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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연재] 엠스플뉴스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U-23 월드컵 지켜본 차명주의 한탄 “한국과 중남미 육성 격차, 정말 심각한 수준.”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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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주 교수, U-23 야구월드컵 부단장 겸 전력분석으로 직접 참가

-“전반적인 선수 수준 밀리는 건 현실, 중남미 국가들과 육성 격차 커졌다.”

-“중남미 국가 지도자들은 미국 마이너리그 연수 수월, 한국 야구도 운동 역학 배워야 한다.”

-“아마추어 무대에선 알루미늄 방망이 사용 재개가 관건, 학생 신체에 맞는 환경 만들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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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주 차의과학대학 스포츠의학전문대학원 겸임 교수(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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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홀드왕’ 차명주 차의과학대학교 스포츠의학전문대학원 겸임 교수는 2021 WBSC U-23 야구 월드컵 대표팀 부단장 겸 전력분석 역할로 대회가 열린 멕시코 현장에서 경기를 직접 지켜봤다. 차명주 교수는 대표팀이 거둔 성적을 떠나 중남미 국가들과 육성 격차가 벌어진 점을 크게 우려했다. 이대로는 한국 야구가 정말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 있단 염려였다.

U-23 야구 월드컵 대회에서 대표팀 성적 자체도 다소 아쉬웠다. 대표팀은 B조 조별리그에서 네덜란드에 거둔 9대 8 신승을 제외하곤 니카라과, 파나마,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등 중남미 국가 대표팀들에게 모두 패해 슈퍼라운드 진출이 좌절됐다. 이후 대표팀은 순위 결정전에서 도미니카 공화국, 독일, 체코에 3연승을 거두면서 8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 중남미 국가들과 더 벌어진 육성 격차, 차명주의 우려 "이대로는 우물 안 개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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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3 야구월드컵 대표팀은 B조 조별예선에서 네덜란드를 상대로만 1승을 거두고 슈퍼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사진=WBSC)



차명주 교수는 한국 대표팀과 중남미 국가 대표팀들이 맞붙은 경기에서 큰 수준 차이를 느꼈다. 일부 대표팀은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선수들까지 불러 월드컵 대회를 치른 까닭이다.

“원래 중남미 국가 대표팀이 힘과 유연함 등 하드웨어적인 면에서 앞서도 수비 같은 섬세한 부분에선 우리 한국 대표팀이 앞서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중남미 국가 대표팀들의 수비가 정말 좋아졌더라.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선수들까지 온 만큼 과거처럼 수비로 우당탕탕 무너지는 장면이 거의 없었다. 그만큼 중남미 국가들의 육성 실력도 향상됐다는 의미다.” 차 교수의 말이다.

차명주 교수는 중남미 국가들이 미국과 인접한 지리적인 요건을 잘 활용해 육성 실력을 키웠다고 바라봤다.

차 교수는 “중남미 국가 지도자들이 미국 마이너리그로 건너가서 육성에 대해 많이 배운다고 들었다. 운동 역학 쪽으로 최고의 육성 비결을 보유한 미국에서 습득한 지식을 토대로 젊은 선수들을 잘 키워낸 느낌이다. 중남미 국가들뿐만 아니라 우리 대표팀과 붙지 않았던 타이완도 굉장히 무서운 수준으로 팀 전력을 끌어 올렸다. 대다수 타이완 어린 투수가 150km/h를 훌쩍 넘기는 공을 던지더라. 선수들의 좋은 경험을 위해 타이완과 한 번 붙어보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라며 고갤 끄덕였다.

조별예선 성적인 1승 4패에서 나오듯 한국 야구가 가야 할 길은 여전히 멀었단 게 차 교수의 시선이다. 23세 이하 전력에서 최상의 전력이 대회에 참가한 건 아니지만, 전반적인 선수들의 수준 차이는 분명히 느껴진 까닭이다. 그나마 야구팬들의 큰 주목을 받은 투수 문동주(한화 이글스)와 내야수 김도영(KIA 타이거즈)의 활약상은 눈여겨볼 만했다.

차 교수는 “사실 전반적으로 대표팀 전력 격차가 컸다. 이대로면 우물 안 개구리가 될까 걱정이다. 그래도 주목받은 문동주의 경우 제구력 자체가 좋아서 향후 성장 가능성을 높게 바라본다. 발을 디딜 때 몸이 먼저 열리는 부분이 있지만, 프로 무대에서 향후 교정해줄 수 있다면 정말 무서운 투수가 될 것으로 본다. 김도영의 경우 주력 하나는 정말 인정해야 할 정도로 발이 빨랐다. 다만, 타격과 수비에선 여전히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라고 바라봤다.

- 차명주 교수가 강조한 롯데 '피칭 랩'이 성공해야 하는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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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메카닉 시스템을 도입을 위해 롯데 구단이 마련한 피칭 랩 시연 장면. 투수의 투구 동작을 각 신체 부위마다 움직임을 분석해주는 시스템이다(사진=롯데)



차명주 교수는 향후 한국야구 발전을 위해선 운동 역학 및 동작 분석 시스템의 발전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특히 롯데 자이언츠가 최근 도입한 바이오메카닉 분석 시스템인 ‘피칭 랩’의 성공 여부가 굉장히 중요해졌다.

차 교수는 “어린 선수들이 프로구단으로 들어가면 자신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운동 역학적으로 분석하고 구단이 해결 방안을 찾아줘야 한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육성팀에서만 수십 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정말 소중한 유망주들을 한 명 한 명 자신의 신체에 맞는 투구 동작과 스윙 동작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래서 롯데 구단의 ‘피칭 랩’이 성공해야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다른 국내 구단들이 롯데가 추진한 운동 역학 발전 시스템의 방향성을 따라가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마추어 무대에서도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수두룩하다. 특히 차명주 교수는 근본적인 육성 발전을 위해선 알루미늄 방망이 도입이 절실하다고 바라본다.

“미국과 일본 선수들은 모두 아마추어 시절에 반발력 제한이 있는 알루미늄 방망이를 사용한다. 그런데 한국 선수들은 20년 가까이 나무 방망이를 쓰고 있는데 수준 차이가 그만큼 벌어진 건 문제가 있는 거다. 어린 학생 선수들은 무게 중심점이 끝부분에 있는 나무 방망이를 사용하면 그만큼 성장하지 않은 손목 관절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25세 정도는 돼야 온전히 손목 관절의 힘을 쓰는 수준까지 올라올 수 있다. 알루미늄 방망이를 써야 자신의 힘을 온전히 전달할 수 있는 스윙을 할 수 있는 거다.” 차 교수의 지적이다.

차명주 교수는 최근 KBO리그 수준이 ‘누가 잘하느냐’가 아닌 ‘누가 덜 못하느냐’의 수준으로 떨어진 점을 안타까워했다. 전반적인 한국 야구계에 대수술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한국 야구가 외면 받는 건 시간문제라는 지적이다.

차 교수는 “최근 수준 높은 플레이로 박수 받는 팀들이 많지 않고, 누가 실수를 더 안 하고 덜 못하는지에 따라 순위가 정해진 듯해 안타깝다. 개인적으로 올 시즌 KBO리그 상위권 팀들이 정말 상위권 팀다운 플레이를 보여줬는지 모르겠다. 1군 마운드에서 나오는 볼넷 남발과 줄어드는 토종 타자들의 홈런 숫자를 생각하면 한국 야구가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지 다시 근본적으로 짚어봐야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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