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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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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 부장관 "미국, 북한에 직접 '조건없는 대화' 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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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셔먼 부장관, 한·미 친선 비영리단체 만찬 기조연설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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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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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19일(현지시간) 미국이 북한에 조건없는 대화를 '직접' 제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접촉 시기와 장소 그리고 방법 등 세부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2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셔먼 부장관은 19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뉴욕 맨해튼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미 친선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의 2021년 연례 만찬 화상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북한에 직접 연락했고, 전제 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말했듯이 미국은 북한에 대해 적대적인 의도를 품고 있지 않다"며 "북한이 우리의 제안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미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미국과 북한 간 직접 접촉이 언제,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는지 또 '직접' 접촉에 참여한 인사가 누구였는지 등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셔먼 부장관의 이번 발언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북한에 직접 접촉에 북·미 대화 재개 관련 구체적인 제안을 했고, 이에 대한 북한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약 2년 동안 멈췄던 북·미 핵 협상의 재개 여부가 북한의 선택에 달려있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4월 말 대북정책 검토를 끝내고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전까지 협상 테이블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셔먼 부장관은 북한과의 조건없는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한국시간으로 19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에 대해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셔먼 부장관의 이번 발언은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워싱턴DC 3자 회담과 정보기관장들의 서울 비공개 회동과 맞물려 주목된다.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18~19일 이틀 동안 워싱턴DC에서 북핵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미 국무부는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진전을 이루고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3국이 협력하기로 한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회담 결과를 전했다. 회담에 참여했던 김 대북특별대표는 한국 정부와 종전선언 가능성, 대북 인도적 지원 등에 대한 논의를 위해 이번 주말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또한 박지원 국정원장, 애브릴 헤인스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 다키자와 히로아키 일본 내각 정보관 등은 19일 오전 서울에서 비공개 회동을 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3국 정보기관장들은 18일 국정원에서 있었던 한·미, 한·일 정보기관장 간 양자 회의에 이어 19일 종합 회의에서 한반도 정세 및 현안 등 공통 관심 사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소통했다. 세부적으로는 대북 현안, 글로벌 공급망·기술 유출 등 경제 안보 이슈에 대해 토론하고, 한·미·일 정보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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