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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재명 역컨벤션에 노출...원희룡도 양자대결서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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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던 중 집회 소음으로 인해 회견을 중단하고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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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역컨벤션' 효과에 노출됐다. 민주당 경선 흥행에 힘입어 지지율 상승 등의 컨벤션 효과를 노렸지만,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비롯해 민주당 원팀 논란 등이 발목을 잡은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이 지사가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은 물론 원희룡 전 제주지사에게도 양자대결에서 밀린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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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발표한 정례조사결과(15~16일·만 18세 이상 1001명·신뢰수준 95%·표본오차 ±3.1%p·이하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지사는 원 전 지사와의 양자대결에서 38.8% 대 39.9%로 밀렸다. 1.1%포인트(P) 차로 오차범위 내지만, 원 전 지사가 이 지사를 앞선 것은 처음이다. 원 전 지사는 해당 여론조사를 언급하며 “정말 찬바람과 함께 원희룡의 시간이 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지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는 36.1% 대 48.9%, 홍준표 의원과는 35.5% 대 49.6%로 국민의힘 경선 후보 4명 중 3명에게 양자대결에서 열세를 보였다. 이 지사는 유승민 전 의원과의 양자대결에서만 37.9% 대 34.2%로 앞섰다. 그러나 이마저도 지난주 대비 격차가 5.1%P에서 3.7%P 차로 좁혀진 결과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예비후보 4명과의 각각 양자대결에서 이 후보 지지율이 모두 감소했다는 게 주목할 점”이라며 “대장동 의혹이 점점 이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면서 민주당 후보 확정에 따른 컨벤션효과는 사라지고 이른바 역컨벤션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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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원희룡 대선 경선 후보가 18일 오후 부산MBC에서 제4차 TV 토론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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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역컨벤션 효과는 다른 여론조사에도 나타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차기 대선 가상대결' 결과(TBS 의뢰,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 ±3.1%P)에서도 이 지사는 윤 전 총장에게 35.4% 대 37.1%로 뒤졌다. 이 지사는 지난주 대비 0.4%P 하락했고 윤 전 총장은 3.9%P 상승했다. 홍 의원과의 양자대결에서도 이 지사는 지난주 대비 0.6%P 하락한 34.6%를 기록해 홍 의원(35.9%)에 오차범위 내 뒤졌다. 홍 후보는 전주 대비 2.9%P 올랐다.

이택수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여론조사 양자구도, 4자 가상대결 여야 후보 간 오차범위 내 박빙”이라며 “만약에 컨벤션효과가 있었다면 오차범위를 넘는 수준으로 앞섰을 텐데 이재명 캠프에서는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더불어 민주당 원팀 논란도 이같은 추세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이낙연 전 대표의 경선 불복 사태와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일베' 발언 등이 대표적이다. 이 전 대표 캠프 출신 일부 의원은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이 지사를 향해 날선 질의를 한 바 있다.

박상철 경기대 교수는 “현 상황은 정권교체 바람과 역컨벤션 효과가 믹스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면서 “시간이 지나면 어느정도 톤다운되는 모습을 보이겠지만, 민주당 입장에선 진정한 원팀이 구성되고 이를 통해 지지층 분열이 아닌 결집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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