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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고수익 '소셜 카지노'에 푹 빠진 게임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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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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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소셜 카지노 게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신작 흥행 여부와 관계 없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꾀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통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잭팟’ 꿈꾸는 게임사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선데이토즈는 최근 소셜카지노 게임 개발사 ‘플라이셔’의 지분 84%, 3만3297주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양수 금액은 360억원으로 선데이토즈의 설립 이래 투자·인수 금액 중 최대 규모다. 플라이셔는 200개의 슬롯을 운영하는 앱 기반 소셜 카지노 락앤캐시가 주력 게임이다.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는 다음 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협업에 나설 예정으로, 선데이토즈는 자회사 플레이링스와의 협업을 통한 안정적인 사업 확장과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넷마블은 소셜 소셜 카지노 게임 기업 ‘스핀엑스’를 2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국내 게임사 역대 최대 규모의 M&A다. 스핀엑스는 글로벌 모바일 소셜 카지노 게임 장르 3위 기업으로, 넷마블은 스핀엑스가 캐주얼 게임 라인업 확대 및 사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오위즈는 올해 강원랜드가 자체 개발한 ‘케이엘 사베리(KL Saberi)’ 슬롯머신 15종에 대한 콘텐츠 계약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강원랜드가 개발한 슬롯 모두를 네오위즈가 5년간 독점 사용하게 된다. 네오위즈는 확보한 콘텐츠를 국내 및 글로벌 소셜 카지노 게임 제작에 활용할 예정이다. 현재 두 회사는 온라인 소셜 게임 및 오프라인 슬롯머신 리소스도 공동 개발중이며, 향후 온·오프라인 연계(O2O) 비즈니스를 위한 사업 모델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성장성과 사행성…명암 뚜렷= 게임사들의 소셜 카지노 게임에 대한 투자 확대는 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카지노 이용이 줄면서 모바일로 즐길수 있는 소셜 카지노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에일러스&크레직 게이밍’에 따르면 글로벌 소셜 카지노 시장은 지난해 70억달러(약 8조3100억원)였으며 연평균 4.2% 성장해 2026년에는 86억달러(약 10조21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소셜 카지노 게임은 큰 개발력을 들이지 않고도 고수익 창출한 영역으로 꼽힌다. 넷마블의 스핀엑스의 경우 올해 1분기는 매출 1622억원, 상반기는 전년동기대비 46% 증가한 3289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올 4분기부터 연결 실적 편입으로 넷마블은 올해 연매출 ‘3조원’까지 바라보게 됐다.

선데이토즈가 인수하는 플라이셔는 해외의 구글, 애플 오픈마켓을 주무대로 지난해 301억원의 매출과 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 149억원, 17억원의 영업이익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사행성 논란은 이들 게임사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아직 슬롯게임을 도박과 동일시 하는 인식이 강하다 보니 향후 게임물관리위원회 등 당국이 규제를 확대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지금도 국내에선 소셜카지노 게임 유료화 서비스가 금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현재 게임사들은 소셜카지노 게임이 순수 게임으로 분류되는 해외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국내 게임 산업의 성장 동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게임학회장인 위정현 중앙대 교수는 "소셜 카지노 게임은 본업인 온라인·모바일 게임의 개발에 도움이 된다기보다 캐시카우 역할"이라며 "수익에는 도움이 돼도 장기적으로는 본업하고 시너지가 안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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