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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신동욱 앵커의 시선] 가을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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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세상이여. 그대를 품을 수 없구나. 그대의 바람, 그대의 광활한 잿빛 하늘을! 피어오르는 그대의 안개를!"

시한부 삶을 사는 여주인공이 가을을 찬미하는 시를 읊습니다. 새소리, 바람소리 가득한 마지막 가을 속을 거닐며 신에게 경배합니다.

'뉴욕의 가을'은, 두 연인이 우연히 재회한 이 가을에선 재즈곡으로 흐릅니다.

가을은 하도 아름다워서 너무 짧습니다. 여름이 가고 나서도 한참을 머뭇거리다, 이내 늦가을 햇살이 여려지면서 겨울이 오곤 하지요. 가을은 느릿한 안단테로 왔다가 알레그레토, 알레그로, 그리고 마침내 비바체로 휩쓸려갑니다. 문득 왔다 쏜살같이 달아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