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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구독경제 아니었다면 과연 ‘오징어게임’ 대박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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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전호겸의 구독경제로 보는 세상(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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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은 전 세계인의 공감을 주어 성공하였지만, 구독경제의 가치인 ‘Only 1’이었기에 세계적인 작품이 될 수 있었다.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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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을 탄생시킨 구독경제와 ID경제



요즘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다. 넷플릭스 전 세계 1위를 한 유일한 작품이라고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역대 최다 가구 시청 기록을 깼다. 10월 13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전 세계 1억1100만 구독 가구가 ‘오징어 게임’을 시청해 넷플릭스가 설립된 1997년 이후 가장 많은 구독 가구가 본 콘텐트가 되었다. 이전 최다 시청 기록은 전 세계 8200만 가구가 본 미국 드라마 ‘브리저튼’(2020)이었다. 구독 가구수에서도 앞자리 숫자가 하나 더 있을 정도로 차이가 상당하다.

그런데 ‘오징어게임’ 황동혁 감독은 한 언론사의 인터뷰에서 “‘오징어게임’을 처음 구상하고 각본을 쓴 건 2008년이었지만, ‘오징어게임’을 영화로 만들어보려고 했지만 어떤 제작자도 나서지 않았다. 낯설고 난해하다는 이유에서였다”, “10년간 아무도 투자하지 않던 작품을 넷플릭스만 알아봤다”, “길이, 형식, 시간, 콘텐츠 수위에 제한을 두지 않아 맘껏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넷플릭스의 최대 장점이다”라는 취지로 말했다.

넷플릭스에서 이런 투자가 가능한 이유는 바로 ‘구독자’라는 회복탄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구독자가 확보된 상태이기 때문에 실패하여도 일반 영화나 드라마처럼 한 번에 망하는 경우가 없다. 그리고 ‘ID경제’를 통해 구독자들이 이런 내용과 형식의 드라마를 좋아할 것이라는 분석도 넷플릭스 측에서 나름 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결국 구독자가 있기 때문에 넷플릭스는 과감한 도전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구독자로부터 나오는 회복탄력성



구독경제 기업은 어떻게 이런 코로나 위기 속에서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는 걸까? 코로나19와 같은 예상치 못한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기업에는 큰 특징이 있다. 바로 ‘회복탄력성’이 있다는 것이다. 회복탄력성은 ‘스트레스나 역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시련을 견뎌 낼 수 있는 능력 또는 어려움 속에서 기능 수행능력을 회복하는 성질’을 말한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나 여러 가지 문제가 생겨도 사람은 일시적인 어려움이나 고통을 잘 이겨 내고 다시 일상적인 삶에 적응하고 살아간다. 이런 적응 능력을 회복탄력성이라고 부른다.

평상시에는 중요성이 부각되지 않지만, 본격적인 불황기 또는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 회복탄력성이 없는 기업은 위기에 빠질 확률이 높다. 회복탄력성과 구독경제는 긴밀한 연관성이 있다. 구독서비스의 회복탄력성은 구독자에게서 나온다. 다른 비즈니스모델과 달리 구독경제 생태계를 구축한 기업은 매출이 감소하는 시간에 유예가 있다. 불황 속에서 기업이 대비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 대부분의 구독경제는 선불을 받고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미리 금액을 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위기를 대비할 시간이 있는 것이다.

또 구독자에게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ID가 있다. 오히려 불황기에 적합하거나 시류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기획해 구독상품으로 추천할 수도 있다.



오징어게임의 흥행은 전 세계적인 양극화의 반증



전 세계의 오징어게임 흥행은 결국 전 세계가 모두 양극화와 1등만 살아남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는 방증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경쟁이 아닌 인간 본연의 가치 및 과거에 대한 그리움의 투영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오징어게임은 21세기의 개막과 함께 시작된 글로벌 무한 경쟁과 양극화의 시대, 경제 및 문화의 불평등, 절대적인 빈곤은 해결돼 물질은 더 풍요로워졌으나 각자의 가치 존중이 아닌 승자만을 위한 극도의 무한 경쟁 사회, 각자도생 사회를 보여주고 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모든 이들에게 친절해라. 그들은 그들만의 힘든 전투를 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인류의 탄생부터 지금까지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사실상 자기만의 전쟁터에서 고군분투하는 눈물겨운 처절함을 수반한다.

그 형태와 종류가 바뀔 뿐이지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똑같을 것이다. 젊은 세대는 기성 세대가 혜택을 받았다고 비난해서도 안 된다. 기성세대는 요즘 세대가 절박함이 없다느니, 세상을 모른다고 무시해서도 안 된다. 누구나 다들 자기만의 전쟁터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에 대한 이해와 친절이 필요하다.



‘No.1’아니라 ‘Only 1’가치가 인정받는 구독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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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가 서로의 신뢰자본이 되어 서로를 응원해준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된다.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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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가장 큰 위기는 경제가 아니다. 진정한 위기는 모두가 ‘No.1’이 돼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비롯한다. 각자의 고유 가치를 무시하고 획일적인 가치를 강요하다 보니 누구도 행복하지 않은 세상이 되고 있다. 대한민국이 ‘오징어게임’의 경기장이 되어 가고 있다. 이제 NO.1의 시대가 아닌 각자의 가치가 존중받는 ‘Only1’의 시대가 오고 있다.

국가의 성장 동력이 단순히 인구, 영토, 자원의 크기로 결정되는 절대적 시기는 이미 지나갔다. 개인도 마찬가지이다. 이제는 학벌, 학력, 배경 등이 없어도 절대적 실력이 있다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세상이 왔다.

‘오징어게임’은 전 세계인의 공감을 주어 성공하였지만, 구독경제의 가치인 ‘Only 1’이었기에 세계적인 작품이 될 수 있었다. 오징어게임이 모두에게 공감을 주는 아무리 좋은 이야기라도 우리만의 정서와 문화를 투영하였기에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는 것은 아닐까?

오징어게임의 주제의식이 처절한 경쟁시대에 대한 반증과 성찰이었지만, 구독경제라는 플랫폼의 시대적 가치는 Only1을 지향하기에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

오징어게임은 우리의 이야기지만, 전 세계인의 공감하는 이야기여서 대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이제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나아가 다름의 가치를 아이디어로 풀어내야 하는 시대가 왔다.



그래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삶을 영위함에 수많은 생명의 희생이 수반한다. 오늘 우리가 먹었던 수많은 음식은 산에서 바다에서 강에서 목장에서 활기차게 살았던 식물과 동물들이다. 사회의 운영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편하게 오늘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전혀 모르는 선대와 현재를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의 고생과 희생이 녹아 있다.

그래서 플라톤의 말처럼 매 순간 남에게 친절하고 삶에 감사해야 한다. 다들 자기만의 전쟁터에서 버티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숨을 쉬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알게 되었다. 당연한 하루도, 당연한 순간도 없다. 매 순간이 감사하다.

감사함에서 신뢰가 나온다. 마찬가지로 메가트렌드인 구독경제는 신뢰자본이 중요하다. 지금 우리 사회는 신뢰자본이 부족하다. 오징어게임 역시 오랫동안 알고 지내온 이정재와 박해수, 그리고 신뢰가 있다고 생각해온 이정재와 오영수(일남역)같은 사이조차 경쟁의 순간에 서로에 대한 신뢰가 부족해지는 모습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만약 각자가 서로의 신뢰자본이 되어 서로를 응원해준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구독경제라는 혁신을 통해 힘든 상황 가운데 서로의 든든한 깐부이자 희망이 될 수 있는 세상이 오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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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구독경제전략연구센터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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