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6 (화)

국민의힘, '이재명 국감' 1라운드 전략부재 비판 속에..20일은 '이적이' 전략으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경향신문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운데)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19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맞붙은 전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를 “민주당 연출, 이재명 주연의 적반하장식 궤변대행진”으로 규정했다. 당내에서도 야당이 밀렸다는 평가가 나온 데는 ‘민주당의 편파 진행’ 때문이라며 여당에 화살을 돌렸다.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이재명 국감’ 2라운드에선 그간 쌓인 이 후보 답변을 토대로 집중검증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일종의 ‘이적이’(이재명의 적은 이재명) 전략으로 허점을 찾겠다는 구상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민주당 소속) 서영교 위원장은 최소한의 중립성도 지키지 않은 채 피감기관장에게 무한정의 발언 시간을 허용했고, 이 후보는 절대다수 호위무사의 경호 아래 개선장군이라도 되는 양 꺼지지 않는 마이크를 창으로 삼아 궤변과 비웃음으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증인·참고인을 (민주당이) 처음부터 원천 봉쇄했기 때문에 매우 제한적인 상황에서 국감에 임할 수밖에 없었고 위원장이 매우 편파적 진행을 했다”면서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날도 당내에서는 아쉬웠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대선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TBS라디오에서 “그렇게 못할 수가 없다”며 “(국감은) 단체전인데 개인 종목으로 생각한 게 문제였고 상대에 대한 지피지기가 안 돼 있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국회 국토교통위의 경기도 국감에서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이 후보에게 파상공세를 펴며 설욕전 무대로 만들지, 행안위 국감처럼 결정적 ‘한 방’ 없이 이 후보에게 출구를 열어주게 될 지가 판가름난다. 두 번째 국감에서도 화력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엔 내년 대선까지 이어질 ‘대장동 게이트’ 국면에서 당이 오히려 수세에 몰릴 수 있다.

상황은 여전히 녹록치 않다. 국토위 지방 2반이 경기도 국감에 나서는데 진행은 민주당 간사인 조응천 의원이 맡는다. 행안위 때와 마찬가지로 진행을 둘러싼 공방전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 조 의원을 포함해 민주당 9명, 국민의힘 5명, 정의당 1명이 국감에 나서 수적으로도 열세다. 국민의힘이 요구한 50여명의 증인·참고인도 채택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전략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당내에서도 나왔다. 국민의힘 국토위 관계자는 “간사 간 협의로 사회권을 넘겼을 텐데 증인도 못 받아왔다. 어제 국감과 다른 상황이 없다”면서 “증인도 없고 자료도 없어서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일단 전날 행안위 국감에서 이 지사가 여러 쟁점에 대해 밝힌 발언들을 기반으로 허점을 찾는 전략을 세웠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행안위에서 이미 쏟아 내놓은 이 후보의 발언이 있으니 그걸 검증하는 방식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 국감장에서도 당 정책위의장인 김도읍 의원은 “이 후보 발언을 가만히 듣고 있는 게 이 후보에게 덫이고 늪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 원내대표는 국토위 전략에 대해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는 것이 (우리의) 뾰족한 수”라면서 “일방적으로 편파적인 회의, 감사진행을 하지 않도록 적절한 제재조치를 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정인·박순봉 기자 jeongin@kyunghyang.com

▶ [뉴스레터] 식생활 정보, 끼니로그에서 받아보세요!
▶ [뉴스레터]교양 레터 ‘인스피아’로 영감을 구독하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