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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KIA-양현종 "마음 맞았다"면서 왜 협상은 안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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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복귀가 확정 됐다고 했는데 여전히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구단이 이례적으로 협상 과정을 공개했을 정도로 계약에 확신이 서 있는 것으로 보였지만 결과물은 나오지 않고 있다.

FA 계약 협상을 하고 있는 KIA와 양현종(33) 이야기다.

매일경제

양현종이 KIA로 돌아오겠다는 뜻을 밝혔고 KIA도 최선을 다해 잡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럼에도 협상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아직은 서로 어떤 카드를 들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사진=MK스포츠 DB


KIA가 양현종과 협상을 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 지난 13일이다. 보도자료까지 내며 양현종과 혐상을 금방 마무리할 것 처럼 액션을 취했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도록 협상 완료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당시 KIA는 "양현종은 귀국 후 지난 7일 구단을 방문해 KIA로 오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구단도 양현종의 마음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선수라는 뜻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또한 양현종에 대해 "양현종은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선수다. 꼭 잡도록 하겠다"며 "KIA에서 양현종의 가치는 시장 가치 이상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정도면 빠르게 협상이 이뤄져 지금쯤 마무리가 됐어야 한다. 하지만 양현종과 KIA는 더 이상 협상을 했다는 소식을 전해오지 않고 있다.

실제로 양 측은 이후 단 한 차례도 FA 협상을 하지 않았다. KIA는 기다리고 있고 양현종은 여전히 개인 시간을 갖고 있다.

조계현 KIA 단장은 20일 "지금 시점에서 분명히 해야 할 것이 있다. 양현종이 KIA로 돌아오겠다고 밝힌 것은 알고 있다.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현재 신분은 우리 선수가 아닌 FA다. KIA 구단이 먼저 나서 계약 하자고 할 문제가 아니다. 양현종 측이 계약 의사를 밝혀야 협상이 이뤄질 수 있다. 지금 KIA 구단은 양현종의 협상 제안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아직은 양현종 측으로 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양현종 측은 왜 KIA와 협상을 미루고 있는 것일까.

시즌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는 KIA 선수들 보다 자신의 소식이 더 도드라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의 에이전트인 최인국 스포스타즈 대표는 "계약은 모두가 바라고 생각하는대로 이뤄지기 바라고 있다. 양현종 선수가 KIA에 남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KIA도 최선을 다해 협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협상을 할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달 말, 시즌이 끝나면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양현종이 아직 KIA에 협상 제안을 하지 않은 것은 KIA에 대한 무관심이 아니라 KIA 선수단이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치기를 기다리기 위함으로 해석할 수 있다.

KIA 구단도 앞으로 있을 협상에서 나름의 선을 지키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은 시장 가치 그 이상"이라고 했지만 적정한 몸 값 수준에서 의견 차이가 있을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

양현종이 KIA와 우선 협상을 원칙으로 세운 만큼 시간을 갖고 차분하게 협상에 임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양현종이 KIA 유니폼을 다시 입을 가능성은 현재 매우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서둘러 일이 진행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서로가 마음을 맞춘 상태인 만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이 양측의 입장이라 할 수 있다.

혐상이 시작 되려면 서로가 갖고 있는 카드를 오픈해야 한다. 아직은 어떤 카드를 들고 있는지 확실치 않다. 의견이 빗나갈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반드시 양 측이 같은 카드를 들고 있다고 확신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KIA와 양현종의 협상은 일단 시즌이 끝난 뒤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어긋날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바로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장담할 수도 없다.

서로에 대한 배려 속에 나름의 카드가 숨겨져 있다고 할 수 있다. 과연 양 측이 들고 있는 카드는 무엇일까. 시즌이 끝나면 그 깊은 속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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