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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조조챔피언십에 일본 선수만 19명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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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일본에서 열리는 조조챔피언십 포스터 화면. 디펜딩챔피언 캔틀레이는 불참한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조조챔피언십(총상금 995만 달러)에 올해는 주요 선수는 대거 빠지고 일본 선수만 19명이 출전한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오는 21일부터 일본 치바현 나라시노골프장에서 열리는 이 대회 출전 선수 78명 명단을 발표했다. 그런데 지난주까지 미국에서 치른 더CJ컵@써밋과는 딴판이다.

원년 챔피언인 타이거 우즈가 빠진 건 물론, 디펜딩 챔피언인 패트릭 캔틀레이(이상 미국)도 출전하지 않는다. 세계 골프랭킹 1위 욘 람(스페인), 2위 더스틴 존슨도 빠지고 3위인 콜린 모리카와, 5위 잰더 셔필리(미국) 등 일본계 미국인 등이 초청 출전한다. 그리고 세계 19위이자 일본의 우상인 마쓰야마 히데키가 나온다. 랭킹 30위 이내엔 이 세 명 뿐이다.

한국의 최고 랭킹 임성재(23)는 지난주 대회중에 손목 이상을 느껴 이번주 나오지 않는다고 밝혔고, 재미교포 케빈 나도 불참했다. 화요일까지 일본 대회 불참을 선언한 선수는 이들 외에도 해롤드 바너 3세, 지미 워커(이상 미국), 찰 슈웨첼(남아공), 폴 케이시(잉글랜드)까지 6명에 이른다.
PGA투어로서는 갑자기 대체 선수를 일본으로 파견할 수 없는 상황이라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선수들이 그 자리를 메꿨다. 일본의 상금 랭킹에 따라 오이와 류이차, 나가노 류타로, 이와타 히로시, 이나모리 유키, 히가 가즈키 등이 추가로 행운을 얻어 출전한다.

이 대회는 총상금이 일본의 보통 대회보다도 10배나 많고 78명이 출전해 컷오프가 없고, 우승하면 PGA투어 2년간 출전권을 준다. 원래는 JGTO에서 10명만 출전할 수 있고, 나머지는 후원사인 조조에서 해외 선수 8명을 재량으로 초청하지만 올해는 유명 선수가 대거 빠진 결과 일본 선수들이 뜻밖의 횡재를 얻은 것이다.

상금이 여느 대회보다도 크고 컷 탈락도 없어 PGA투어 선수들이 올 법도 하지만, 미국에서 10시간 가까이 걸리는 일본까지의 비행 여정에 나흘간 경기를 마친 후에 돌아가 버뮤다 대회에 나가야 하는 스케줄은 빡빡하기 이를 데 없다. 예년 같았으면 일본 대회를 마치고 중국 상하이로 가서 메이저급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챔피언스에 출전했을 일정이지만 올해는 일본 대회만의 단독 일정이라 대부분이 출전 자체를 포기한 것이다.

이는 지난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비롯해 세계 주요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서 흥행을 주도했던 더CJ컵과는 대조된다. 2019년 첫 대회 때 우즈가 출전해 우승하고 매킬로이, 저스틴 토마스(미국) 등이 쟁쟁하게 겨뤘고, 지난해에도 미국에서 열려 우즈와 욘 람, 필 미켈슨 등 스타들이 출전했던 영광은 일년 만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물론, 어느 때보다 많은 일본 선수 중에 우승해서 PGA투어 출전권을 얻는다면 그나마 의미 있는 결말일 수 있다. 하지만 엄청난 상금을 내걸었어도 스타들이 외면한 건 대회 주최측이 원한 모습은 아니었다. 대회를 연 지 3년에 불과한 대회가 이렇게 B급 대회로 추락하게 된 건 미국에 기반이 없으니 일본에서라도 개최하겠다는 후원사 조조의 고집스런 초조함 때문이다.

한국 선수로는 강성훈(34), 이경훈(30), 김시우(26)가 출전하며 재미교포 김찬, 제임스 한, 더그 김도 출전하게 됐다. 오랜만에 새벽이 아닌 낮시간에 맞춰 PGA투어 경기를 볼 수 있으며 유튜브를 통해서도 시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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