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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현재 과도기…2단계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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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웅 애니펜 대표 "예비 창업자, '바늘 같은 예리함' 가져야"

(지디넷코리아=김성현 기자)메타버스(Metaverse). 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가 합쳐진 말이다. 가상·증강현실(VR·AR) 기술을 활용해, 각기 다른 공간에서 사회·경제·문화 활동을 공유하는 세상을 의미한다. 최근 국내외적으로 관심이 들끓고 있는 산업 분야로 꼽힌다.

메타버스란 단어가 생소하던 2013년, 전재웅 연세대 컴퓨터과학과 박사는 AR 전문기업 애니펜을 설립했다. 그 사이 애니펜은 국내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 중 하나로 성장했다. 창업 초기, 지금처럼 관련 기술이 주목받던 시기는 아니었다. 전 대표도 원래 교직에 몸담으려 했다. 실제 강단에 선 적도 있다.

단, 더 많은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었다. 넓은 곳에서 영향력이 뻗어 나가길 바랐다. 그래서 스타트업이었다. 지디넷코리아는 18일 경기 성남에 있는 판교테크노밸리에서 전재웅 애니펜 대표를 만났다. “풍부한 소통을 원하는 건 인간의 근원적인 욕구”라고 전 대표는 말했다. 그가 메타버스를 택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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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웅 애니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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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펜은 자체 AR 저작 기술과 엔진 등을 개발했다. 특수 비디오 효과 프로그램이 없어도, 누구나 터치와 긋기, 그리고 단순 움직임만으로 실시간 AR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것. 먼저, 전 대표에게 어떤 연유로 이런 기술을 개발하게 됐는지 물었다.

이에 그는 "사람들이 쉽게 3D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싶었다"며 "경제력을 비롯, 현실세계의 생활관이 고스란히 반영되는 건 기존 소셜 미디어가 지닌 한계점이다. 이를 벗어난 세계가 메타버스인데, 아바타를 활용해 또 다른 세상을 살거나 그 속에서 만든 내용물로 여러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는 세계를 그려내고 싶었다"고 답했다.

Q. '메타버스' 정의.

“우리 삶은 아날로그와 디지털로 나뉘었다. 두 영역에서 얼마만큼 에너지를 배분할지 여부가 일생을 결정할 거다. 앞으로 세대는 디지털 세상에서 보낼 시간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신을 표현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총체적 디지털 세계가 바로 메타버스다. 곧 ‘광의의 메타버스’ 세상이 도래한다고 본다.”

Q. 좀 더 부연한다면.

“현재 우리는 인터넷으로 메타버스를 접하고 있다. 협의의 메타버스 세상을 살고 있단 얘기다. 향후 3D 실체화를 통한 넓은 메타버스 세계가 구현될 것이다. 전반적으로 일상생활이 변하는 건 아니지만 개인과 아바타가 하나가 되는, 즉 내재화한 3D 세상이 나타날 거다.”

Q. 구체화 시기는.

“아바타 세상을 만들고 있는 네이버 제페토와 게임적 요소가 모여 하나의 세계관을 구성 중인 로블록스 모두 현재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단계를 거치고 있다. 결국 커머스, 커뮤니티, 게임 등을 모두 소비할 수 있는 세상에 사람들이 몰리게 되면 비로소 메타버스가 자리 잡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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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펜이 서비스 중인 '애니베어'



페이스북 등 메타버스 첨병 기업들이 기술적 결함을 보완한 내년 중순이나 하반기, ‘2단계 메타버스’에 접어들 것으로 전 대표는 내다봤다. 스마트폰에서 AR 안경 등으로 폼팩터가 변하는 시기도 머지않았다고 봤다. 전 세계적으로 이같은 변화에 대비하는 1단계 메타버스가 끝나면, 자연스레 맞이할 세상이다.

애니펜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그간 뽀로로와 그룹 방탄소년단 지식재산권(IP)으로 게임, 드라마, 키오스크 등 여러 콘텐츠를 만들어냈다. 구글, 아마존웹서비스, 삼성전자, 카카오프렌즈 등 유수 기업이 애니펜에 손을 내밀었다. 메타버스 과도기 단계에서 애니펜의 실험·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Q. 스타트업에서 국내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이 됐다. 예비 창업자들에게 한 마디.

스타트업은 돈·시간과 싸운다. 대기업들과도 경쟁한다. 이들은 풍부한 자원을 지녔다. 예비 창업자가 가져야할 덕목은 '바늘 같은 예리함'. 시간·자본이 한정한 상태에서 차별화한 강점을 내세워, 바늘처럼 날카롭게 시장에 진입하면 좋겠다. 이윤 창출도 중요하지만, 세상에 가져다줄 변화와 가치에 무게 둔다면 돈은 따라오는 것이라고 본다.

애니펜은 메타버스를 근간으로 한다. 결코 쉽지 않은 분야다. 다만, 뿌리가 탄탄하다. 기술 불안정성 이슈 등이 도사려도, 창업 초기부터 꾸준히 연구·개발과 양질 콘텐츠 출시에 매진해왔다. 딥러닝, 인공지능(AI), 디지털 트윈 등 기술도 곁들였다. 여러 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 까닭이다.

Q. 지향점.

"융합된 기술 형태의 메타버스 기업은 드물다. 여태껏 추구해온 애니펜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막 7부 능선을 넘었다. 해외 시장에서 '메타버스는 한국'이라는 인식이 팽배하길 바란다. 애니펜이 선봉장이 되도록 하겠다. 내부 개발에 전념하고,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는 데 힘쓰겠다."

김성현 기자(sh0416@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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