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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文대통령·이재명 회동 앞뒀는데 '정권교체론' 꺼낸 與...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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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the300][청와대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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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이광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균형발전 성과와 초광역협력 지원전략 보고' 행사를 마친 후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대통령기록관으로 이동하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대화하고 있다. 2021.10.1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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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의미를 단편적으로 보는 것보다 문재인 정부를 더 넘어서서 발전된, 우리 문재인 정부의 성과는 다 이어가면서 혹시나 부족했던 점이나 더 발전될 것이 있으면 발전하는 정부로 만들겠다라는 취지로 이야기하신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청와대 관계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정권교체론'을 꺼낸데 대한 청와대의 공식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9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송 대표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통령 당선도 정권 교체라는 발언을 했는데, 여기에 대한 청와대 입장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송 대표는 지난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 당선도 새로운 정권 창출이다"고 했고, 전날에도 송 대표는 MBN '시사 스페셜'과 인터뷰에서 "여든 야든 정권은 교체된다. 이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새로운 정권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송 대표는 물론 "새로운 정권창출이란 문재인 정부의 장점을 계승하되 부족한 점은 보완·변화시켜 나간다는 것을 강조함으로써 국민들의 변화 요구를 수렴하려 한다"며 "현 정부의 부족한 점들은 확고하게 변할 것"이라고 발언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한 청와대 공식 입장도 비슷한 맥락이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 기류는 다르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율이 떨어지고, '정권유지' 여론보다 '정권교체' 여론이 높자 송 대표가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SBS·넥스트리서치 여론조사(12~13일)를 보면 '내년 대선의 바람직한 결과'로 응답자의 55.7%가 '야당으로의 정권 교체'를, 36.2%가 '여당의 정권 재창출'을 선택했다. '정권 교체론' 51.1%, '정권 재창출론' 40.4%였던 4개월전 조사(7월12~13일)보다 교체론이 높아졌다.(10월12~13일 전국 18세 이상 1014명 대상 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여권 관계자는 "지금까지 한번도 정권교체란 단어를 안쓰던 여당 대표가 갑자기 정권교체를 꺼낸 시기가 미묘하다"며 "그동안 당청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 노력했던 청와대 내부에서도 불편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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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다목적홀에서 열린 2050 탄소중립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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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분위기는 문 대통령과 이재명 지사의 회동 일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정치권에선 20일 이 지사의 경기도 국정감사(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끝난 직후 문 대통령과 회동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회동 일정은 현재로선 안갯속이다. 일각에선 이번주 후반과 다음주 초반 사이에 회동이 잡힐 것이란 얘기도 있다. 이 지사가 오는 20일 국정감사를 마친 후 함께 경선을 펼쳤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사전에 만나 '원팀' 의지를 재확인한 뒤 문 대통령의 일정을 고려해 회동 날짜를 정할 것이란 관측이다.

문제는 '정권교체론'을 내세운 여당의 현재 분위기다. 당내 경선에서 쪼개진 지지층간 봉합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송 대표가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청와대가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고 있지 않지만, '친문'(친 문재인)표가 급한 이 지사 측에서 하루라도 빨리 문 대통령과 만나려고 하는 걸 청와대가 늦출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선 다음 달까지 문 대통령이 이 지사와 회동을 미룰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이 지사의 회동 시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난번에 이 지사로부터 (문 대통령) 면담 요청이 있었고, 협의를 할 것이다. (지난주와) 동일한 답변이고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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