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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녹슨 쇠막대기인 줄 알았는데"…900년된 '십자군 검', 이스라엘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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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스라엘 서북부 카이사레아 인근 지중해의 해변 바위에 900년 전 십자군 원정대 소유로 추정되는 장검이 세워져 있다. 이스라엘유물관리국(IAA)은 18일(현지시간) 민간 잠수부가 이 해역에서 칼을 발견해 국가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이 장검은 날 길이만 1m, 무게는 약 1.8㎏에 달한다. /[사진 출처 = 로이터 연합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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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년 전 십자군의 것으로 추정되는 검이 이스라엘 북부 바닷가에서 한 잠수부에게 발견됐다.

이스라엘유물관리국(IAA)은 칼자루와 함께 칼날 길이만 1m에 달하고 무게는 약 1.8㎏인 검이 지중해에 접하는 항구도시 하이파만 인근 해저에서 발견됐다고 영국 BBC 방송과 일간 가디언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처음 검을 발견한 사람은 민간 잠수부로, 그는 이후 유물을 국가에 기증했다. IAA는 검을 깨끗이 청소한 다음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십자군 전쟁은 중세 교회의 공인을 받은 원정대와 이슬람 군대가 1095년부터 1291년까지 레반트 지역을 놓고 벌였던 전쟁이다.

하이파는 12세기 초 십자군이 점령했던 곳으로, 선원들의 은신처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비 샤르비트 관리국 해양고고학 부장은 "발견되는 검은 보통 상태가 안 좋은데 이 검은 물속에서 발견됐는데도 보존 상태가 아주 좋다"며 "이렇게 아름다운 검을 찾은 것은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로열홀러웨이 런던대학교에서 십자군 역사를 가르치는 조너선 필립스 교수는 당시 병사들이 해변에 정박하면서 이슬람 세력과 전투를 치렀다고 설명하며 "당시 검이 바다에 빠졌거나 바다에서 전투를 치르다 잃어버린 것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발견된 검은 복원 작업을 거쳐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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