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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러 군함 10척 日열도 사이 첫 횡단… 美 포위망 뚫기 무력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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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긴장 고조 심화

美와 협력 강화 日 압박 의도 강해

해저로 中 잠수함 함께 통과한 듯

美·中 갈등 격화 속 항해 목적 주목

10차 연합훈련 기념 협력 부각 분석

세계일보

동해 표트르대제만에서 연합훈련을 마친 중국과 러시아 해군 함정 10척이 지난 18일 동시에 일본 혼슈와 홋카이도 사이 쓰가루해협을 통과해 태평양에 진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위 사진은 중국 해군의 최신예 미사일 구축함인 난창급 101함. 아래는 러시아 해군 소속 마샬 네델린급 미사일 추적함 331함. 일본 통합막료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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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대립이 격화하는 와중에 중·러 해군 함정 10척이 일본 혼슈(本州) 북단과 홋카이도(北海道) 남방 사이의 해협을 통과하는 위력 시위에 나서면서 동북아시아의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일본 자위대 통합막료감부(합동참모본부 격)는 18일 오전 8시쯤 해상자위대가 홋카이도 오쿠시리(奧尻)섬 남서쪽 약 110㎞ 해역에서 동진 중인 중국과 러시아 해군 함정 10척을 확인했으며, 이후 함정들이 쓰가루(津輕)해협을 거쳐 태평양으로 향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해군은 2017년, 러시아 해군은 2019년 해당 해협을 통과한 적 있으나 양국 해군 함정이 동시에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합막료감부는 중국 함정들의 경우 지난 11일 쓰시마(對馬島) 서남쪽에서 확인된 뒤 대한해협 동수도(東水道, 일본명 쓰시마해협)를 북동진한 함정과 동일하다고 밝혔다. 통합막료감부가 공개한 중·러 함정 사진 10장에는 지난해 1월 취역한 중국 해군 최신예 055형 미사일구축함 난창(南昌)함 등이 포함되어 있다. 난창함은 배수량 1만2000t 이상으로 중국 구축함 중 최대 규모이며, 대공·대지·대함·대잠 미사일 발사 능력을 갖췄다.

러시아 국방부는 18일 이와 관련해 난창함 등 중국 해군 함정이 지난 14∼1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앞바다 표트르대제만에서 중·러 연합훈련을 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발표문에는 중·러 훈련에 중국 디젤 잠수함도 참가했다고 돼 있어 쓰가루해협 해저로 중국 잠수함이 함께 통과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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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창함이 산둥(山東) 칭다오(靑島)가 기지인 중국 해군 북해함대 소속이라는 점에서 중국 해군은 이번에 우리 서해와 남해를 거쳐 동해 북방에서 러시아 해군과 훈련하는 등 한반도 주변 해역을 한 바퀴 돈 뒤 태평양에 진출한 것으로 보인다.

군사 전문가 다카하시 고스케(高橋浩祐) 영국 제인스디펜스위클리 도쿄특파원은 19일 세계일보에 “중·러 연합군사훈련은 이번이 10번째인데 쓰가루해협을 통과해 태평양에 진출한 것은 처음”이라며 “쓰가루해협 통과는 10차 연합훈련을 기념해 양국의 전략적 상호 신뢰나 높은 수준의 양자 관계를 보여주면서 일·미에 대한 강력한 시위 행동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동북아 지역에서는 중국을 압박하는 미국과 포위망을 뚫으려는 중국의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대만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신청 후 중국 공군의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진입이 빈발하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에는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을 통해 구체적인 실시 시점은 거론하지 않은 채 “최근 제73집단군 모 합동여단이 푸젠(福建)성 남부의 한 해역에서 해안 기지를 점령하는 실전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푸젠성은 대만을 마주 보고 있는 지역으로 이번 훈련이 대만을 겨냥한 상륙훈련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미국도 지난 2∼3일 오키나와(沖繩) 남서쪽이자 대만 동부 해상에서 영국·캐나다·네덜란드·뉴질랜드·일본이 참가하는 6개국 연합훈련을 했다. 미·영의 항공모함 3척(미국 로널드 레이건호와 칼빈슨호, 영국 퀸 엘리자베스호)이 참여했다. 또 지난 14∼15일에는 미국·캐나다 군함이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대만해협을 남쪽에서 북쪽으로 통과해 중국이 거세게 반발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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