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7 (수)

간병인이 확진 숨긴 남양주 요양병원서 4명 사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4층 환자·근무자 83명 중 82명 양성…다른 층은 음성

(남양주=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중국 국적의 간병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 사실을 숨기고 취업한 요양병원 1개 층에서 환자 1명을 제외한 전원이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남양주시는 진접읍 A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처음 확인되고서 11일간 환자 58명과 종사자 24명 등 총 8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중국인 60대 남성 간병인 B씨가 지난 7일 서울에서, 직원 C씨가 10일 전북에서 각각 확진된 뒤 이 요양병원에 대한 전수 검사 과정에서 17일까지 80명이 추가로 양성을 판정받았다.

이 가운데 기저질환이 있거나 항암 치료 중이던 고령 확진자 4명은 숨졌다.

확진자 82명은 모두 이 병원 4층에 머물던 환자와 직원·간병인으로 파악됐다. 4층 전체 인원 83명 중 환자 1명만 음성이다.

연합뉴스

검체 채취하는 의료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다행히 1∼3층 인원 약 210명은 지난 18일 2차 전수검사에서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병원 1층은 외래, 2∼4층은 입원 병동이다.

보건당국은 이 요양병원이 승강기를 이용해 음식을 층간 이동하고 직원과 간병인들은 같은 층에서만 근무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이 병원 4층에서 일한 중국 출신 간병인 B씨를 바이러스 유입 경로로 추정하고 있다.

애초 C씨를 첫 확진자로 추정했으나 C씨보다 먼저 B씨가 확정 판정을 받은 사실이 당국의 추적 과정에서 확인됐다.

B씨는 지난 5일과 6일 영등포보건소에서 두 차례 진단 검사를 받았는데 1차는 음성, 2차는 양성 판정됐다.

영등포보건소는 2차 검사 결과가 나온 지난 7일 B씨에게 전화로 확진 사실을 통보했는데 그 뒤로 연락이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B씨의 소재는 A요양병원 전수검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B씨는 확진 통보를 받은 날 A요양병원에 음성으로 나온 1차 확인서만 내고 취업한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확진 사실을 속인 중국인 간병인은 고발돼 치료가 끝나는 대로 경찰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kyoo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