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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재동 객원기자] 사건 1.
개요: 지난 11일 윤혜진(신민아)은 홍두식(김선호)의 집에서 그의 입술을 훔쳤다.(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정황: 당시 윤혜진은 술을 먹어도 취하지 않는다는 자기 과신에 빠져 과도한 음주를 하였고 필름이 끊어질 정도의 심신미약 상태에서 이상의 행위를 감행했다.
사건 2.
개요: 지난 13일 청송미술관에서 김달리(박규영 분)가 진무학(김민재 분)의 입술을 훔쳤다.(드라마 ‘달리와 감자탕’)
정황: 전시회에서 입관(入棺)체험한 진무학이 오랜 병환으로 작고한 어머니를 회고하자 “이렇게 멋지게 자라줘서 행복해 하실 거예요”라 위로하며 벌인 연민행위라 자술했다.
사건 3.
개요: 지난 15일 조연주(이하늬 분)는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한승욱(이상윤 분)의 입술을 훔쳤다.(드라마 ‘원 더 우먼’)
정황: 당시 조연주는 자신의 집 문도 못열만큼 인사불성이었고 자신이 방화살인범의 딸임을 고백했음에도 한승욱이 “당신이 누구 딸이든, 내가 원하는거 안 뺏기겠다”는 다짐을 하자 격정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청자환시(環視)리에 자행된 이상의 ‘도순녀(盜脣女) 사건’은 모두 반의사불벌죄에 해당돼 불기소 처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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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브라운관은 로맨틱코미디가 대세다. 코로나19로 인해 세상이 우울하다 보니 웃음과 힐링이 우선이다. 남궁민이 만들어가는 150억 대작 ‘검은 태양’마저 이하늬의 ‘원 더 우먼’을 따라잡지 못했고 이외 진지하고 심각한 드라마 ‘인간실격’ ‘홈타운’ ‘너를 닮은 사랑’ 등은 시청자의 시선으로부터 멀어졌다.
이 와중에 대세 로코를 이끌어가는 여주인공들의 적극성이 눈길을 끈다. 남주에게 입술을 뺏기기 보다는 입술을 빼앗고 만다. 원래 선머슴인 조연주나 취중의 윤혜진은 그렇다치고 세상 물정 모르는 온실 속 화초 김달리까지 취중도 아닌 맨정신에 그럴 줄이야 차마 몰랐다.
그렇다고 뜬금없냐 하면 그도 아니다. 평소 김달리는 사랑 많고 연민 많은 캐릭터다. 평소 우울한 그녀를 웃게 하는 남자로 마음에는 두었지만 그 저돌성에 주춤할 수밖에 없던 진무학이 뜻밖에 약한 모습을 보였을 때 키스는 그녀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위로였다.
조윤주로선 평소 거침없는 성격임에도 가해자의 딸이란 제약에 가로막혀 속상해 한 잔 한 판에 피해자의 아들 한승욱이 “누구 딸이라도 상관없다. 내가 원하는 건 더 이상 안뺏기겠다”고 고백까지 하니 그 기특함을 어찌 그냥 넘어갈까.
윤혜진도 마찬가지다.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자신의 소셜포지션 잣대에 맞지 않아 안타까웠던 홍두식이다. 음주로 인한 심신미약 상태가 되고 보니 자신의 심중을 가로막던 잣대조차 사라졌다. 예의 ‘좋으면 좋다고 행동할 수 있는 상태’가 됐던 것이다.
이 ‘도순녀 3인방’은 그 순간 간절했고 가슴속에서 기계적으로 박동하던 심장이 오버히트됐으므로 그같은 행위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어쨌거나 키스는 마음이 열렸음을 의미한다. 가뜩이나 귀여워 죽겠는데 여자의 마음마저 열렸으니 남자의 드리블은 더욱 쾌속해질 수밖에 없다.
제 각각의 드라마다. 제 각각의 캐릭터다. 그런데 로맨틱 코미디 정석상 연애의 본격 시발점인 키스를 여주에게 맡겼다. 그리고 높은 시청률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이쯤되면 ‘첫 키스는 여자주인공이 먼저’가 트렌드가 된 건 아닌가 싶다.
그런 트렌드의 첫 기치를 들어올린 ‘갯마을 차차차’ 신민아는 최종회 평균 12.7%, 최고 13.7%(이하 닐슨코리아 제공)의 시청률과 함께 화려하게 퇴장했고 이하늬의 ‘원 더 우먼’은 문제의 ‘그 키스’가 있었던 9회 시청률 14%, 최고 시청률 18.8%를 기록하는 등 8회 연속 ‘주간 전체 미니시리즈 시청률 1위’ 기록을 이어 나가고 있다. ‘달리와 감자탕’의 7회 ‘그 키스’ 순간은 시청률 6.3%를 기록하며 ‘최고의 1분’으로 기록되는 등 동시간대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신민아가 퇴장하고 남은 이하늬와 박규영의 ‘원 더 우먼’과 ‘달리와 감자탕’. 귀여운 두 ‘입술 도둑’들의 행보가 관심을 끈다.
/zaitung@osen.co.kr
[사진] 드라마 스틸,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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