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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中, 전력난에 석탄 가격 직접 개입 경고…선물 가격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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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중국 북서부 칭하이성의 석탄 광산. /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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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19일 석탄 가격을 끌어내리기 위해 가격 상승 통제 방침을 밝히자, 중국 내 석탄 선물 가격이 급락했다. 중국 정부가 전력난을 완화하기 위해 가격 개입 조치를 경고하자, 석탄 가격이 곧장 떨어진 것이다.

중국은 석탄 공급 부족과 그에 따른 가격 급등으로 전국 각지에서 전력난을 겪고 있다. 중앙 난방이 시작되는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중국 전력 위기가 더 심각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일 오전 정저우상품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발전용 석탄 선물 가격은 4%대 하락 중이다. 전날 밤엔 석탄 선물 가격이 가격 제한폭(8%)까지 하락하며 톤당 1755.40위안으로 내려갔다.

가격 급락은 중국 정부가 석탄 가격 제한 방침을 공개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 경제 정책 수립 기구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19일 오후 중국전력위원회, 석탄 생산업체 등과 회의 후 “현재 석탄 가격 상승은 수요·공급 원칙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며, (겨울) 난방철이 다가오면서 가격이 여전히 비합리적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NDRC는 정부가 석탄 가격 상승을 제한할 법적 근거도 언급했다. NDRC는 “법에 따라 중요 재화와 서비스 가격이 급등할 때 국무원(행정부)과 지방정부가 이익률을 제한하고 가격 한도를 정할 수 있다”고 했다.

NDRC는 별도 성명에서 석탄 생산량을 늘리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석탄 광산을 전면 가동하고 하루 생산량을 1200만 톤 이상으로 보장하겠다고 했다. 석탄 채굴업체에 생산량 확대를 지시해 공급을 늘리는 조치로 해석된다.

투기 행위 엄벌 방침도 강조했다. 거짓 정보 유포, 담합 행위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했다. 한정(韓正)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국무원 부총리는 에너지 분야 투기와 매점 행위를 단속할 강력한 조치들을 시행하겠다고 했다.

석탄은 중국의 핵심 에너지원이다. 중국 정부가 2016년 석탄 채굴 감축 정책을 시행했으나, 석탄 화력 발전은 여전히 중국 전체 전력 생산의 57%를 차지한다.

올 들어 중국 석탄 가격은 크게 올랐다. 외교적 갈등으로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해 공급이 부족한 영향이 컸다. 석탄 화력 발전소들은 석탄 가격 상승으로 줄줄이 가동을 중단했다. 석탄 가격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전기 요금 상한제 때문에 전력 판매가를 인상하지 못하자 손실을 견디지 못하고 가동을 멈춘 것이다.

전날 NDRC가 석탄 가격 통제 방침을 내놓기 직전, 정저우상품거래소에서 석탄 선물 가격은 톤당 1982위안까지 오르며 또 최고가를 찍었다. 올해 200% 이상 올랐다. 전력 공급 부족 사태로 경제 성장 둔화 조짐이 뚜렷해지자, 중국 정부는 이달 8일 전력 가격 변동 범위를 10%에서 20%로 확대했다. 최고 20% 올릴 수 있게 한 것이다.

베이징=김남희 특파원(kn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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