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7 (수)

접종자 대신 모디 총리 사진이?...황당한 인도 백신접종 증명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인도의 백신 접종 증명서의 하단부. 접종자의 사진은 없지만 나렌드라 모디 총리(오른쪽)의 얼굴은 있다. /트위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도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 증명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접종자가 받는 이 증명서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얼굴이 실렸기 때문이다. 정작 접종자 사진은 없다.

18일(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인도 남부 케랄라주 고등법원은 인도 주요 야당 소속의 한 활동가가 “모디 사진이 없는 백신 접종 증명서를 발급해달라”라며 낸 탄원서를 다음주 중 심리한다.

현재 인도 정부가 코로나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발급하는 A4크기의 증명서 하단에는 모디 총리의 얼굴이 큼지막하게 있다. 여기에는 “함께라면, 인도는 코로나를 이겨낸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정작 접종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사진은 증명서에서 찾아볼 수 없다. 이름, 주소, 생일 등 기본적인 인적 사항과 접종을 받은 병원, 백신 종류 등만 적혔다.

이에 탄원서를 낸 활동가는 “모디 총리가 자신의 사진을 내 증명서에 올렸다”라며 “사적 공간을 침범하는 것이다. 이는 위헌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민주주의에 맞지 않을 뿐더라 국가나 개인에게 전혀 쓸모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준비한 백신을 접종 받을 수 없어 사비로 접종 받았다”라며 “국가가 해준 것이 없는데 왜 모디 총리 얼굴을 내 증명서에서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관해 앞서 8월 인도 보건장관은 백신을 접종 받은 뒤에도 방역 수칙을 따르길 바라는 공익적 목적에 넣었다고 밝혔다.

[송주상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