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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8만명' 민노총 집회 벌써 아수라장…"감염 위험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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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진 기자, 양윤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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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11시30분쯤 민주노총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시 중구 경향신문 앞에 민주노총 조합원 30여명이 모여 경찰과 충돌했다./사진=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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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이 20일 오후부터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조합원들은 집회 전부터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은 집단감염 예방을 위해 광화문 일대 통제에 나섰고 조합원들은 "경찰 때문에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고 맞섰다.

민주노총은 이날 전국적인 총파업에 돌입했다. 아울러 오후 2시에 서울 도심에서 개회선언을 열고 집회·행진을 할 계획이다. 개회선언 장소는 집회 직전에 공개된다. 민주노총은 총파업 참여 인원 50만명 중 약 8만명(서울 2만5000~3만명)이 집회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집회 전부터 전국에서 올라온 조합원들이 서울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이날 경찰은 집단감염의 위험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하려 광화문 일대에 차벽을 설치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조합원들은 광화문 광장 일대로 진입하려다 경찰이 제지하자 강하게 항의했다. 이날 오전 11시30분쯤 민주노총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시 중구 경향신문 앞에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조합원 30여명은 언성을 높여 경찰에 항의했다.

얇은 천으로 만든 방역복에 분홍 두건을 쓴 조합원들은 "경찰들이 막아서니 조합원들이 가깝게 붙게 돼 더 위험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한 조합원은 "우리는 모두 학교 선생님"이라며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받았고 14일이 지났다. 다른 시민에 피해 안주고 방역 지침 지키며 집회하려는데 왜 막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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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11시30분쯤 경찰은 조합원들이 2m 거리를 벌리고 진입하겠다고 약속하자 광화문 일대로 진입을 허용했다./사진=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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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조합원들이 2m씩 거리를 두고 1인 시위를 벌일 거란 약속을 받고 광화문 일대로 진입을 허용했다. 조합원들은 '비정규직 철폐'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정동길에 7m씩 거리를 둔 채 1인 시위를 벌였다.

4년 동안 노조 활동을 했다는 김모씨(55)는 "경찰은 뭉쳐 서서 근무하면서 우리 집회를 막는 것은 말이 안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그들은 민주노총 집회를 '불법집회'라 규정하고 차단에 나선 경찰과 정부를 비판했다. 김씨는 "민중의 목소리를 밟아 죽이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정부가 우리 얘기는 안 듣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비춰진다"고 했다. 지난 7월 도심 속 대규모 집회를 벌인 혐의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을 재판에 넘긴 것에 관해서도 부당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김씨는 "새벽에 민주노총 사옥을 급습해 양 위원장을 잡아간 것 아닌가"라며 "이 정부는 불법 정부"라고 비판했다.

이날 오후 집회를 앞두고 조합원들은 서울 곳곳에 모여들고 있다. 오후 12시쯤 서울시 중구 을지로입구역 인근에도 조합원 100여명이 모였다.

한편, 경찰은 민주노총 집회에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18일 민주노총 총파업 관련 대책회의에서 "불시에 차단선 밖에 집결하거나 신고된 인원을 초과해 방역수칙을 위반한 불법 집회를 강행한다면 법에 따라 해산 절차를 진행하고 현행범 체포 등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성진 기자 zk007@mt.co.kr, 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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