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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가격깡패' 2000만원대 패밀리 SUV…'역대급 가성비'에 3일이면 출고, 개소세 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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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르노삼성 2022년형 QM6 [사진 출처 = 르노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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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가격대비성능)가 '역대급'이다. 4000만원대까지 치솟는 중형 패밀리 SUV를 2000만원대에 살 수 있다.

친환경적이고 연료비도 적게 든다. 차량용 반도체 품귀로 6개월은 기본인 출고대란에도 3~5일이면 받을 수 있다. 올해 연말 끝날 예정인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을 받지 못할까 전전긍긍할 필요도 없다.

르노삼성 2022년형 QM6 LPe다. LPG(액화석유가스)를 연료로 쓰는 '국내 유일' SUV다.

LPG차는 '원조 친환경차'다.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에 밀려 존재감이 약해졌지만 LPG차는 휘발유·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가솔린·디젤차보다 유지비도 적게 들고 오염물질 배출도 적다.

LPG는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이나 유전에서 부산물로 생기는 가스에 압력을 가해 액체로 만들어 가격이 저렴하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LPG차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가솔린차보다 3배, 디젤차보다 93배 각각 적다.

LPG차는 세계 각지에서 전기차보다 더 자주 볼 수 있는 친환경차다. 미국, 호주, 영국, 이탈리아, 중국 등 70개국에서 3000만대 가까이 운행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전기차, 수소차에 버금가는 친환경차 혜택도 받고 있다. 도심 진입에 제한을 받지 않고 무료 주차 혜택을 받거나 보조금도 제공받고 있다.

르노삼성, 'LPG 명가'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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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2022년형 QM6 도넛 탱크 [사진 출처 = 르노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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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LPG차는 40여년 전부터 친환경차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택시법인, 장애인과 국가유공자 등 일부만 구입할 수 있어 대중화되지 못했다. 지난 2019년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개정'에 따라 마침내 LPG차 대중화 시대가 열렸다.

그러나 부산물로 만든 LPG는 휘발유·경유보다 가격이 저렴한 대신 효율성이 떨어지고 힘도 약한데다 LPG 연료탱크가 트렁크 공간을 차지해 실용성도 부족하다는 단점을 지녔다. "LPG차는 값싼 연료비 말고는 좋은 게 없다"는 인식이 고착화됐다. LPG차 대중화에 걸림돌이 됐다.

르노삼성은 LPG차 단점을 개선하면 현대차, 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 브랜드들이 택시 시장 외에는 공들이지 않는 틈새시장인 LPG차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LPG차 성능을 개선하는 데 200억원을 투입했다.

르노삼성은 LPG차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힘과 실용성 두 가지에 공들였다. 르노삼성은 가솔린 엔진처럼 전자제어 고압펌프를 이용해 연료를 정밀하게 엔진에 분사, 가솔린 엔진에 버금가는 출력을 발휘하는 LPG 엔진을 선택했다.

또 트렁크 밑에 숨어있는 스페어타이어 공간에 넣는 도넛 연료 탱크로 LPG차의 단점인 실용성 부족을 해결했다. 르노삼성은 최근 도넛탱크 LPG차에 대한 특허도 확보했다. 르노삼성은 이처럼 개선한 LPG 엔진을 세단에 장착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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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2022년형 QM6 [사진 출처 = 르노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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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장악한 SUV 시장에서도 LPG SUV가 성공할 것으로 판단, 지난 2019년 QM6 LPe를 선보였다. 지난해 11월에는 스타일 업그레이드 모델로 진화했다.

가솔린 SUV에 버금가는 힘과 실용성으로 무장하고 유지비도 아낄 수 있는데다 가격도 저렴한 '국내 유일 LPG SUV' QM6 LPe는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현재 QM6 전체 판매대수 10대 중 6대가 QM6 LPe다. 올 1~9월 판매된 QM6 2만6525대 중 1만6665대가 QM6 LPe다.

LPG 모델 인기에 고무된 르노삼성은 기존에 단점으로 지적됐던 편의·안전사양을 강화한 2022년형 QM6 LPe를 지난 9월 선보였다.

도넛 탱크, 실린더 탱크보다 용량 40%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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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2022년형 QM6 [사진 출처 = 르노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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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차는 QM6 LPe RE 시그니처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스타일 업그레이드 모델과 디자인, 크기, 성능은 같다.

전장×전폭×전고는 4675×1845×1670mm이고 휠베이스는 2705mm다. 최고출력은 140마력, 최대토크는 19.7kg.m다.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뉴 QM6 GDe 모델(144마력, 20.4kg.m)와 제원 성능은 엇비슷하다.

연비는 8.6~8.9km/ℓ다. 11.6~12km/ℓ인 뉴 QM6 GDe보다는 연비효율성이 떨어진다. 대신 연료비가 저렴하다. 약 6만원으로 60ℓ를 충전하면 534km를 달릴 수 있다. 택시 전용 모델이 없지만 택시로 운행되는 차량이 많다. 경제성이 뛰어나다는 증거다.

QM6는 퀀텀 윙(Quantum Wing)으로 완성한 크롬 라디에이터그릴, LED 퓨어 비전(Pure Vision) 헤드램프, 풀(Full)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및 다이내믹 턴 시그널(후방)을 적용했다.

크롬 라디에이터그릴은 감각적이면서도 세련된 메시(Mesh) 패턴으로 변경했다. 태풍 로고를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펼쳐진 퀀텀 윙(Quantum Wing)은 힘차게 비상하는 기운을 형상화했다.

퀀텀 윙은 양쪽으로 이어진 LED 퓨어 비전 헤드램프 및 차체를 부드럽게 감싼 캐릭터라인과 맞물려 '강렬한 아름다움'을 역동적으로 구현했다.

퀀텀 윙과 메시 패턴은 라디에이터 그릴 하단에 새겨 넣은 'QM6' 로고를 빛나게 해주는 역할도 한다. LED 퓨어 비전 헤드램프는 전력 소모량이 적고 내구성도 우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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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2022년형 QM6 [사진 출처 = 르노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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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의 경우 모던 브라운 가죽 시트가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12개 스피커가 지원하는 보스(BOSE) 서라운드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도 옵션으로 구성했다.

트렁크는 넉넉하다. LPG를 충전하는 도넛 탱크는 트렁크 밑에 숨어있는 스페어타이어 공간에 들어가기 때문에 트렁크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다. 실린더형 연료탱크보다 용량이 40% 증가한다.

높은 하중의 원형 탱크를 차체의 뼈대에 해당하는 양측 사이드빔(Side beam)에 브라켓으로 안정적으로 결합, 후방 충돌 때 높은 안정성도 확보했다.

가솔린 엔진에 버금가는 힘과 정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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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2022년형 QM6 [사진 출처 = 르노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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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M6 LPe는 엔진소음이 적고 노킹 현상도 거의 발생하지 않은 LPG 엔진 특징을 이어받아 조용했다.

여기에 디젤 모델에 적용한 흡차음제 및 사일런스 타이밍 체인(Silence Timing Chain)을 채택해 정숙성은 물론 내구성도 향상시켰다. 도넛탱크도 소음진동(NVH) 성능 향상에 기여했다. 트렁크 스페어타이어 자리의 하부 플로어와 접촉되지 않도록 떠있는 구조를 채택한 결과다.

시속 100km 미만에서는 가속페달을 밟으면 가솔린 엔진에 버금가는 성능을 발휘한다. LPG 엔진은 가속페달을 밟을 때 답답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없애기 위해 초기 응답성을 가솔린 엔진 수준으로 세팅한 결과다.

저속에서 토크 증대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 절감에 도움을 주는 듀얼 VTC(Valve Timing Control)도 주행 성능에 한몫했다.

다만 고속에서 가속페달을 힘껏 밟아도 치고 나가는 움직임은 다소 둔하다. 페달을 밟는 발에 한박자 느리게 반응한다.

가솔린 SUV보다는 약했지만 퍼포먼스를 즐기기 위해 LPG차를 사는 소비자가 드물다는 점을 감안하면 괜찮은 수준이다. 정숙성도 가솔린 모델에 버금간다.

정숙 주행만 가능했던 크루즈 컨트롤은 앞차를 따라 움직이는 어탭티브 크루즈 컨트롤로 업그레이드됐다. 손발이 편해진다. 다만, 지그재그 구간에서는 차선을 벗어날 때가 있다.

가격(개별소비세 3.5% 기준)은 SE 2465만원, LE 시그니처 2690만원, RE 시그니처 3029만원, 프리미에르 3319만원이다.

QM6 LPe는 가성비(가격대비성능)가 뛰어나다. 국산 중형 SUV는 물론 국산 준중형 SUV도 3000만원대를 넘어 4000만원대에 진입한 점을 감안하면 가격이 '깡패' 수준이다. 앞으로도 이 가격에 이만한 차를 만나기는 어렵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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