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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흥행 이어가는 ‘마이네임’… OTT 세계 4위 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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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마을 차차차’도 7위… K드라마 인기 요인은?

여성 원톱 누아르 ‘마이네임’, 상투적 구도에 파격 적절히 배합

넷플릭스 K드라마 마케팅도 한몫 “K콘텐츠 제대로 빛보기 시작한 것”

동아일보

‘오징어게임’에 이어 세계적인 인기를 모으며 한국 드라마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드라마 ‘마이네임’에서 주인공 윤지우(한소희)가 동천파 조직원들과 대결하는 장면(위쪽 사진). 마이네임의 주연을 맡은 한소희와 박희순이 촬영한 액션 장면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오징어게임’ 공개 약 한 달 만에 새로 선보인 또 다른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마이네임’이 세계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18일 기준 넷플릭스 TV쇼 부문 톱10 안에 한국 드라마가 3개나 포진하는 등 ‘K드라마’는 세계 시장에서 탄탄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15일 공개된 마이네임은 18일 현재 TV쇼 부문(영화 제외) 스트리밍 세계 4위에 올랐다. 16일 6위에 오른 뒤 17일부터 4위다. 국내 1위를 비롯해 미국 5위, 캐나다·브라질 4위, 일본 3위, 필리핀 2위 등 각국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K드라마의 힘을 보여주는 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뿐만이 아니다. 넷플릭스로 볼 수 있는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17일 종영)도 18일 현재 세계 7위에 올라 있다. 두 드라마의 글로벌 흥행 요인 중 하나는 오징어게임이 세계적인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후 K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네임의 김진민 감독도 18일 화상 인터뷰에서 “오징어게임이 깔아준 판에 제가 살짝 올라간 느낌”이라며 “(오징어게임에 바로 이어진 작품인 데 대해)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한편으론 오징어게임이 한국 콘텐츠가 세계에서 크게 인정받은 데 큰 역할을 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오징어게임, 마이네임, 갯마을 차차차의 공통점은 전형적인 설정들 탓에 이야기의 흐름을 상당 부분 예측할 수 있다는 것. 이는 한국 시청자들에게는 상투적이라는 반응을 얻을 수 있는 측면이지만 글로벌 시장 공략에는 오히려 유리하다는 진단이 있다. 클리셰를 과도하게 배제하면 이야기가 너무 새로워져 보편적인 정서에 반할 수 있기 때문이다. K드라마 창작자들이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면서도 일부 파격적인 설정을 넣어 클리셰와 파격을 적절하게 배합해 내는 점이 작품을 성공으로 이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 감독 역시 마이네임에서 위장 잠입하는 내용을 다룬 언더커버물의 공식을 거의 그대로 따라가면서도 여성 단독 주인공(한소희)을 내세우는 파격 설정을 택했다. 김 감독은 클리셰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 “언더커버물이라는 게 갈 수 있는 이야기 구조가 한정돼 있어 클래식한 부분에 집중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클리셰를 굳이 배제해 엄청 새로운 걸 하고자 하는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다. 클리셰는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좋은 드라마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오징어게임과 마이네임의 잇따른 성공은 넷플릭스의 K드라마에 대한 집중적인 마케팅의 결과물이라는 평가도 있다. 앞서 16일 블룸버그 통신은 넷플릭스가 오징어게임의 가치를 투자비용인 2140만 달러(약 252억 원) 대비 40배가 넘는 8억9110만 달러(약 1조 원)로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회당 제작비 역시 오징어게임은 28억 원으로 기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인 ‘기묘한 이야기’(95억 원)와 ‘더 크라운’(119억 원)에 비해 매우 적은 편이다. K드라마의 가성비와 경쟁력이 입증되고 있는 만큼 넷플릭스가 마케팅 역량을 여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K콘텐츠 붐을 넷플릭스가 주도해서 일으키려는 분위기가 읽힌다”며 “영미권 콘텐츠를 식상해하는 이들에게 넷플릭스가 K콘텐츠를 발굴해 세계 시장 점유율 확대의 발판으로 삼고 있고, 그간 마케팅에서 밀리던 K콘텐츠도 넷플릭스라는 거대 플랫폼을 만나 제대로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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