 "의원들은 과도한 발언을 해도 되고 피감기관장은 예의를 다하라는 건 상호존중의 자세는 아니다"고 꼬집었다.

오후 질의 때도 홍기원 민주당 의원이 오 시장의 내곡동 방문을 증언한 측량팀장·경작인·생태탕집 주인 등이 거짓말을 한 것이냐고 묻자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몰아붙였다. 허위사실 공표 혐의를 불기소 처분한 검찰에 대해서는 "저를 불기소하려면 그 분들을 다 기소해야 한다. (불기소 의견을 합리화하기 위해) 제가 거짓말을 했다는 식으로 의견을 썼다"고 주장했다.

이런 마찰은 홍기원 의원의 보충 질의 때 극에 달했다. 홍 의원이 내곡동 방문 의혹 질의를 이어가자 오 시장은 홍 의원 발언 중간에 거듭 사실관계가 틀렸다며 서로 목소리를 높였다.

오 시장은 격양된 목소리로 "민주당 의원들의 반복되는 질의에는 매우 정치적인 목적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집요하게 문제제기하는 것은 다음 선거 때 또 이야기하고 음모론을 (제기하기 위한 목적)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해서 정치적으로 덧씌우기를 하는 민주당 의원들께, 국정감사장을 정치 행위를 위해 활용하는 분들께 지금 항의하는 것"이라며 "국정감사를 빌미로 삼지 마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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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오세훈 시장이 '파이터' 기질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2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이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대장동 관련 질의를 하자 여당 의원들이 항의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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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행안위 국감에 이어 이날도 서울시 국감에 이재명 지사와 대장동 관련 의혹이 등장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대장동 사업의 지분 구조와 이익 분배 비율 문제를 제기하며 "상식에 부합되지도 않고, 공정의 가치에도 부합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도 "임대주택 비율도 문제지만 중요한 건 초과이익 환수 문제"라며 "상식적으로 판단해도 협약서를 작성할 때 초과이익 환수 문제를 제기할 수 있었다"고 사업 구조를 지적했다.

반면 김교흥 민주당 의원은 "대장동 질의를 하려면 경기도 수원에 가서 경기도지사에게 하길 바란다"고 문제를 제기했고, 신동근 의원도 "피감기관장의 입을 빌려서 다른 피감기관 문제를 지적하는 경우는 처음 본다"고 비꼬았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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