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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독일·영국서 역대급 판매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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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기아가 독일과 영국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대약진을 이뤄내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는 아이오닉 5, 니로 EV 등 전기차를 앞세운 판매 신장을 통해 친환경차 선도 기업으로서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다양한 현지 맞춤형 전략을 내세워 코로나19 재확산 및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라는 악재를 넘어 양적, 질적 성장 중이다.

지난 2008년 말 미국 금융 위기 당시 ‘어슈어런스(안심) 프로그램’을 승부수로 미국 시장에서 한 단계 도약을 이뤄낸 바 있는 현대차·기아는 친환경차와 현지 맞춤형 전략을 앞세워 이번에는 유럽에서 또 한 번 위기에 강한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19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독일과 영국은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916만 1918대 규모 유럽 시장에서 1, 2위를 차지하는 주요 시장으로 36.4%(333만4175대)의 비중을 차지한다. 독일은 201만7561대 규모로 22.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유럽 내 최대 시장이다. 영국은 131만6614대(점유율 14.4%) 규모 유럽 내 대표적인 자동차 선진 시장이다. 영국은 지난 8월까지 앞서 있던 프랑스를 제치고 3분기 누적 기준 독일 다음 규모의 최대 시장으로 도약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들어 유럽 내 주력 시장인 독일과 영국에서의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유럽 시장 내 입지를 꾸준히 강화해 왔다. 이 결과 올해 1~3분기 현대차·기아의 유럽시장 점유율이 8.4%로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독일, 영국 두 선두 국가에서의 활약이 유럽 내 타 국가에서의 판매 성장을 촉진하며 유럽 시장 내 지속적인 성장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 독일 친환경차 제품군 강화하고 현지 맞춤형 전략으로 위기 타개

독일자동차공업협회(VDIK)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유럽 산업수요 1위 국가이자 자동차의 본고장인 독일에서 올해 9월까지 현대차 7만9773대, 기아 4만9484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9%, 5.4% 판매를 늘렸다. 합산 판매량은 12만925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독일 시장 규모가 1.2% 역성장해 현대차·기아의 합산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0.58%포인트(현대차 +0.43%P, 기아 +0.15%P) 상승한 6.4%(현대차 3.95%, 기아 2.45%)를 기록했다.

9월 월간 기준으로는 현대차가 1만 359대를 팔며 폴크스바겐(3만1002대), BMW(1만6487대), 메르세데스벤츠(1만3734대), 오펠(1만3222대)에 이어 독일 판매 5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의 10위에서 5계단 상승한 것이다.

현대차·기아 독일 시장 내 선전은 친환경차 선도 브랜드 이미지 구축 및 현지 맞춤형 전략에 힘을 쏟은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독일은 현대차와 기아의 각 유럽권역본부가 위치한 중요 국가이며, 현대차 모터스포츠 및 고성능 N 브랜드를 비롯해 현대차·기아의 주요 차량과 신차들이 담금질 되는 뉘르부르크링 서킷을 보유한 자동차 문화 선진국이기도 하다.

현대차와 기아는 독일 정부의 친환경차 장려 정책에 맞춰 올해 전기차 아이오닉 5, EV6를 비롯해 투싼 PHEV, 싼타페 PHEV, 쏘렌토 PHEV 등 친환경 신차를 대거 출시했다. 아이오닉 5를 선보인 현대차는 올해 3분기까지 독일 내 전기차 판매를 지난해 1~3분기 8443대에서 올해 3분기까지 1만8935대로 2배 이상(124.3%) 늘리며 전기차 선도 기업으로서 입지를 강화했다. 아이오닉 5는 5월 현지 시판 이래 9월까지 3348대가 판매됐으며 같은 기간 코나 일렉트릭은 2배(102.2%) 늘어난 1만3819대가 팔렸다.

기아는 올해 쏘울 EV, 니로 EV 두 차종으로 3분기까지 전기차 판매를 53.5%(2020년 1~3분기 4292대→2021년 1~3분기 6587대) 확대한 데 이어, 본격적인 판매를 앞둔 EV6를 지난달 초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 전시회 기간 동안 야외 전시공간을 마련해 처음 현지 공개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아울러 현대차와 기아는 독일 현지 맞춤형 전략을 통해 코로나19 지속 및 반도체 공급 부족이라는 위기를 적극 타개해 왔다. 현대차는 온라인 쇼룸 및 구독 서비스 등 비대면 고객경험 채널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기아는 신형 씨드, 스포티지 등 유럽 현지에서 생산하는 전략 차종을 중심으로 공급 리스크에 적극 대응하며 판매를 지속 확대, 전기차 충전 서비스인 ‘기아 차지’를 통해 전기차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영국 현지 자동차 시상식 휩쓸고 전기차 판매 가속

유럽 2위 자동차 시장인 영국에서도 현대차·기아의 판매 성장은 올 한 해 두드러졌다.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39.9% 증가한 5만2931대를, 기아는 같은 기간 29.6% 늘어난 7만4096대를 판매했다. 합산 판매대수는 12만7027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33.7%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합산 점유율을 작년 1~3분기 7.64%(현대차 3.04%, 기아 4.6%)에서 올해 9월말 기준 9.65%(현대차 4.02%, 기아 5.63%)로 2%포인트 이상 끌어 올렸다. 이는 같은 기간 영국 시장 평균 성장률(5.87%)을 크게 상회한 판매 신장 덕분으로, 현지 판매순위가 현대차는 13위에서 9위로, 기아는 8위에서 7위로 상승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판매대수는 올해 1~3분기 영국 시장 1위를 기록한 폴크스바겐(12만1286대, 점유율 9.21%)의 개별 판매량을 상회했으며 기아는 9월 월간 기준으로 점유율 7.74%를 기록하며 도요타에 이어 영국 판매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영국 내 판매 호조는 신형 투싼, 아이오닉 5, 쏘렌토 등 주요 신차와 니로 EV로 대표되는 친환경차가 좋은 성적을 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투싼 ‘카바이어 올해의 차 선정’ ▲아이오닉 5 ‘오토익스프레스 올해의 차 등 4개 부문 수상’ ▲쏘렌토 ‘왓카 토우카 어워드 종합우승’ 등 신차들이 현지 자동차 전문지 등이 주관하는 유수의 시상식을 석권하며 판매 확대에 탄력이 붙었다.

또한 올해 현대차는 아이오닉 5를 적시에 출시하며 전기차 판매 확대에 박차를 가했다. 아이오닉 5는 지난 7월 영국 출시 이후 9월 말까지 1195대 판매됐으며 이에 힘입어 현대차는 영국에서 올해 1~3분기 전년 동기 대비 71.7% 늘어난 8725대의 전기차를 팔았다.

기아는 지난해 말 영국 그린플릿 어워즈에서 ‘2020 올해의 전기차 제조사’로 선정된 후 전기차 판매를 더욱 가속화해 e-니로(한국명 니로 EV)가 영국 내 전기차 판매 1위(테슬라 제외 기준)에 오르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 1월 영국의 저명한 자동차상인 ‘2021 왓카 어워즈’에서 소형 전기차 부문 본상을 수상하기도 한 e-니로는 2020년 1~3분기 4251대에서 올해 3분기까지 9008대로 판매가 2배 이상 늘었다. 이 기간 기아는 전기차를 전년 동기 대비 104.0% 증가한 1만67대 판매했다.

이밖에 현대차 영국 프리미어 리그 ‘첼시 FC’ 후원 연장으로 대표되는 스포츠 마케팅과 기아의 2021년 하반기 영국 프랜차이즈 딜러 협회(NFDA) 딜러 만족도 조사 일반 브랜드 1위 달성 등 현지 내 동반 성장 등의 다양한 노력이 어려운 시장 상황을 극복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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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6 GT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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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월간 점유율 11% 넘기고 연간 최고 점유율 경신 청신호

현대차·기아는 독일과 영국에서의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올해 1~3분기 유럽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한 77만1145대를 판매했다. 브랜드 별로 이 기간 현대차가 24.2% 증가한 38만3429대, 기아가 24.5% 늘어난 38만7716대를 팔았다. 현대차·기아는 같은 기간 6.9%를 기록한 전체 시장 증가율을 크게 상회하는 판매 성장을 달성했다.

이 결과 올해 1~3분기 누적 점유율 8.4%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포인트 끌어 올렸다. 3분기까지 현대차와 기아는 모두 0.6%포인트씩 상승한 4.2%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연간 7.6%로 유럽 시장에서 첫 7%대 점유율을 달성한 데 이어 1년만에 다시 한 번 연간 최고 점유율 경신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지난 8월 유럽 진출 이래 월간 시장 점유율 10%를 처음 넘어선 데 이어 9월에는 월간 점유율을 11.1%까지 끌어 올리며 미래 전망을 밝혔다. 현대차·기아는 30여개 개별 브랜드가 경쟁하는 유럽 시장에서 9월 기준 폴크스바겐, 도요타, 르노, BMW에 이어 5위 기아, 6위 현대차 차례로 이름을 올리며 판매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현대차가 아이오닉 5 출시로 전용 전기차 브랜드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고, 기아가 올해 초 신규 사명, 로고를 공개한 부분도 유럽 내 판매 신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는 제품과 서비스 그리고 고유의 브랜드 경험을 통해 고객에게 영감을 전하겠다는 의미의 새 슬로건을 앞세워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 중이다.

○ E-GMP 전용전기차 판매 확대 및 스포츠 마케팅 강화

현대차·기아는 이러한 기세를 몰아 유럽에서 양적, 질적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아이오닉 5, EV6의 판매 확대를 본격화하는 데 이어서 올해 유럽에 진출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 첫 전용 전기차 GV60와 G80 전동화 모델 등 전기차 신차를 추가 출시하며 전동화 브랜드로의 전환과 친환경차 선도 기업으로의 이미지 제고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유럽 시장을 대상으로 현지 맞춤형 마케팅도 강화한다. 우선 제네시스가 유럽 최고 권위의 골프 대회인 ‘스코티시 오픈’을 2022년부터 후원한다.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최상위 4개 대회를 일컫는 ‘롤렉스 시리즈’ 대회 중 하나인 스코티시 오픈은 내년부터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이라는 새 이름으로 유럽과 세계의 골프팬들을 찾아간다.

또 현대차·기아는 내년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계기로 유럽 지역 내 축구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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