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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5세대 이동통신

남아 도는 5G 데이터…“이통 3사, 특정구간 요금제만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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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5세대 이동통신(5G).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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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사들이 5세대 이동통신(5G) 요금제를 특정 데이터 구간에 집중해 출시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고가(高價) 요금제’를 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상희 국회부의장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이통 3사 5G 요금제에 따르면 국내 5G 요금제는 총 46개로 집계됐다.

5G 요금제는 10GB 미만이 7개, 10GB 이상 15GB 미만이 11개, 100GB 이상 요금제는 28개다. 15GB 미만과 100GB 이상 데이터 구간에 요금제가 집중된 것이다.

김 부의장에 따르면 2019년 4월부터 5G 상용화 이후 올해 8월까지 5G 이용자 1인당 한 달 데이터 사용량은 25.1GB다. 정작 이통 3사의 5G 요금제를 보면 소비자들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평균 구간인 15GB 이상 100GB 미만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는 단 1개도 없다.

매월 20GB~30GB를 사용하는 소비자의 경우 10GB는 데이터가 적고 100GB 이상은 많지만 선택할 수 있는 요금제가 없어 어쩔 수 없이 비싼 요금제에 가입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김 부의장은 “5G 상용화 3년이 된 시점에서 소비자 평균 사용량에 알맞은 다양한 요금제 신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외의 경우 다양한 구간별 요금제를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영국 이동통신사 EE의 경우 5G와 LTE 요금제를 0.25GB부터 1GB, 3GB, 10GB, 40GB, 100GB, 무제한으로 다양하게 출시해 판매 중이다. 독일 보다폰과 O2도 20GB, 40GB, 60GB 요금제를 운영 중이다. 캐나다 로저스와 스웨덴 텔리아도 여러 데이터 구간의 요금제를 판매하고 있다.

김 부의장은 또 “비싸고 필요 이상의 많은 데이터가 제공되는 요금의 경우 이용자가 한 달 동안 다 사용하지 못한다는 점도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이통3사는 데이터 선물하기 등의 서비스로 남는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도록 운영 중이지만, 한 달에 보낼 수 있는 데이터와 횟수가 한정된다는 것이다.

김양혁 기자(presen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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