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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SKT “알뜰폰 철수로 결정 나면 따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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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지난해 서울 서대문구에서 열린 알뜰폰 스퀘어 개소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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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알뜰폰(MVNO) 시장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자회사를 통해 알뜰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영세업자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강종렬 SK텔레콤 정보통신기술(ICT)인프라 부사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알뜰폰 철수 의사가 있냐’는 질의에 “국회 등에서 여러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결정이 나면 따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은 강 부사장에게 “철수로 결정 나면 따르겠다는 것인가”라며 재차 묻자, 강 부사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알뜰폰 사업은 이통 3사로부터 망을 임대해 통신서비스를 제공한다. 시장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이통 3사가 자회사를 통해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면서 사업 취지에 벗어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 국회 입법조사처가 지난 8월 발간한 ‘2021년 국정감사 이슈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휴대전화 서비스용 알뜰폰 가입자(606만명) 중 45.7%(277만명)는 이통 3사 자회사인 알뜰폰 서비스에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말 37%에서 1년 반 만에 점유율을 10%포인트(P) 가까이 올린 것이다.

업계는 이통 3사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 확대는 자본력을 앞세운 ‘판촉’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현금 페이백, 상품권 등을 내걸고 가입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김형진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이 “이통 3사는 알뜰폰 사업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한 배경이다.

한편 권준혁 LG유플러스 전무는 알뜰폰 철수 계획에 대해 “상생이라는 키워드를 잡고 하겠다”라고 답했다. 윤영찬 의원이 ‘(철수를) 결정하지 못한 것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했다.

김양혁 기자(presen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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