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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 'D-1'…사활 건 과기정통부 "하늘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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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숙 장관, 20일 국감 참석 후 21일 오전 비행기로 고흥행

용홍택 1차관, 20일 오전 국감만 참석 후 바로 고흥 출발

뉴스1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인증모델이 신규 구축된 제2발사대의 인증시험을 위해 발사체 조립동에서 발사대로 이동하고 있다.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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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진인사대천명이다."

순수 우리기술로 만들어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21일 오후 4시쯤)를 하루 앞둔 20일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누리호 발사의 성공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발사를 위한 모든 준비는 사실상 완료된 상황.

과기정통부 고위 관계자는 "이제 세팅은 끝났다"며 "사람이 예측할 수 없는 기술적인 부분들, 즉 한번도 공중에 떠 본적이 없는 부품들이다 보니 하늘에 올라가서 할 수밖에 없는 '단분리' 등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을 제외하고 사실상 '땅'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하늘길이 열리기 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공무원 20여명은 전날부터 발사 당일까지 순차적으로 발사체가 쏘아올려지는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로 속속 이동해 마지막 점검에 나선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예정된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종합국감에 참석한 후 21일 오전 비행기로 발사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용홍택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오전에만 국감을 챙기고 오후에 나로우주센터로 내려가 발사관리위원회에 참석, 막판 점검을 진행한다.

누리호 개발사업은 지난 2010년 3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1조 9572억원이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다. 첫 시도에서 발사 성공확률은 30% 정도. 발사 여부는 당일 기상 상태에 달려있다. 특히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아 시시각각 감시를 해야 하고 먹구름이 있을 경우 발사 시간을 조정해야 한다. 발사시간은 21일 오후 2시30분쯤 발사관리위원회가 발표한다.

기상상황과 우주 물체 충돌 가능성 등을 고려해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발사일이 변동될 수도 있다. 22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 정도가 발사 예비일로 설정됐다. 발사에 성공한다면 우리나라는 미국, 러시아, 유럽, 중국, 일본, 인도에 이어 무게 1톤이상의 실용 위성을 자체적으로 발사 가능한 7번째 국가가 된다.

발사성공 여부는 누리호가 지상을 떠난 지 16분이면 결판난다. 누리호는 진짜 위성이 아닌 1.5톤의 위성 모사체를 싣고 발사된다. 발사된지 127초가 지나면 1단 로켓이 분리된다. 공중에서 이뤄지는 단 분리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비행궤적을 바꿔 발사 실패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중요하다. 이어 233초가 지나면 위성(모사체)를 덮고 있는 페어링(위성덮개), 274초 뒤에는 2단 로켓이 각각 분리된다. 967초 뒤에는 3단에 탑재한 1.5톤짜리 위성 모사체를 고도 700Km에 올리게 된다.

한국한국우주연구원(항우연) 이상률 원장은 "비행 시험 과정이기 때문에 지상 이륙부터 비행까지 모든 과정이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한다"며 "발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기상 상태와 우주 물체와의 충돌 가능성이다. 발사를 하고 나면 단분리, 점화, 페어링 분리, 위성분리 등 모든 게 체인처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모든 과정이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누리호는 1차 발사 이후 내년 5월 2차 발사에 도전한다.

앞서 러시아와 공동 개발한 나로호의 경우 2009년 8월 1차 발사에서 페어링 비정상 분리로 발사에 실패했다. 이듬해인 2010년 6월 2차 발사에서는 1단 비행 중 통신이 끊긴 이후 추락했고, 2013년 3번째 발사에서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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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발사될 예정이다. .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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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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