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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수입차 ‘年 30만대 시대’ 눈앞… 코로나·반도체 대란에도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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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입 자동차 연간 판매량이 처음으로 3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코로나19와 반도체 수급난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1~9월 수입차 판매량은 21만4668대로 전년 동기(19만1747대) 대비 12%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27만4859대로 KAIDA가 수입차 등록 집계를 시작한 2003년 이후 최대 규모였는데,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도 작년 기록을 무난하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연말에는 자동차 업체들의 할인 프로모션이 집중돼 판매량이 증가하는 것을 고려하면, 연간 30만대 판매도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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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수입 하이브리드차인 메르세데스-벤츠 GLC 300e 4매틱 쿠페./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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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판매량은 2003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왔다. 2003년 1만9481대에서 시작해 2007년에는 처음으로 5만대를 넘어섰다. 2011년에 10만5037대를 기록한데 이어 불과 4년만인 2015년에는 24만3900대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20만대 고지를 넘었다. 그 이후에는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등으로 판매량이 주춤하기도 했으나 2016년 22만5279대에서 2019년 24만4780대, 2020년 27만4859대로 매해 20만대 이상 꾸준하게 판매됐다.

올해 역대 최대 기록을 전망할 정도로 수입차 판매량이 증가한 이유는 우선 친환경차 열풍과 더불어 수입차 업체들이 다양한 라인업을 구비했기 때문이다. 올 1~9월 디젤차 판매량은 3만1518대로 전년 5만7081대 대비 44.8% 감소한 반면,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판매량은 각각 5만4867대, 1만5991대, 3874대로 전년 대비 각각 176.4%, 260%, 41.2% 증가했다. 올해는 처음으로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디젤차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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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ES 300h./렉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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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차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올해 들어 일본차 업체들도 불매운동 여파를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차는 판매 모델의 90% 이상이 하이브리드차다. 일본차 판매량은 올 1~9월 1만5328대로 전년 같은 기간 1만4528대 대비 5.5% 증가했다. 업체별로 보면 렉서스 7472대, 도요타 4811대, 혼다 3045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9.9%, 12.7%, 47.3% 증가했다.

볼보·포르셰 등 새롭게 약진한 브랜드들도 눈에 띈다. 볼보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디젤 엔진을 없애고 모든 모델을 마일드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채우면서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1~9월 볼보 판매량은 1만1193대로 작년 같은 기간 8730대 대비 28.2% 증가했다. 포르셰 역시 고급차 선호 경향이 강해진 것과 맞물려 전기차 타이칸을 출시하면서 올해 판매량(7211대)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4.2% 증가했다.

수입차 업계의 전통적인 강자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도 판매량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올 1~9월 벤츠 판매량은 6만2232, BMW는 5만2441대로 전년 대비 각각 16.2%, 25.5% 늘었다. 벤츠와 BMW의 수입차 점유율은 각각 29%, 24.4%에 달한다.

변지희 기자(z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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